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친구 사이, 연인 사이

14_쪽지

한 달이 지나 10월이 되었다. 날씨도 점점 쌀쌀해져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나와 정국이는 잘 사귀고 있고, 한 달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커플이 탄생했다. 태형이랑 민지 그리고 지민이랑 연주 이렇게 두 명씩.

사실 나와 정국이가 이어준 것이다. 태형이도 1반 애랑 헤어지고 나서 민지한테 호감이 있었고, 연주는 예전부터 지민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 커플이 되었다.

정은지도 몇 주전에 옆 반으로 전학을 왔다. 나를 예전에 왕따시킨 애라 감정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한 번씩 인사는 주고받는다.

그 세명을 찾기 위해 페북 친구 리스트도 확인해 보았지만(12화 참고) 이름은 물론 아무 흔적도 없었다. 우리에게 별 관심은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다.

선생님

자-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고 못한 건 숙제로 해 오도록.

회장

차렷- 인사-

친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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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드디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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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책 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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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아- 맞다!

귀찮지만 다시 책을 찾기위해 책상 밑을 뒤적거리자 어떤 종이가 하나 떨어졌다.

'학교 끝나면 2-2 교실로 와. 할 얘기가 있으니까 혼자서-'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2학년이라는 말에 선배인 것 같아 종이를 주머니에 쑤셔놓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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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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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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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나 볼 일이 있어서 너희 먼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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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같이 가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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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도리도리)그리고 정국이한테 4시에 만나는 거 5시에 만나자고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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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오키 이따 톡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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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ㅇㅇ

친구들을 보내고 나는 빠르게 계단으로 2층까지 내려갔다. 문 앞에서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

들어와-

들어가보니 선생님은 안 계시고 선배 한 명이 책상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의 귀는 귀걸이로 치렁치렁했고, 약하지만 담배냄새도 조금씩 풍겨왔다. 겉보기만으로도 일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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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저- 쪽지때문에 왔는데 무슨 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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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일단 내 이름은 김민재. 들어봤겠지?

사실 잘 몰랐지만 그냥 아는 척했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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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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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우리 한 달전쯤인가? 편의점 앞에서 봤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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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아- 그때..

선배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책상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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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뭐랄까...그 때 난 너한테 빠지게됐지ㅋ

그리고 선배는 점점 나를 향해 달려왔다. 땀이 나 축축한 손으로 문 손잡이를 열려했지만 굳게 잠겨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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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피부는 하얗고- 머리는 살짝 갈색 끼가 있고- 게다가 얼굴까지 존나 이쁘니까 꼬시고싶단 말이지ㅋ

선배는 금새 내 앞으로 다가와 얼음같이 차가운 손으로 내 얼굴을 만졌다.

정말이지 소름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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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근데 저..빨리 가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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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근데 말야- 그거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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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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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내가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거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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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그게..무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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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무슨 뜻이냐고?

무서웠다.

선배,잠겨진 공간,단둘이. 이 모든 것이 두려웠다.

그리고 보고싶었다.

이 상황에서 생각나는 딱 한 사람.

전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