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우리가 처음 만난 날

첫번째 만남은 우연, 두번째 만남도 우연(1)

학교에 도착해 교문을 통과한 뒤 우리반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다. 계단으로 4층까지 가는것도 꽤 힘들었다. 운동부족인 것 같다.

다행히 문은 열려있었고 조심히 들어가 이어폰만 챙겨 바로 나왔다.

이제 이어폰도 챙겼으니 집으로 가려고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거닐고 있는데 전부 닫힌 문 중에 딱 한교실 문만 반에반정도 열려 있었다. 푯말을 보니 미술부 교실이었다. 누가 있는지 궁금해 슬쩍 보자 동그란 뒤통수가 귀여운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 남자아이는 창가에 캔버스 앞에 앉아 있었다. 뭔가 그리고있는 듯 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뒷모습만 보이는데도 엄청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혹시나 들킬까 싶어 재빨리 문에 가져다 댄 눈을 떼고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에 도착해 푹신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 남자아이에 이름을 알고 싶었다. 나이도, 얼굴도.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는지도. 미술부에 있었으니 아마 미술부일 것이다. 내일 모레면 동아리를 시작하니 곧 볼 수 있겠지. 기회가 된다면 친해지고 싶었다.

아, 또 핸드폰에 알림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분에 알림이었다. 네임은 당근농장 주인. 좀 많이 귀여웠다. 글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그림이었고, 벚꽃 나무였다. 구도를 보니 아마 4층 정도로 높은 곳에서 그렸나보다.

그림을 관찰하고 옛날 글까지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어있었다. 알람을 맞추고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도 평범히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부스스한 머리를 빗고, 씻고 교복을 입었다. 밥을 많이 먹는 편도, 적게 먹는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집에 반찬도 없고. ...사실 귀찮았다.핸드폰 배터리를 확인하고 이어폰도 챙겨 집을 나왔다

내일이 빨리 오길 기다리며 발걸음을 더 빨리 옮겼다. 교문을 통과해 계단을 올랐다. 교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왔다. 하지만 역시 시선은 없었다. 어제 온 전학생이 궁금할 법도 할만한데 말이지.

곧 수업 종이 쳤고 난 어제와 같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가를 내려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