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시리즈]
Ep.24_잔혹동화



그렇게 분명 똑같지만 다른 아침_

카렌은 똑같이 광장으로 나왔고_

우리도 똑같이 카렌을 쫓아갔다_


그리고 그 행동을 3일쯤 반복 했을 때 쯤_


박여주
근데 정국씨


박여주
빨간구두 내용에 대해서 이제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안돼요?


박여주
앞에 내용을 통으로 모르겠으니까


박여주
지금 3일째 반복 되는 패턴에 지쳤거든요..


여주는 3일째 같은 패턴에 많이 지친 듯했다_

하지만 정국은_


전정국
오늘은 다를꺼에요


싱긋 웃으며 말을 했고_


박여주
진짜요?..


전정국
네, 근데 여주씨 빨간구두 내용 아예모르는거죠?


박여주
그쵸?


전정국
그럼 오늘은 조금 눈을 가릴필요가 있겠네요


박여주
?...


그렇게 정국의 알 수 없는 말과 함께_

오늘도 카렌의 뒤를 따라갔다_


오늘도 똑같이 광장에 도착했고_

카렌은 오늘도 아주 새빨간 그 구두를 신었다_


여주는 그걸 매번 볼 때 마다_

저 구두가 잔혹동화를 이끄는 주체인게 믿음이 안갈 정도로 저 구두의 모습에 공포심 따위는 하나도 느끼지 않았다_


박여주
(지금 시간이.. 2시쯤 되니까..)


박여주
(3시가 되기 전에는 카렌이 신발을 벗어야하네)


그리고 카렌은 광장의 중앙으로 가_

발음 움직여 가벼운 스탭으로 추다가 점점 속도를 올려 춤을 추기 시작했다_

그리고 여주는_

언제봐도 무언가 홀리게 되는 카렌의 춤을 넉 놓고 보게 되었다_


박여주
(저 춤은 언제바돠 안 질리고 신기하네..)


박여주
(어떻게 사람의 발이 저렇게 움직이지..)


여주는 오늘도 멍 때리며 카렌의 춤을 구경하고_

옆에 정국을 쳐다봤다_


박여주
!..?


요 3일동안 정국은 카렌이 춤을 추든 말든_

땅에 주저 앉아 주변 경계만 했지만_


오늘은 달랐다_

주변 경계도 하고 있는 듯 하지만_

카렌에게 시선이 향해있었다_


박여주
(정국씨가 이런거는.. 오늘은 다를거라는 거겠지?..)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2시 55분을 향해갔고_

시선은 시계와 카렌을 번갈아 바라봤다_


그리고 한편 카렌의 시점_

이 구두는 매번 신을 때 마다 느끼지만_

이때까지 묵혀뒀던 무언가를 쓸어내려 먼지처럼 내보내는 듯 한 이 기분_

너무 좋다, 날아갈 것 처럼_


카렌
(근데 시간이 몇 시지?)


카렌은 시계를 봤고_

시간은 어느덧 2시 59분_

지금 당장 춤을 끝내고 구두를 벗어야만 했다_


하지만 이 구두를 신은지 3일이 되어가는 카렌은_


카렌
...


카렌
(며칠동안 신었는데 별 다른 느낌은 없었어..)


카렌
(1시간 이상 신어도 되는거 아닐까?)


카렌
(5분만.. 5분만이라도 괜찮으니까)


그리고 종이 3번울리며 3시가 되었다_


박여주
?!.. 잠시만 3시..


여주는 황급하게 카렌에게 시선을 돌렸지만_

카렌에게는 별 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다_


박여주
뭐야.. 1시간 넘었는데 아무일도 없는건가?..


옆에 있는 정국에게 물어보기 위해_

정국을 보자_


정국은 자리에서 몸을 풀면서 일어나고 있었다_


전정국
여주씨 일어나요


전정국
슬슬 움직여야하니까요~


박여주
네?.. 별 문제는 안 보이는데..


박여주
카렌도 잘 움직이고..



전정국
네, 잘 움직이죠


"멈출 수도 없이 말이죠"


Ep.24_잔혹동화[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