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5장 (1) 제안


유치장에 있던 여주는 조사실로 호출되었다.


유여주
솔직히 어이가 좀 없네요.. 원래 이런 식으로 진행 하나요...?

다소 당돌한 여주의 반응에 경찰관은 여유 있게 대응하였다.

경찰관
여주씨, 증언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생겨서요.. 여주씨 그때 건물 밖에만 있었다고 진술 하셨는데 맞나요..?


유여주
네... 그랬죠...

경찰관
이 모습은 버스정류장 인근에 있던 cctv인데 본인 모습 맞습니까?


유여주
네..

경찰관
그럼 이 장면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cctv 화면에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골목을 걷다가 창고를 발견하고는 한참 서있던 여주가 찍혀있었다. 기억이 막 돌아오던 때여서 여주는 어리버리한 상태였다. 여주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유여주
아.. 그.. 그땐 기억을 되찾는 중이어서요,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관
그럼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 하실 건가요..?

여주가 창고 옥상 밖을 내다보는 장면에는 손에 총을 쥐고 있었다.

경찰관
이거, 이번에 소지하셨던 총과 같은 총이죠..? 비슷한 구경의 탄피들이 현장에서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1년이상 지난 오래된 것들이었죠. 처음 가본 장소라고 하셨는데 정말인가요..?

여주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유여주
저.. 경찰관님.. 제 보호자인 김석진 오빠와 제 상담선생님인 민윤기 선생님께 접견 신청하고 싶습니다.


유여주
연락.. 부탁드려도 될까요?

한편 윤이는 층계에 서있던 지민을 거실로 안내했다.


윤
지민이 삼촌, 잠깐만 있어봐 내가 마실 거 가져올께.

하지만 지민은 기다리지 않고 두리번 거리며 윤을 따라 주방으로 같이 갔다.


윤
에이~ 지민이삼촌.. 앉아있으라니까.. 설마 나 못믿는 거 아니지..?


윤
내가 뭐 독이라도 탈까봐..?


지민
아니.. 집구경 좀 하려고.. 되게 좋은데 사네..?


윤
이건 내 집이 아니거든요. 우리 갓파더네 하우스야.


윤
삼촌은 그동안 일해서 돈 꼬박꼬박 모았겠지만, 나는 조직이 다 가져가서 빈털털이거든요. 지금 독립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야.

지민은 주방 가운데 있는 아일랜드 식탁에 살짝 기대어 투걸거리는 윤이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윤
이거 여주한테 배운 건데... 왠지 달콤하면서도 쌉살한 맛이 지민이 삼촌 생각났었어..


윤이는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더니 감귤 깻잎 모히토를 만들었다.


지민
음... 제법인데..? 나는 알콜 더 넣어도 되는데... ㅎㅎ

지민이 조금 아쉽다는 듯 한 모금 들이켰다.


윤
삼촌... 진짜 보고 싶었어. 삼촌 말대로..해서.. 삼촌 덕분에 그 지옥같은 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으니까..


지민
잘했어.. 사실 너 없어지자마자 찾으러 간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방해 좀 했지.


지민
혹시 최근에 널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지 않았니..?


윤
뭐 그렇긴 했지.. 책 때문인가..?


윤
나한테 원한있는 사람들이 몇번 왔었는데 갓파더인 석진아저씨가 다 처리해주셨어. 검찰이랑 일하는 분이셔서.. 그 사람들 다 인터폴 수배되어 있더라고.. 덕분에 아저씨가 실적 좀 올렸지..

지민은 다 알고 있다는 듯 윤을 바라봤다.


지민
너 그거 글.. 왜 쓴거야..? 성별이랑 나이만 바뀌면 괜찮을 줄 알았어..?


윤
아니.. 우린 그 시절과 작별하려고 쓴거야.


지민
너가 어떤 사람들을 처리했는지 아직 잘 모르는 구나. 그 사람들이 널 가만히 두고 싶을까?


지민
안그래도 인터폴에 지명수배되어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너 찾으려고 한국에 오려고 하잖아.


지민
다행히 네 성별이나 나이가 특정되지 않아서. 너를 데리고 가더라도 니가 그 "젠"이 맞는지 증거가 필요해서 쉽진 않겠지만...

*젠은 윤이의 킬러 활동명


윤
삼촌.. 사실 그 시절을 잊고 새로운 사람처럼 살고 싶었어. 그래서 여기에 와서 학교에도 다니게 되고 정말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여주도 엄청나게 도와줬었고..


윤
근데 잊을 수가 없어.. 공항에서 타겟이 피흘리면서 쓰러지고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면 나는 재빨리 나가려고 침착하게 나의 심장을 억누르며 움직여야 해..


윤
나 스스로를 짓밟던 감각, 조직에 있던 간부들의 눈빛.. 성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압박감..


윤
꿈에서도 평상시에도 문득문득 너무 선명해서 떠나보낼 수가 없었어.


윤
그래서 우리는 내 기억을 회고하며 나의 과거에 대한 장례식을 치른거야


윤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윤이는 자신의 모히토를 들고 식탁에 앉았다.


윤
아저씨도 삼촌도 다들 같은 소리인데, 우리는 책 쓴 건 후회하지 않아. 그 일들은 살아있는 진짜니까...


윤
사실 글은 여주가 쓴 거여서.. 매우 희망적으로 끝맺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윤
내가 계속 거기 있었다면 나는 파멸의 길을 걸었을 거야. 언젠간 나를 이렇게 만든 간부들에게도 복수해야 했으니까..


지민
너 무슨 말을.. 휴..


지민
그런데 윤아, 그 간부들 몇명은 지금 프랑스에서 잡혔어.. 너가 굳이 직접 복수하지 않더라도.. 곧 이 세상과 격리 될거야. 프랑스는 형량에 엄격하니까..

지민은 자신의 잔을 살랑살랑 흔들며 얼마 남지 않은 모히토에 담긴 얼음을 녹였다.


윤
그래..? 그거 아쉽네.. 직접 복수하는 건 어렵겠군..

윤은 쓴웃음을 지었다.


윤
그래서, 삼촌은 정말 은퇴해..? 나 국이한테 다 들었어.


윤
작별인사... 하러 온거야..?


지민
아니, 제안을 하러 왔어..


지민
윤아, 나랑 같이 떠나자.


지민
한번 드러난 이상 안전하다고 할 수 없어.

자 밤이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은 잠이 들었어요 이제 독자님들 눈을 떠주세요..:)

감귤깻잎모히토는 그냥 제 상상속 음료입니다... 나중에 진짜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왠지 가능할 것 같은 느낌..?? 원래 모히토는 민트가 들어가는데 지민이는 반민초파라서 깻잎으로 해보았습니당.. ㅎㅎ

석진이가 김검사를 만난 이야기는 분량상 다음편으로 넘어가게 되었네요~ㅜㅠ 오늘도 분량조절 실패...지만 내용이 기니까요...^^;;

이제 중요한 배경은 앞에서 다 설명한 듯해요~ 앞으로 오늘의 포인트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이는 지민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만약 그렇게 되면 여주는 어떻게 될까요? 석진이가 지켜주려고 했던 두 소녀들은 어찌 될런지.. 앞으로 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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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툰 글 열심히 읽어주시는 구독자님들 넘나 감사해요~~💜💜 여러분을 만난 건 저에게도 행운입니다..:)


그리고 이틀 뒤 태태 생일도 미리 축하해-💜

참... 표지 사진이 겹치는 분이 계셔서 수정했습니다.. 더이상 수정은 안할 예정입니당..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