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여신주희
05. 근시주희


주희, 아니 쯔위를 만나러 가는 길...

너무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주희는 날... 알아볼까?"

"잊었으면 어쩌지..."

나는 혼자서 계속 중얼거리며 팬싸인회 장소로 갔다.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뭐야, 이래가지고는 얼굴도 잘 안 보여...!"

사람들을 헤집고 앞으로 나가려 했으나 사람들은 당연히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우왕좌왕하는 통에 트와이스가 등장했다.


지효
"원인어밀리언! 안녕하세요, 트와이스입니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OOH-AHH하게>와 수록곡 <Candy boy>를 공연한 후 싸인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이리 밀치고 저리 밀쳐지다 보니 거의 맨 끝에 서게 되었다...

'에잇, 이럴 바엔 차라리 맨 뒤로 가자!'

나는 줄을 이탈해 맨 뒤에 서서 내 차례를 기다렸다.

"... 즐거워 보이네..."

'그냥 트와이스라는 유명 걸그룹이 되는 게 평범한 학교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좋겠지...'

'그래, 서로에게도 잘된거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으니 내 차례가 다가왔다.


지효
"안녕하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김, 남주요."


지효
"남주? 이름 되게 이쁘시다~ 누구 제일 좋아하세요?"

"...주희요."


지효
"주희? 아, 쯔위!! 맞아요, 맞아요. 울 쯔위 정말 매력이 넘치죠?"

"네... 근데요... 주, 쯔위는 뭐... 좋아해요?"


지효
"...네? 좋아하는 거? 음... 맛있는 단거, 그런 거 좋아해요."

지효는 많이 당황한 듯 보였으나 밝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주희는 맨 끝에 앉아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자 사탕이 바스락거렸다.

'아직도 사탕 좋아하는구나... 다행이다...'

주희가 제일 좋아했던 청포도사탕.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드디어 나는 주희 앞에 서게 되었다.

조주희
"안녕하세요!"

"네..."

내 반응이 싱거웠는지 주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눈이 안 좋은데 또 안경 안 썼네... 눈 나빠질랴."

조주희
"네?"

'눈 나빠질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아니에요."

나는 방긋 웃고 앨범에 싸인을 받은 후 천천히 팬싸인회 장소를 나갔다.

"...알아볼 리가 없지..."

주머니에는 청포도사탕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내가 먹어버릴거야."

사탕을 망설임 없이 까서 입안에 쏙 넣었다.

달콤했지만 기분은 좋아지지 않았다.

'주희랑 먹을 때는 이 세상 어떤 사탕보다 맛있었는데...'

'진짜 이대로 끝인거야...?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