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찐 따 분 장
11 나사 (1)


김여주
"이거 누구핀데, 니 피야?"

김여주
"대답해, 전정국."


전정국
"성 떼고..."

김여주
"그럴 기분도, 상황도 아니야."

김여주
"그래, 뭐 솔직히 하루만에 들킬텐데 분장은 무슨 분장...!"

김여주
"그래서 누구핀데."


전정국
"... 김태형, 피..."

눈이 번쩍뜨이면서 자동적으로 시선이 정국에게 향했다.

김여주
"김태형이랑... 싸운거야? 지금?"

정국은 아무 말 없이 내게 다가와서 나를 꼭 끌어안았다.

이유모를 분노에 정국을 내치려했지만

그러기엔 정국의 손이 너무 떨리고 있었다.

김여주
"알겠어."

김여주
"알아들었어."

슬쩍 정국을 밀어내니 정국은 아무 말 없이 밀려나서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김여주
"그래서, 김태형 어디갔는데?"


전정국
"옆 반에..."

정국이 알려주는대로 옆 반으로 향했지만, 태형은 없었다.

찾을 줄 알았다.

하루고, 이틀이고, 삼일이고,

지은을 찾고 나서도

태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지은
"야, 야- 올라프영 새로나온 틴트 봤냐?"

김여주
"... 아니."

우리들은 나사 하나가 빠진 채 3학년 (정국은 2학년)이 되었고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다.

김여주
"... 5개월 전에,"

김여주
"내가 당장가서 김태형 잡았으면..."

김여주
"지금 여기 있겠지?"


이지은
"여주야, 나 봐."


이지은
"지난 일이야, 과거야."

김여주
"과거도."

김여주
"내 인생중에 한 장면이야."


전정국
"누나... 그만 생각해."


전정국
"우리는 그냥 각자 나사가 하나씩 빠진거야."


전정국
"그냥, 그런거야. 그게 다야..."

김여주
"나사가 빠진 채 살라는 소리로 밖엔 안 들려, 정국아."


전정국
"나 있잖아."


전정국
"... 앞은 무시하고, 왜 뒤에만 열중하는데."


전정국
"왜 자꾸 과거만 보는데...!"

정국의 언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지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지은
"그만하라고. 김여주, 너 김태형 없으면 죽어? 그리고 전정국. 꼭 그렇게 힘든 애한테 달려들어야겠어?"


이지은
"2, 3년간 김태형을 좋아하던 애야. 고작 5개월만에 잊으라고? 그러면 니가 먼저 여주 잊어 봐."

지은의 가차없는 팩트에 정국과 여주 둘 다 할 말을 잃고 차분해졌다.

김여주
"그래... 과거만 봐서 뭐하겠냐."

김여주
"학교 마치면 놀러 가자."


전정국
"... 그래, 나도 미안.."


이지은
"좋았쓰..! 그럼 이 언니가 떡볶이 쏩니당!"

김여주
"와 미친... 지은아 너 몸에서 막 빛이나는 것 같아."


전정국
"... 빛이 나는 솔로?"

정국은 지은에게 많이 맞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