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ep. 20 그날 ( 2 )



김태형
우워어어억..!!!


김여주
ㅁ,뭔데요..!!


김태형
...


김여주
아잇 뭔데..

꼭 감았던 눈을 뜨고 컴퓨터 화면을 보았어

그리고 눈 앞에 보인 글씨는..

'△△고등학교 김여주, A등급 합격'


김여주
어,어,어어어억..!!!


김여주
나나나 A등급이에요..?


김태형
그런가봐..!


김여주
우와아아아아아아!!

난 내 기분을 통재하지 못하고 그만 거실을 소리지르는 원숭이처럼 달려다니기 시작했어


김여주
나 A등급이다아아아!!!!!


김태형
여주야 그만 진정하고.. 부모님께 전화는 해야하지 않을까..?


김여주
아 맞다!

나는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핸드폰을 들어 익숙한 번호를 눌렀어

뚜루루- 뚜루루- 뚜루-

신호음이 세 번도 채 울리지 못했을 때 전화를 받았어

부모님
여보세요? 여주니?


김여주
엄마아아아악!!!


김여주
나나나 오늘 수능 그거 결과 나오는 날인데!! A등급으로 합격이야!!

부모님
우와 정말? 다행이다 우리 여주 할 수 있을줄 알고 있었어. 언제 한 번 엄마가 가야겠네. 맛있는거 해줄게


김여주
웅웅 ㅎㅎ 아빠는?

부모님
마트 장보고 오라고 시켰지


김여주
아 ㅋㅋㅋㅋ 아직도 아빠는 50년 넘게 살면서 심부름중이야?

부모님
엄마는 요리하니까


김여주
ㅋㅋㅋ 알았어요 엄마 이따 아빠 오면 전화 줘!

엄마와 짧은 통화를 마치고, 고개를 돌려 손님을 빤히 봤어

무언가를 바라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김태형
뭐야, 왜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 하나 사달라는 아이 눈을 하고 있어


김여주
손님 기억이 안 나는건가요 아님 기억이 안 나는 척을 하는건가요


김태형
응? 뭐가?


김여주
나 수능 A등급 맞으면 뭐 해준다고 했더라..


김태형
아..! 맞다


김여주
설마 잊고 있었어요?


김여주
실망이다..


김태형
어? 아,아냐..!! 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울 여주 얼굴 보니까 너무 빛이 나는거야, 그래서 머리가 하예졌어


김여주
쳇, 난 그런 아부 안 통하거든요?


김태형
근데 그 슬슬 올라가는 광대는 뭘까..~


김여주
에? 아녜요! 나 원래 이렇게 생겼거든요?


김태형
아닌데 아닌데~


김여주
아잇..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오늘은 나 손님이 해주는 음식 먹고 싶어요


김태형
으흠.. 나 근데 이미 말했지만 요리 진짜 못한다?


김여주
...변명이에요?


김태형
아니, 미리 예고하는거라구


김태형
난 미리 말했어


김여주
그러니까 더 궁금한데..?


김태형
너 진짜 먹고 미각 없어져도 몰라 나는


김여주
뉴스에 나오는거 아녜요?


김여주
수능 결과가 A등급이 나온 김모씨는 이날 남자친구의 축하 요리를 먹고 사망한걸로 밝혀져.. 남자친구는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설 예정이다, 이러면서요


김태형
ㅋㅋㅋㅋ 뉴스 좀 많이 봤나봐?


김여주
뉴스 맨날 보죠! 박예림 걔도 데려다가 같이 보고


김여주
그래서! 내가 오늘 먹고 싶은 손님의 요리는!


김태형
요리는!


김여주
유부초바압!!


김태형
유부초밥..?


김여주
웅! 그건 키트같은게 다 있으니까 쉽잖아요!


김태형
나 그거 만들다가 유부 다 터졌는데..


김여주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요 그럼!


김태형
으,으응


김태형
아, 근데 재료는 있어? 없지? 같이 사러 가야겠다


김여주
응? 있는데요? 나 A등급 나올걸 대비해서 미리 사뒀죠!


김태형
아.., 준비성이 철저하구나..! 난 같이 가는거 예상하고 있었는데


김여주
아 그러면 저거 버리고 다시 사러 갈까요?


김태형
어? 그,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자!ㅎㅎ 나중에 그런 기회는 많이 올테니까


김여주
그런가


김여주
하여튼 유부초밥 만들러 출바알!!


김태형
출,출바알..


김여주
자아! 일단 손님은 밥을 좀 지어둬요!


김여주
원래 내가 도와주면 안되는건데.. 착하니까 도와줄게요


김태형
우와 정말 착하다아~!!


김여주
빨리 말대꾸 하지 말고 쌀 씻어서 해봐요 빨리!


김태형
그러면 넌 뭐할래


김여주
난 고기하고 야채하고 볶을거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구 빨리 쌀 씻어요! 저기 문 열고 가면 있어


김태형
여기?


김여주
거기는 문이 아니구.. 여기!


김태형
아


김여주
옛날에 편의점에서처럼 길 헤맨다 손님!


김태형
나 근데 그거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한거다? 알고 있었어?


김여주
엥? 굳이 왜요?


김태형
너 기억에 남으려고


김여주
헐 애썼다 손님..


김태형
나 근데 그거 두 달 전인가? 그때도 왔었다? 근데 그때의 나는 못알아보더라고


김여주
당연하죠! 손님이 얼마나 많이 오는데


김태형
그래도 난 지금 이렇게 너 옆에 있어서 참 좋다


김여주
헤헤, 나두요


김태형
너 언제 어른되냐


김여주
왜요? 어른되면 뭐하게


김태형
고백하고 사귀게


김여주
아 맞다..!! 우리 아직 안 사귀고 있었지..!!ㅎㅎ


김여주
내가 먼저 고백할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김태형
내가 열두시 딱 되자마자 고백할거거든?


김여주
아니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먼저 할거야!


치이이익-


김여주
으잉?


김태형
저거 타는데..?

한동안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프라이팬에 볶고있던 다진 고기와 야채들이 타버렸어


김여주
으아아악..!! 어떡해!

재빨리 달려가 프라이팬과 가스불을 분리시켰어


김여주
휴.. 다행히 프라이팬은 안 탔다..

슬프게도 고기와 야채는 먹을수 없을 것 같은 비주얼로 변해버렸어


김여주
으.. 이건 버려야겠당..


김여주
손님 ㅎㅎ 밥 준비 오래걸릴 것 같아요 ㅎㅎ


김태형
내가 뭐 그러면 야채 닦고 있을까?


김여주
오! 그러면 좋죠


김여주
난 애호박 닦고 자를테니 손님은 양파 까줘요!


김태형
알았어

냉장고에서 애호박과 고기, 양파를 꺼냈어


김여주
당근은 아까 잘라둔거 이정도면 되겠죠?


김태형
응, 나 어짜피 당근 별로 안 좋아하니까 괜찮아


김여주
저기요, 내가 당근 좋아하거든요?


김태형
당근은 유부초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 유부초밥의 생명은 역시 당근이겠지?


김여주
그쵸! 당근 그러면 더 꺼낼게요!


김태형
야 잠만.., 양파 이거 너무 매운데.. 눈 아파..

고개를 돌려 손님의 얼굴을 보니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어


김여주
앜ㅋㅋ 손님 잠시만! 이건 사진 찍어둬야 해!!

후다닥 달려가 핸드폰을 집어들고 눈물 콧물 다 나오는 손님의 얼굴을 찍었어


김여주
어.., 뭔가 모성애가 폭발한다..

핸드폰속 사진을 보며 중얼거리고 있으니 손님이 울컥해서 소리치더라고


김태형
그럼 그 넘치는 모성애로 어떻게좀 해봐!


김여주
그럴때 물안경 쓰면 좋은데..


김태형
그러면 좀 가져다주겠..


김여주
안타깝게도 우리집엔 없거든요


김여주
그래서 뭐 그냥 참아요


김태형
넌 내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구나


김여주
슬픈게 아니라 양파가 매운거잖아요


김태형
매운 양파때문에 슬퍼


김여주
어이구 그랬어요? 이리와 꼭 안아줘야겠네

그 말을 듣고 손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달려오듯 걸어와 꼭 안아주었어

10초, 20초..30초..


김여주
자! 이제 되었죠? 다시 양파 잘라요!


김태형
나는 너 더 안아주고 싶은데


김여주
손님 이제 눈에서 물 안 나와요


김여주
그리고 내가 손님 안아줬지 손님이 나 안아줬어요?


김여주
...내가 팔이 손님보다 짧은것 뿐이지


김태형
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어쩔거야


김여주
어쩌긴 뭘 어째요 빨리 양파나 깎아야지


김태형
아아악..!! 그 놈의 양파시키!!


김여주
우리 양파한테 욕한건 아니죠?


김태형
시키는 욕이 아니란다


김태형
이거 유부초밥 완성할 순 있어?


김여주
있긴 있겠죠!


김여주
아마도..?


김태형
아마도는 뭐야..!!


김여주
손님 이렇게 협조 안 해주면 완성 못해요


김태형
쳇

그래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게 있어

그건 바로, 완성된 유부초밥은 매우 맛있을거란걸

만들면서 우리의 행복이 가득 담아졌을테니까


김여주
나 이거 만들면 예쁘던 안 예쁘던 인별 올릴거다요?!


김태형
과연 그럴만한 퀄리티가 나올까..


김여주
내가 그랬잖아요! 안 예쁘더라도라고. 그것 또한 우리 추억의 한 순간이잖아요!


여러부운


짠

약속했던 신작이 왔어요~

투표 결과 3번이 가장 많았고,

남주는 지민 정국 같은 표 나와 그냥 재투표 없이 작가 마음대로 지민으로 정했어요 ㅎㅎ

올해 가기 전에 1화 올릴테니 구독 한 번 해주면 진짜 사랑해요❤

아 그리고 편의점 다음화 스포 쬐끔 하자면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렸던거 나올겁니다 ㅎㅎ

그 장면을 제가 잘 소화할진 모르겠지만요!

오늘 눈와서 되게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