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41 ° 종합병원 유령의사 사건 (1)

김 경감이 회의실에서 나와 사무실로 오자 사무실은 어느새 분주해져 있었다. 갑자기 들어온 사건 때문이었다. 어디서 스스로를 달래고 온 건지 김 경감보다 늦게 들어온 정 경사에 사무실은 금세 분위기가 싸해졌다.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정 경사, 출동령 좀."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아, 응."

정 경사가 들어오자 약속이라도 한 듯 사무실이 싸해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번에 접수된 사건이...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하."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사건번호 2002도260, 가신동 신임종합병원. 의료사고 의심건 접수됐습니다. 즉시 출동입니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강력 1팀 출동 준비."

정 경사가 제일로 기피하던 사건인 의료사고 의심건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들어 그 분야에 더 예민해진 정 경사에 다들 눈치만 봤고 정 경사도 사건 접수 내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말없이 사건 접수 내용이 띄워져있는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던 정 경사는 이내 출동 준비를 하러 장비들을 챙기고 차키까지 챙겨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얼빠져있던 팀원들이 뒤늦게 허둥지둥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여태까지 마주했던 사건들 중에서 제일 쉽지 않아보인다.

강력 1팀이 1시간 정도를 자동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신임종합병원.' 국내에서 최초로 세워진 종합병원이었고 월등한 수술 성공률과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에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의료사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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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안녕하세요. BU경찰서 강력 1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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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최초신고자분 만나뵙고 싶습니다."

"최초신고자분이요...? 어떤 일로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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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의료사고 의심건이 접수 됐습니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협조 부탁드립니다."

"의료사고요?!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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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정 경사, 최초신고자분 성함 어떻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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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27세, 정유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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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정유아씨 보호자로 안 계십니까?"

"없는데..."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찾아봅시다."

그렇게 찾으러 가자고 병동 데스크에서 몸을 돌린 강력 1팀 눈에 띄인 건 원장실 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분이었다. 최초신고자라는 확신이 들어서 강력 1팀은 그쪽으로 향했다.

가까이 가서 본 그 여성분이 들고 있던 팻말의 문구는 역시나 의료사고에 관한 것이었다. 엄마의 억울한 죽음,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병원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퀭해보이는 여성분의 얼굴 상태에 김 경장이 더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안녕하세요-"

정유아 [27]

"...누구..."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BU경찰서 강력 1팀, 김태형 경장이라고 합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혹시 저희 쪽으로 의료사고 신고 주신... 정유아씨 맞으실까요?"

정유아 [27]

"아... 아,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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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네- 혹시 의료사고는... 언제 벌어졌나요?"

정유아 [27]

"3일 전의 일이었어요..."

정유아 [27]

"엄마가 수술을 받다 돌아가셨는데, 이상한 점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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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상한 점..."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서로 가서 더 자세히 얘기 나누실까요?"

정유아 [27]

"아, 네..."

그때 원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원장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이 나왔다. 복도에 잔뜩 깔려있는 경찰들에 당황한 얼굴도 잠시, 시위하고 있는 정유아씨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양신임 [49]

"저기요. 그 쪽이 신고 하신거죠?"

양신임 [49]

"어휴, 정말..."

정유아 [27]

"...이렇게라도 안 하면 관심 안 가져주실 거잖아요."

정유아 [27]

"해명할 생각도 안하실 거고요."

양신임 [49]

"허...!"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병원 원장님 되십니까."

양신임 [49]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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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BU경찰서 강력 1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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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의료사고 의심건이 접수됐으니, 협조 해주셔야겠습니다."

양신임 [49]

"뭐? 강력 1팀?"

양신임 [49]

"자존심은 있어서 유명한 데에 신고 했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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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원장님은 나중에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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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정유아씨, 따라오시죠."

날이 서있는 원장의 태도에 강력 1팀은 정유아씨만 데리고 병동을 빠져나갔다. 멀어져가는 강력 1팀 팀원들과 정유아씨를 보며 거친 숨을 내쉬고 분노를 가라앉히던 원장은 그렇게 다시 원장실로 들어가버렸다.

정유아씨를 BU경찰서 심문실로 데려왔고 우리 강력 1팀은 둘로 나눠지기로 했다. 정유아씨 심문팀으로는 김 경감, 박 경장, 김 경장, 하 순경이 들어갔고, 병원에 있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팀은 민 경위, 정 경사, 김 경사, 전 순경이다.

김 경감이 팀을 나눌 때 아무래도 제일 고민 했던 건 정 경사의 배치였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정 경사를 정말 병원 조사 팀에 두는 게 맞나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것도 언젠가는 견뎌내야 할 일이니 팀을 굳이 바꾸지 않았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앉으세요, 정유아씨."

정유아씨가 세상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였을까. 원래도 무거웠던 심문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아보였다. 웃음기도 없고 축 쳐져보이는 정유아씨에 김 경장은 그런 정유아씨를 한참 보며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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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몸은 좀 괜찮으세요?"

정유아 [27]

"...그럴리가요."

정유아 [27]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었는데..."

정유아 [27]

"며칠 안 먹어서 쓰러지기도 했어요."

정유아 [27]

"영양실조에, 빈혈에... 난리 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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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어머님 사망일자 6월 7일 맞으십니까."

정유아 [27]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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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무슨 수술 받으시다가 돌아가셨는지...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정유아 [27]

"폐암 초기셨어요... 수술 성공률도 높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정유아 [27]

"근데 갑자기 돌아가시기도 했고, 그리고..."

하여주 [28]

"그리고요?

정유아 [27]

"수술 전후에 의사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정유아씨의 그 진술에 심문실 공기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의료사고라는 걸 특정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단서, 그리고 거짓 진술이 아니라는 걸 밝혀낸 뒤, 더 확실한 근거를 찾는 계획이 팀원들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한편 병원 조사팀 쪽은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병원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과 회진 도는 의사들, 그 사이사이로 회복을 해가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보였다.

사실 다른 때보다 날이 유독 세워져있는 건 아무래도 정 경사 때문이었다. 병원에 그닥 좋은 기억이 있는 건 아닌 정 경사였기 때문에 모든 팀원들이 정 경사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정 경사는 초점이 없는 텅 빈 눈으로 병원을 둘러봤다.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아, 그... 아까 원장님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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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아, 어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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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뭔가... 쎄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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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협의해볼 생각조차 없으신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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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아무래도 의료사고에 대해 유가족과 얘기하면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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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의료사고가 맞든 아니든 보상이고 합의고 해줄 생각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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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원장님에 대해 간접적으로 얘기를 해주실 분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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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데스크에 물어보자. 최대한 좋은 의사분 있으신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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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누가 여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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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어... 그, 최대한 순해보이는 정 경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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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제가, 제가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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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괜찮습니다. 제가 할게요."

계속 눈치를 보는 팀원들에 결국 정 경사가 직접 자처해 나섰고 데스크로 향하는 정 경사의 한 발치 뒤에서 서로 또 눈치를 보는 팀원들이 남아있었다. 정 경사의 눈은 여전히 공허했고 손이 떨렸지만 정 경사는 티내지 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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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안녕하세요, BU경찰서 강력 1팀 정 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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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혹시 이 병원에서 가장 뛰어나신 의사 선생님 계신가요?"

"네? 갑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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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원장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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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리고 병원 일들 이것저것도 같이."

"음... 뛰어나신 의사 선생님..."

"여기로 가보세요. 강정호 레지던트 선생님이에요."

"실력도 좋으시고, 인성도 좋으시고.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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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감사합니다-"

데스크에 앉아있던 간호사가 건넨 한 의사의 명함. 본관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강정호씨 것이었다. 정 경사는 그 명함을 한참 보다가 민 경위에게 건네며 본관으로 가는 걸 앞장 섰다. 팀원들도 얼떨결에 정 경사를 따라 본관으로 향했다.

강정호씨가 근무중인 사무실 앞에 다다른 정 경사는 문을 두어번 두드렸고 안에서 강정호씨의 목소리가 들리자 정 경사가 그제서야 문을 열었다. 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 네 명의 등장에 강정호씨는 당황한 표정으로 누구냐고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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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아, BU경찰서 강력 1팀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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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아, BU경찰서 강력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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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네네,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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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근데 저한테는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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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얘기 나누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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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간호사분께서 가장 좋으신 의사라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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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아, 저를요?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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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혹시 지금 진료 잡힌 거 있으시거나 바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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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어... 이따 4시 쯤에 괜찮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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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그때 이후로는 진료 잡힌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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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네, 그러면 그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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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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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2]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진료실 문이 닫히며 강정호씨와 눈이 마주친 정 경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주먹을 꽉 쥐며 고개를 저었다. 옛날 생각이 나려는 걸 막기 위한 일종의 습관이었다. 그걸 알고 있던 김 경사는 정 경사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걸로 위로를 대신했다.

진료실을 나와 다시 병원을 돌아다니던 병원 조사팀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팀원들이 하나둘 차로 돌아가며 어느새 병원 복도에는 정 경사와 김 경사만 남아있게 됐다. 둘은 말없이 걸었고 그러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정말 뜻밖에도 정 경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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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 때문에 분위기 망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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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아니야, 다들 이해해주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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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렇다기엔 내 눈치를 너무들 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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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다 너 걱정 돼서 그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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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지금이라도 심문팀으로 보내야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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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 하나 때문에 번거롭게 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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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언젠가는 이겨내야할 일이잖아. 김 경감님도 그렇게 생각 하셨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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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내가 미련한거지."

씁쓸하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떨구는 정 경사에 김 경사는 아무 말도 못해주고 그저 조용히 옆에서 걸어줄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건네든 지금의 정 경사에게는 하나도 도움이 안될 걸 알아서였다.

또 다시 심문팀 쪽으로 가보자면, 정유아씨의 그 말 이후로 그 누구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의료사고의 확률이 다분하다고 볼 수 있는 '수술 전후를 기점으로 의사가 바뀌었다'는 진술.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거였다.

심문실 책상 앞에 가만히 서있던 하 순경은 어느새 눈물이 고인 정유아씨를 보고는 정유아씨의 마지막 말 이후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하여주 [28]

"...어머니, 평소에 건강하셨죠?"

정유아 [27]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하여주 [28]

"그렇다면 저희가 꼭 잡아드릴게요."

하여주 [28]

"그게 유령의사든, 의료사고든. 무조건."

하 순경의 결의에 찬 눈빛을 본 다른 팀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강력 1팀 모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라도, 한 가정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잡아내겠다고.

드디어...! 심사숙고 해서 나온 일곱 번째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사건에 이어서 다시 한 번의 대장정이 시작될 예정이고, 아무래도 의학 분야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부도 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종합병원 유령의사 사건 👻', 강력 1팀과 함께 달려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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