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친구 사이, 연인 사이
12_잊고싶었던 너



혜리
불꽃놀이 재밌었어- 그지?


정국
ㅇㅇ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


혜리
나 화장실 좀!


정국
큰 거?ㅋㅋㅋ


혜리
(찌릿)


정국
죄송함돠- 얼른 다녀오시죠-


혜리
에휴- 진짴ㅋ

볼 일을 보고 나와 세면대에서 뽀득뽀득 손을 씼었다. 휴지를 뽑아 물기를 닦고 다시 돌아가는데 눈에 띄는 얼굴이 보였다.

여러 번의 탈색으로 나빠진 머릿결, 보통 나이때보다 더 진하게 풍기는 화장품 냄새 그리고 흡혈귀처럼 전혀 인간적이지 못한 하얀 피부색.

그녀와 섞이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려했다.

아미 그도 나를 싫어하기때문에 못 본척 할 줄 알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은지
오랜만이다? 이혜리.


혜리
꺼져줄래ㅋ


은지
왜이러시나- 2년만에 만난 친구한테ㅋㅋ


혜리
G랄하지말고 가던길이나 가시죠-

그냥 가려던 내 손목을 잡고는 정은지가 질척거렸다. 짜증나서 머리를 힌 번 쓸어넘겼더니 비소를 날리는 정은지였다.


은지
할 말 있는데 어쩌나ㅋㅋ


혜리
그럼 나가서 말해- 여기서 G랄하지말자 제발ㅋ

결국 근처 골목길로 들어갔다. 하 진짜 얘랑 다시는 만나기 싫었는데 씨×..

골목길로 들어선 난 삐딱하게 벽에 기대어 정은지에게 물었다.


혜리
그래서- 할 말이 뭐냐?


은지
하..나도 싫은 사실이고 너도 싫겠지만 며칠 뒤에 나 니네 학교로 전학간다..개같은 인생 ㅆl바


혜리
왜 또 사고쳤냐?


은지
이번엔 어떤 ×같은 ×년들이 나한테 잘못 다 뒤집어씌운거야ㅋ


혜리
내가 그 말을 믿겠냐ㅋ 한 두번 당한것도 아니고..


은지
레알임! 너도 조심해 걔네는 다른학교애들도 싫어하면 가만안나둬ㅋ


혜리
설마 우리한테까지 그러겠냐ㅋ


은지
니네 사귀는 거 소문 다났잖아- 페북 친구 봐봐 아마 걔네 있을거다ㅋ 나중에 나처럼 만들라고..


혜리
너는 어쩌다 그랬는데


은지
그 중에 한 년이 내 남친 뺏은건데 내가 지남친한테 꼬리친 거라고 개구라치고 다녀서 이꼬라지된거임ㅋㅋ

씁슬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털어놓는 정은지를 보니 나도 약간 걔네들이 두려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은지
차피 나도 너희 학교로 가니까 서로 같이 조심하자고-


혜리
왕따시켜놓고 이제와서 같이는 무슨 개똥같은 소리하고 앉아았네ㅋㅋㅋ


은지
그럼 따.로. 조심하자고ㅋㅋㅋㅋ

[띠링- 띠링-]

주머니에 들어있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아마 정국일 것이다. 하도 안 오니까 걱정돼서 그런거겠지.


은지
남친인가 보네ㅋ


혜리
잘 아네ㅋ 그럼 먼저 간다 빠-


은지
나중에 보..자ㅋ

황급히 골목을 나와 정국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정국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혜리
정국아-


정국
왜 이렇게 늦었냐- 큰 거 안 싼다면서- 걱정했잖아(츤츤)


혜리
그게; 누구 만나서ㅎ


정국
누군데-


혜리
집에 가서 얘기해주께ㅋ


정국
그래 뭐..근데-


혜리
?


정국
늦은 대신 내 소원을 들어줘야겠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