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7장 (11) 양성소


투두두두....

헬리콥터가 올리브 나무 위를 가까이 훑고 지나가자 나무잎들이 바람이 흩날렸다.

지민은 몇차례 농장 여기저기를 훑어보았지만, 석진이 입구에 세워둔 차를 제외하고는 딱히 수상해보이는 것은 없었다.


지민
'아마 여기를 알려준 사람은, 국일테지...'

지민은 전후 상황을 짚어보았다.


지민
'윤이는 수감되어있으니까.....'


지민
'만약 윤이였다면.. 아마 석진을 보낸다면 같이 왔을텐데... 초행에 찾아오기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으니... '

책임감 있고.. 강했던 아이..

여전히 윤이 자수를 하고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게 지민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도망갔으니 조용히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민은 윤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민은 집 근처에 헬레콥터를 숨겨두고는 조용히 집으로 다가갔다

집 앞에 도착한 지민은

익숙한 듯 나무를 타고 올라가

휙~~

2층의 비어있는 방 창문으로 날쌔게 들어갔다.

2층 복도를 지나던 지민은 자신의 침실 문이 살짝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들어가보니.. 침대 위에 누군가 누워있는 듯했다.


지민
아니 형님... 누가 여기서.. 어랏..??

가만히 보니 이불 밑에 베게로 모양을 만들어둔 것이었다.

너무 초보적인 트릭에 넘어갔단 생각에 지민은 약간 헛 웃음이 났다.


지민
'그나저나 형님는 어딜 간거지..?'

지민은 조심스럽게 1층으로 내려갔다.

주방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여기도 석진은 없었다.

싱크대에 깨끗히 닦인 그릇들과 냉장고에 사라진 식료품들을 살펴보니,

석진이 식사를 대강 차려먹은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지민
'아니 그럼 도대체...어디..?'

주변에 잇던 훈련장을 비롯한 건물은 대부분 폭파했기에 갈만한 곳이 딱히 없었다.

턱~!

그 때 발에 뭐가 걸렸다.

???
으음...

자세히 보니, 검은색 침낭 안에 석진이 잠들어 있었다.

석진이 돌아눕자 옆에 쌓여있던 냄비들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우당탕탕!!!


석진
아이고... 이게 왠..! 으악!!

지민은 석진의 얼굴을 향해 떨어지던 커다란 냄비를 재빨리 손으로 잡았다.


지민
아고, 형님..?! 왜 이런 곳에서 주무시는 거죠...??


석진
아니.. 위에서 자면 왠지 봉변당할까봐서...


지민
아니, 봉변이라뇨...;; 일단 이것 좀 먼저 잡아주시죠!

제법 무거워보이는 무쇠 냄비를 잡은 지민의 팔에 근육이 점점 불거졌다.

석진은 얼른 냄비를 받아서 옆에다 두었다.


지민
형님, 여기서 주무시지 말고 올라가셔요... 봉변은 지금 당하실 뻔하셨다구요 ㅎㅎㅎ


지민
혼자 오신 거 아까 대강 확인했어요....

지민은 비몽사몽인 석진을 아까 침실에 있던 침대로 안내했다.


지민
저는 카우치에서 자면 되니까요:) 아침에 이야기나누시죠..

왠지 고소한 향이 나는 가운데 눈꺼풀 위로 햇살이 느껴지자 석진은 아침이 되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벌떡 몸을 일으켜 일어나려는데...

철컹...!

석진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있었다.


지민
형님~ 일어나셨어요..??

지민은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석진
아니 저.. 이건...


지민
복수라고나 할까요..? 몇 가지만 좀 확인해봅시다.


지민
여기는 누가 알려줬어요...?


석진
국이가 알려줬지..

침대 헤드프레임에 수갑으로 손이 묶여있던 석진은 베게를 치우고 등을 기대앉았다.


석진
또 다음 질문..?


지민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요..?


석진
승용차.. 여기 찾는데 진짜 힘들었어. 입구에 세워놨고... cctv로 이미 봤지..?


지민
음.. 그리고 일행, 같이 온 다른 사람은..?


석진
없어.. 혼자 왔어.. 국이가 그렇게 해야한다고 하던데..?


지민
그럼 마지막, 여기 왜 왔어요...?


석진
아.. 그건 설명해줄께.. 부탁할 게 있어서 그래..

대답하면서, 그럭저럭 잠이 깬 듯한 석진의 눈동자가 점점 맑고 또렸해졌다..


석진
일단 화장실 부터 다녀오면 안될까..?


석진
그러니까, 이것 좀..

석진은 수갑이 채워진 손을 흔들었다.


지민
벌써 풀어주긴 아까운데..

화장실까지 석진를 데려다 주고는 화장실 안에 있던 파이프에 다시 수갑을 걸었다.


지민
여기걸면 볼일보는 것도 세수하는 것도 다 가능할 거에요... ㅎㅎ 조금 있다가 불러주세요~

지민은 짓굳게 웃더니 나가버렸다.


석진
아우 진짜 지민씨!!

잠시 뒤...


지민
아 형님... 여기까지 오신 김에 프랑스 정취를 좀 느껴보셔야죠~

사실 앞마당에 나름 브런치랍시고 이것저것 꺼내놨지만, 차린 건 별로 없었다.

냉동실에 있던 크로와상를 굽고, 몇 가지 쨈에 버터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전부였다.

석진은 조용히 "잘 먹을께"라고 하고는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석진
지민씨, 그래도 아까 수갑차고 화장실까지 가게한 건 좀 너무했어~ 그때의 복수인거지..?


석진
아니면 설마 날 진짜 의심한 거야..?


지민
ㅋㅋㅋ 그냥 소소한 복수였죠...... ㅎㅎ


지민
진짜 어떻게 하려고 했으면 이런걸 꺼냈겠죠..?

탕~


지민은 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서 테이블에 내리꽂자 경쾌한 소리가 났다.


지민
그래도 귀한 손님이니까 밥 차려드리잖아요 ㅎㅎ


지민
한식이었으면 좋을텐데.. 여기를 비우던 중이라서 뭐 차릴 것이 없네요...


지민
그래서...형님, 저에게 부탁하시려던 게 뭐요?

지민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석진
윤이..조금만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석진
지민씨가 그때도 많이 도와준 거 알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석진
그런데 거짓증언들에... 언론까지... 썩 상황이 좋지가 않아..


석진
이러다가 윤이가 피해자 신분을 벗어난다면..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없어서 그래


석진
윤이가 납치된 아이라는 거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석진
뭐든.. 조금만 더 도와줘..


석진
그거랑 관련된 증거도 좋고....


석진
직접 증언을 해줘도 좋아.....

잠시 앞마당에 정적이 흘렀다...


지민
.....뭐...? 증언.....?


지민
하, 형님... 지금 나랑 장난해....?

지민은 갑자기 한쪽 입꼬리만 쓱 올리며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방금 전 책상에 꽂아둔 나이프를 뽑고는

한 손으로 빙글빙글 굴리고 던젔다가 받으며, 테이블에 걸터앉았다.


지민
형님... 아니 아저씨..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 말하는 거지...?


지민
응...?

지민은 석진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지민
윤이가 자수한다고 할 때부터 내가 맘이 탐탁치 않았는데...


지민
나도... 법정에 세우시려고....?

지민은 짜증난다는 듯 나이프를 높이 던졌다가 낚아채고는

쾅!!

석진의 접시 바로 앞에 내리꽂았다.

독자님들... 드디어 석진이와 지민이가 만났습니다...

이제 남은 내용이 많지 않아서... ㅎㅎㅎ 해설할것이 별로 없군요

그나저나, 며칠 전!!!


[오늘 뭐 보지]에 키다리아저씨가 떴더라고요...;ㅁ;/


느무느무 감사합니다!!!! ㅜㅠㅜㅜ

새로 오신 독자님들 너무나 반가워요!!💜💜

제가 애지간하면 3000자 내외, 많으면 4000자 정도 쓰는데 아마 그래서 편수에 비해 양이 좀.. 많죠ㅜㅠㅠ

앞에 떡밥이 워낙 많으니... 치근차근 보시길 빕니당.. ㅎㅎ

저는 완결까지 안풀리는 떡밥없도록 잘 붙들어볼께요!!

늘 함께 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요!

그럼 다음편에서 봐요!

참, 지민이 첫 OST도 한번씩 들어보기💜

그럼 이제 진짜 다음편에서 봐요! 뿅~!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