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괴다.
낮 12시


10:55 AM

김태형
나랑 00이 대화에, 갑자기 윤기 너가 왜 끼어드는 거야? 곧 있으면 쉬는 시간 끝나니까 반으로 들어가 줄래?


민윤기
이해 못 했어? 너랑 000 둘이 있는 거, 불편하다고.


김태형
뭐?


민윤기
하, 시발. 꼭 욕이 나와야 알아듣지?

000
야, 너 지금 반장 앞에서 무슨 -


민윤기
00이, 내가 데려간다고. 새끼야.

존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1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두 남자가 나를 두고 싸우는 그런 진귀한 광경...?

...좋은데? 아니, 이게 아니지! 000, 정신 차리자!

000
...잠시만, 미안한데 내가 그 제안을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


민윤기
젠틀하게 데리고 가거나, 박력 있게 끌고 가거나. 뭐 나한테야 그게 그거지만.

전자는 정상적인데, 후자는 납치 아니니... 조금 행복하게(?) 당황스러웠다. 김태형이 나에게 잠시만, 이라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윤기에게 조곤조곤 말을 걸었다. 그러자 민윤기는 웃으면서 말했다.


민윤기
그러니까 후자가 있잖아.

그러고서는 민윤기가 내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 아니, 잡았다기보다는 낚아 챘다. 그러고서는 미소를 띄고서 내 손을 들어올렸다. 하, 이 민윤기의 표정이란...



민윤기
박력 있게 끌려오는 것.

000
아니, 잠깐만... 민윤기. 너 나랑 사귀지도 않으면서, 자꾸 무슨!


민윤기
그렇게 원하면, 사귈까?

000
...아니, 뭐?


김태형
그만하지? 00아, 저런 애랑 사귀고 싶어?

양쪽에서 남자 둘이 내 손목을 잡고 안 놔주고 있다. 약간 사랑하는 사람이 잡아주는 느낌이 아니라, 줄다리기(!)에 가까운 느낌이라... 썩 좋진 않다.

000
아니, 이 손 좀 놓 - 윽!

순간, 김태형이 내 손목을 세게 잡았다. 딱히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아픈 바람에 작게 신음했더니 김태형의 눈이 커지며 나의 손목을 만져대는 바람에, 나는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먼 산을 보고 있는 수 밖에 없었다.


김태형
미안해... 괜찮아?


민윤기
니가 그만 해야겠네, 000. 우리 하던 얘기 해야지?

그러고선 민윤기는 김태형의 손을 털어내고, 나를 거의 끌어안다시피 해서 어딘가로 데려갔다.

살짝 설렜다. 아,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지?


김태형
...민윤기.



김태형
상당히, 짜증나.

민윤기가 날 끌고 온 곳은, 학교 뒷 편의 창고 - 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뭐가 있지도 않고 깨끗해서 그냥 공터에 가까운 곳이었다.

000
...왜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민윤기
......

000
할 말 없으면 그냥 가, 수업 늦어.

내가 그냥 가려고 하자, 민윤기가 내 어깨를 잡고선 돌려세워 자신의 얼굴을 보게 했다.

...안 그래도 이런 우중충한 뒷공터에 끌고 와서 무서운데, 이런 행동을 하니까 진짜 무섭다. 싶어서 질끈 눈을 감았다.

그랬더니, 처음 만났을 때처럼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민윤기
눈 떠.

000
...?


살짝 찌푸린 눈을 조심해서 뜨자, 민윤기는 웃고 있었다.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웃음에, 나는 당황하여 내 발끝만을 봤다. 그러자 민윤기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들어올렸다.


민윤기
눈치가 있다면,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말 정도는 알아서 알아듣겠지.

000
...아니,


민윤기
좋아하는데, 어떡할까.

...그 한 마디에 설렜다, 다만 결코.

기쁘지 않았다.

김미믹
000은 왜 기쁘지 않았을까요?

김미믹
댓글 많이 달아주셔야 연재할 힘이 나요...

김미믹
그래도 언제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