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익명 채팅에서 싸운 놈이 방탄고 일진이래요

이젠 좀 알아줘,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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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흐어어... 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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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많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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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괜찮아...

죽어나가는 아이들 속에 거친 숨을 몰아내쉬는 나. 이런 날 보던 전정국이 많이 힘들어보였는지 정말 괜찮냐며 내게 물어본다. 사실 그 때 한 번 쓰러진 이후로 절대 지고싶지 않아 죽어라 공 던지기, 피하기, 체력 단련 등 안 한 것이 없었다.

다시는 그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했던 연습인데, 이다빈과 마주칠 줄이야.

상상은 하지 못했지만 갑작스레 일어난 이런 상황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중학교 때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분들을 느껴본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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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무 힘든 것 같다 너.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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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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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이 쪽으로 공 던지는 것들 있으면 조져버리는 줄 알아.

맞다, 얘 일진이었지... 엄청난 포스로 애들을 휘어잡는 전정국에 뒤에서 벌벌 떨며 가쁜 숨을 차차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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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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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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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나 공 던질 수 있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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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지난번처럼 쓰러질라, 조심해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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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아, 내가 그 날 이후로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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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데 연습까지 했어, 또.

푸스스 웃음을 던지는 전정국에게 나 또한 싱긋 웃어보이며 내 앞에 떨어진 공을 주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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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빈아, 네가 아까부터 나한테 자꾸 공을 조준해서 정국이가 많이 힘들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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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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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제 우리끼리 한 번 대결하는 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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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호, 김여주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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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정국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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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완전 힘들어 뒤지는 줄. 누구 때문에.

거의 대놓고 이다빈을 째려보며 ‘누구 때문에’ 라는 말을 덧붙이는 전정국 덕에 이다빈의 얼굴이 서서히 파래져갔다. 그렇게 겁먹어봤자 이미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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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빈아, 면상 조심하고. 나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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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휙-

지난번보다 훨씬 세게, 나한테 직접적으로 기분 상하는 말들을 했던 이다빈에게 온 힘을 가해 공을 던졌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압도적이게 세진 힘에 전정국도 꽤나 놀란 듯 싶었다.

이다빈을 향해 날아간 공이 빠르게 회전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꽤나 강한 충격을 가했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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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아...!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다빈이 공을 맞은 자신의 오른팔을 부여잡고는 주저앉았다. 애처롭게 전정국을 올려다보지만 가뿐히 무시한 정국이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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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 이번엔 안 쓰러졌네. 꽤나 많이 연습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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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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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풉, 자신감 하고는. 공 한 번 던지고 안 쓰러졌다고 자랑스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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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쓸데없이 말은 잘해. 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공격하는 전정국을 째릿 치켜보다 이다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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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괜찮니?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더니 잘됐다, 그치. 전정국 보러 왔으면 뒤에서 가만히 감상이나 하지 왜 애꿎은 나한테 와서 개소리를 짓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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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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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리고 무슨 짓을 누가 하는지 인지를 잘 못하는 것 같은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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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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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입 좀 닫아줄래?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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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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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빈아. 너, 꼬리 치는 거 다 보여.

짝피구 사건이 끝나고, 도서관으로 날 부른 전정국을 따라 처음 와보는 도서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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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일로 도서관에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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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요 며칠간 너무 답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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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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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진짜 이런 말 많이 안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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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무,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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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젠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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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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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매번 너랑 붙어다니고, 항상 먼저 말 거는 것도 나였는데. 왜 넌 자꾸 날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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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내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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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칠 것 같아. 내가 싫은 건가 싶기도 하고 하루 이틀 답답한 감정만 쌓여가는데, 내가 이런 걸 어떻게 참아. 참아본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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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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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좋아하는데, 너무 좋아하는데... 표현을 못 하는 내가 짜증나고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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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몰라줘서 미안해, 내가 미안해...

평소답지 않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정국이 참 안타까워 보였다. 내가 좀 더 일찍 알아줄걸, 피하지 말걸. 외면하지 말걸. 상처받게 하지 말걸.

미안했다. 정국에게 지은 죄가 참 많은 나는 정국을 그저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큰 덩치가 내 품 안에서 숨죽여 몸을 얕게 들썩이고 있을 때,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인 것 같아 정국이에게 더 미안해졌다.

토닥토닥, 이런 위로를 해준 적도 받아본 적도 없던 나였지만 오늘만큼은 정국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같이 있어주고 싶었다. 이다빈의 상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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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도... 나도 좋아해.

더는 너에게서 멀어지지 않을래.

많이 좋아해. 정말 많이.

안녕하세요! 꾱꾱이 작가입니다! 오늘 글은 좀 이상한가요...? 허허, 제가 장려상을 받고 좀 미치긴 했... 어요. 너무 좋아서 당일날 1000자 정도 쓴 것 같아요ㅋㅋㅋㅋ

오늘이 캐시가 들어오는 날이라네요! 택배 시킨 것마냥 너무 기대가 됩니다ㅋㅋ

4만 캐시라는 게 제 생각엔 엄청엄청 큰 거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캐시는 전부 교환했어요 (?)

뭐 오늘은 딱히 사담거리가 없네요. 잘 봐주셨다면 별점과 댓글 구독 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