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야동매니아 전정국
야동매니아 전정국 ep.17


[머리가 복잡한 채로 교실로 돌아가자 김태형은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업드려 있었다.]

[나 또한 내 자리에 가 앉아 업드려 팔을 뱄고 옆에서 깐족거리는 이지은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혼자 심각한 생각에 잠겨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해가 져 어둑어둑해졌고 하교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역시 교문을 지나는 나의 옆으로 달려 온 김태형이였다.]

김여주
"..."


김태형
"..."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우린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 한마디도 하지않고 침묵을 지킨 채 터벅터벅 걸었다.]

[아무말이 없던 둘 사이에서 태형이 흔들리던 동공을 거두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김태형
"점심 때 내가 한말.. 생각 좀 해봤어...?"

김여주
"아..."

[여주가 태형의 물음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
"..."

[사실 태형도 어느정도 알고있었다. 여주가 자신의 고백을 받아줄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을.]

[하지만 태형은 만족했다. 여주에게 나의 마음을 전했으니까.]

[지독하던 2년동안의 짝사랑을 끝냈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 후 다시 침묵이 찾아와 둘은 아무말 없이 걸었고, 어느새 아파트 단지가 코앞일 때 여주는 태형에게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아니, 하려고 했다.]

김여주
"데려다 줘서 고ㅁ,"

[고백에 대한 대답을 대충 무마하고 갈려는 그때 길건너 가로수 밑 희미하지만 뚜렷한 누군가의 인영에 멈춰선 여주가 곧 반쯤 올라갔던 손을 툭 떨궜다]

[그였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그였다.]

[가로수 밑에 서있는 전정국. 그리고 전정국과 입술을 맞대고 있는 여자.]

김여주
"..."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 여주에 당황한 태형이 여주의 시선을 따라가자 태형 또한 남녀가 입술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게되었다.]


김태형
'키스 하는 거 처음보나?...ㅋㅋ귀엽네'

[그 남자가 전정국인건 꿈에도 모르는 태형은 키스하는 걸 보고 우뚝 멈춰선 여주를 귀엽다고 생각했다.]

김여주
'전정국이 여친이 있었나...'

김여주
'나한테 말도 안하고..'

김여주
'내가 진짜 도데체 왜 저런애 때문에 고민한거냐.. 생각해보면 다 나혼자 좋아한거잖아. 전정국은 왜 설레는 행동해서 사람 헷갈리게 하는거여... 전정국한테 난 뭘까 그냥 친구..?'

김여주
'아악..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여주의 팔목을 잡은 태형이 몇걸음 옆 벤치에 여주를 앉혔다.]


김태형
"나 고백에 대한 대답 지금 듣고싶어."


김태형
"상처 안받을게 그니까 대ㄷ,"

김여주
"사귀자"


김태형
"응?"

김여주
"우리.. 사귀자고"

김여주
'전정국 따위.. 잊어버려야지... 여기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잘생긴 남자도 있는데 하늘이 도운거네 뭐'

[옆에서 믿기지 않는 듯 동공이 확장된채 멍을 때리고 있던 태형이 곧 여주를 부둥켜 안았다.]


김태형
"정말?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

김여주
"응ㅎㅎ 그럼 낼보자 태형아. 나 갈게"

[진짜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태형을 뒤로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