[ 합작 ] Kill me

EP9. 너가 죽는게 싫어 (by.갓지민)

마음대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동정에 멍하니 한참을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단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붉게 그려진 핏방울들을 지우고 활짝 열린 베란다 문을 닫으려던 찰나, 핸드폰에서 알림소리가 울렸다

김여주

"....!!"

이미 나의 처분을 논하고 있다는 김태형의 다급함이 묻혀진 문자와 지금 1층으로 내려와달라는 단순히 부름의 목적이라기엔 의심 가득한 전비서의 문자였다

김여주

"...그래 뭐 서로 죽이겠다는데 내가 뭐 어쩌겠어 먼저 죽여주는대로 죽는거지.."

닫다 만 베란다문을 닫고 체념하며 대충 겉옷만 챙긴채로 방을 빠져나왔다

늘 뒤에서 상대방을 노리고 죽이는 건 내 역할이었는데 이젠 역으로 모두가 날 죽이려하는 이 상황이 그저 우스웠다

아니, 내 자신이 너무 비참했다

'띵! 1층입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전비서의 얼굴이 보였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보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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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시죠, 얘기가 생각보단 길어질 것 같으니.."

고개만 살짝 끄덕인채 난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우리 조직의 그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먼저, 이 조직보다 먼저...날 죽여줬으면 했다

조금 걷다가 어느새 전비서가 하나의 방문 앞에서 멈춰섰고 문을 열며 손짓으로 날 안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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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먼저 들어가시죠"

살짝 열린 문틈사이로 거짓말 탐지기와 왠만한 경찰보다 더 정확하고 빈틈없는 뒷조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파일들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조금 흔들리는 눈동자로 전비서를 쳐다보았고 아까의 의미심장한 눈빛은 이미 예정되어있다는 듯이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서서히 방안으로 발걸음을 떼어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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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선...핸드폰부터 주시죠"

반 자포자기의 상태로 난 별다른 반항없이 전비서에게 폰을 내밀었다

김여주

"...아, 잠깐만요..!! 그..잠금은 풀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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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나도 셀 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조직에서 한 사람의 핸드폰 잠금을 푸는 일이 별거 아니라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있었지만 이건 마지막 발악이었다

낯선이들의 손에 의해 내 생을 마감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기에 태형에게 문자로 알리고 싶었다.

내가 여기에 있다고..어디론가 도망치지도 혼자서 멋대로 죽지도 않을테니 제발 빨리 여기로 와서 날 죽여달라고..

하지만 소용없는 발버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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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여주씨, 이제부터..잘 생각하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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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그 대답하나에..목숨이 달려있다ㄴ..."

"철컥!!"

전비서의 말을 끊는 문소리가 들려왔고 열린 문 사이로 숨차하며 말하는 박지민이 보였다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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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하아...침입이야!!! 기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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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전비서는 너무 놀라 느끼지 못했을지 몰라도 난 알아챌 수 있었다. 심문만을 하는 이 방에 내가 들어와 앉아있고 이미 이야기는 진행중이라는 사실에 박지민은 꽤나 놀란 상태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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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뭘 꾸물대고 있어 둘다!!!!! 당장 나와!!!!"

전비서는 입술을 꾹 깨물고는 날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밖으로 먼저 향해 달려갔고

박지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있는 내 팔을 붙잡더니 이내 밖으로 달려나갔다

김여주

"아니,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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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하아....넌 나랑 같이 있으면 위험해! 그러니까..하아...조심해!!"

김여주

"...!!!!"

조심하라는 말만을 뒤로한 채 그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차분하게 주위를 둘러보던중 갑자기 김태형이 보냈던 문자의 내용이 내 머리를 스쳤다

김여주

"ㅈ,잠깐..!!!!"

분명 이것은 나 뿐만 아니라 박지민, 그리고 방탄 조직 전체를 노린 우리 보스가 사람이 몇 없는 지금, 조직원을 보낸 함정임이 틀림없었다

곧이어 시야에서 사라진 박지민이 떠올라 난 다급해졌고 불안에 떨던중 누군가 뒤에서 냐 입을 막아버렸다

김여주

"읍..!!으읍!!!"

입이 막힌 채로 저항하다가 멀리서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태형이 눈에 들어왔고 더욱 거세게 반항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난 결국 질질 끌려가 가져다 놓은 의자에 묶이고야 말았다

그러자 태형이 머뭇거리며 내게 다가왔고 내 귀에 인이어를 꽂아주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보스의...명령이야.."

김여주

"이게 지금 뭐하는건데!!! 죽이려면 그냥 어서 죽이라고!!!"

난 마구 소리질렀고 그러던 중 귀에 꽂힌 인이어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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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뭐 원래라면 그래야 맞겠지. 하지만 넌 내가 아끼는 킬러였어. 그만큼 많이 가르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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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런데 지금 너의 꼴을 봐. 내가 그토록 말했지.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고.. 이젠 모두 끝났어. 고작 감정따위에 휘둘린 결과를 지켜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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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 후에..널 죽일것 이다. 이게 너에 대한 내 처분의 결과이다"

보스의 말에 난 고개를 떨궈버렸고 그때, 총성이 들려오더니 이내 내 주위의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탕!!탕!'

잠깐이나마 기대를 했지만 수십명의 아미조직의 일원들 중 고작 몇명 뿐 이었고 혼자인 박지민에게는 조금 무리었다

더욱이 나와의 실랑이에 오른손을 다쳤던 지민은 고통에 총을 제대로 쥐어잡지도 못했는지 천장에서 그의 총은 떨어져버렸다

김여주

"ㅇ,안돼!!!!!!"

총이 떨어진 곳은 그의 현재위치나 다름없었기에 누군가가 그를 향해 총을 발사했고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핏방울에 이어 그가 뒷따라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쿵!!!'

그리 높지는 않았던 높이였지만 총상을 입은 그에겐 치명적일 것이 분명했다

쓰러진 그의 모숩이 내 눈에 비치자 악에 바친 난 입술을 꾹 깨문채로 내 바로 앞에서 날 지키고 있는 남자의 복부를 강하지만 조용히 무릎으로 찼고 남자가 쓰러질때 어깨로 받아내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뺐었다

김여주

"하아...하아..."

양손이 뒤로 묶여져있는 터라 함부로 총을 쏘기 두려웠지만 감으로 밧줄을 향해 발사했고 운이 좋게 밧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풀리자마자 총을 돌려잡고 뒤를 돌아 마구 쏴댔고 놀란 내게로 태형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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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일 크게 벌이지 마!!! 이미 끝난 일이라고!!! 이러면...!!..이러면...너만 더 위험해진다고..."

김여주

"닥쳐!!!...너 진짜 몰라서 하는 소리야!? 애초부터 날 방탄조직으로 보낸건 박지민 하나를 노리고서가 아니라 날 포함한 채로 손쉽게 전부를 죽여버리려는 목적이였어!!!!"

김여주

"가서 똑똑히 전해. 이젠 다 죽여버린다고!!!!!!!"

태형은 놀란 채로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전처럼 흔적없이 사라졌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던 난 숨을 몰아쉬며 박지민에게로 달려갔다

김여주

"하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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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윽....하아....뭐야..ㅎ..나 걱정돼서 달려온거야??"

총에 맞아 의식이 흐려져가는 와중에도 날 향해 여전히 헤실거리며 농담을 던지는 지민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음이 새어나오려 했고 주먹을 세게 쥐며 참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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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그 모습이 눈에 보였는지 이내 말이 없던 지민이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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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가, ...슬프면 우는거고 좋으면 웃는거야. 싫으면 싫다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하는거고.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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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가 너도 여자야. 킬러이기 이전에 여자라고..그러니까 실컷 울어..."

김여주

"...끄흡...끅...흑...흐윽....."

김여주

"....흑....흐윽...너..죽는거 싫다고오...요...흑..."

처음이었다. 뇌에서 슬픔을 느낀 그 즉시, 내 마음대로 소리내어 울은 게...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감정을 털어놓은 것이 처음이었다 그냥 박지민 앞에서라면 그래도 될것 같은 기분이 나를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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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푸흐-...윽..아파....ㅎㅎ..최고의 생일선물이네"

아파하면서도 웃어보이는 지민은 우리의 첫만남이 그랬듯, 그날의 그때처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내 콧등을 치며 말했다

아하ㅏ....망해따....ㅎㅎ 짐니오빠 생일이라 잘 쓰고 시펐능데...ㅠㅠㅠ 여러분 모두 미안하고오 최애야 부탁해애!!!(?) 짐니오빠 생일 넘넘넘 추카해요오!!!♡♡ 아프지말고 ㅠㅠ 보라해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