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7장 (5) 파리의 골목길

카페의 한가한 야외테이블에 여주와 국이 브런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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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벌써 여기서 지낸지 2주가 다 되어가네~

지루한 듯 늘어지게 하품을 한 여주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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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이제 관광도 얼추 한 것 같고... 윤이 면회말고는 우리 정해진 일정도 없잖아.. 알바라도 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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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국이 눈이 동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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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아저씨가 숙소비는 내주셨지만, 여기서 그냥 지내긴 좀 그래서... 한국말 배우고 싶은 사람들도 있더라고.. ㅎㅎ 너도 생각있으면 해봐~ 넌 불어 할 줄 아니까 인기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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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누나 내는 승질머리 때문에 누구 못 가르친다~~~

당황한 국은 손사레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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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생활비 땜에 그런거면 좀 있어봐~~

사실 이 곳에 오고나서 아무것도 없는 국이가 걱정이된 여주는 모든 체류비를 대고 있었다. 아저씨 말로는 재판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있어야할 것 같아서 뭔가 대비가 필요할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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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그러고 보니 지난 면회때...

여주는 문득 지난주에 만났던 윤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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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윤아 고생 많았어.. ㅜㅠㅠㅠ 공항에서 고생했다며.. 어떻게 해. 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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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뭘.. 예상했던 일이야.. ㅎㅎ 얼굴 보니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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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뭐? 진짜 예상했었어...? 나는 공항이 엉망이길래 사람들이 그런 줄은 상상도 못했어.. 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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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생각보다 내가 좀 유명해.. ㅎㅎㅎ 이제 재판에 출석하면 더 유명해질지도 몰라..

여주는 쓴 웃음 짓는 윤의 손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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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우리 잘 마치고 돌아가자~ 나 너 여기 있는 동안 계속 파리에 있으려고... 국이도 같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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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윤은 피해자이자 증인이기는 해도 당장은 범죄자인도 조항에 따라 파리에 온 것이기 때문에 면회인원에 제한이 있었다. 때문에 아직 국은 윤을 만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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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다음 주에는 국이한테 면회하라고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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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함께 해줘서 진짜 고마워..

윤은 여주와 국이 같이 와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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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만만치 않을 꺼래.. 간부라고 부르던 그 사람들... 아마 나를 공범으로 만들고 싶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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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범이 아니면 아동인권유린에 대한 죄가 하나 더 추가되니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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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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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당연하지! 잘 이겨내자..! 우리가 응원할께..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의 의지가 아닌 일이었고 네가 힘들고 고통 받았다는 거.. 그건 사실이니까.. 꼭 인정받아야지..

둘은 인사를 나눈 뒤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고는 헤어졌다.

밖으로 나오니 석진이 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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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윤이는 잘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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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응.. 윤이 잘 하고 있는 거 맞지?? 여기서는 혹시 막 쓰러지거나 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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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다행히 아직까진 괜찮아.. 재판 날이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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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심리적인 대비를 해야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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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민윤기선생님이 혹시 따로 도와주신 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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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약도 받아오고.. 뭐 한국에 있을 때 윤이에 대해 많이 도와주셨어.. 그래도 걱정은 되지.. 지금은 선생님께 직접 도움 받긴 어려운 상황이니까.. 대신 내가 윤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들 많이 배워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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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여기서도 피해자 보호차원에서 전문가 상담받을 수 있다고 V형사님이 말씀하시긴 하시더라.. 그런 도움들도 고려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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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오빠 윤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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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넘 걱정 말고.. 너도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알았지..?

석진은 여주를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면회장을 나오며 여주는 왠지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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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너도 이번 주에는 윤이 만나야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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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한데.. 내는 경찰들 드글드글한데 가는 게 영 맘이 안 내킨다... 그래도 윤이 누나니까 가봐야제...

국은 앉아있다가 갑자기 누군가를 보더니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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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점마는!! 누나 잠깐만 여기 있어~ 금방 갔다올께-

국은 여주를 남기고 갑자기 일어나서 저 멀리가던 행인을 따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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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아 뭐야... 하긴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한참 국이를 기다리던 여주는 국이가 돌아오지 않자 혼자 숙소에 돌아갈 생각으로 일어났다.

온통 읽을 수 없는 간판에 당황스러워하던 여주는 결국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잃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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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아후.. 이 지긋지긋한 길치... 내가 못 살아..

길을 헤매이던 여주는 말소리가 들려서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자신도 모르게 골목 틈새에 몸을 숨겼다.

숨는 순간 어떤 남자가 여주와 눈을 마주치고는 그 앞을 지나 골목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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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ㅆㅂ넘의 머스마.. 이 새끼가 뒷통수를 치네!??

국이 터진 입술에서 배어나오는 피를 손등으로 대충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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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국아!

여주는 한국말이 들리자 바로 고개를 내밀었고 국이를 보자마자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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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이게 어떻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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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알던 애가 지나가서 인사했는데 이 애 새끼가 내가 경찰 쪽 뭔 줄 알고, 갑자기 골목으로 데려가더니 사람을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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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어이가 없어가지고..

국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얼른 살피더니 여주를 데리고 골목에서 큰 길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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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누나는 어떻게 알고 거기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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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아... 난 길을 잃어서.. 말소리가 들리길래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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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너 괜찮은 거 맞지..? 얼른 들어가자..

국은 별거 아니라는 듯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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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길 잃어버리면 앞으로는 항상 큰 길부터 찾아. 골목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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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하니 삼촌이랑 만났을 때도 길 잃었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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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주

그걸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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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방법이 있지.. 누나, 길 찾으려고 골목으로 들어가는 건 썩 좋은 생각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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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를 벗어나려면 일단 큰 길로 다니는 것부터 해봐.. 나쁜 일들은 대부분 골목길에서 일어난다구~

국이는 씩 웃더니 숙소로 가는 길에 앞장 섰다.

독자님들 밤이 되었습니다..

슬슬 재판날이 다가오네요!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될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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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댓글, 응원, 별점 모두 감사드려요💜 곧 새학기 시작인데 학생여러분들은 반배정에 축복이 내리고, 대학생들은 시간표에 축복이 내리며, 직딩들은 업무가 하나라도 줄어드는 기적이 일어났길 바랍니당...^^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