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_D(d)ream

당신은 꿈을 꾸는가?_

사람은 꿈에 있어 두 가지 경우로 나뉘어진다_

꿈을 자주 꾸는 경우_

눈만 감았다 뜨면 아침인 경우_

하지만 그 두 경우들의 공통점은_

분명 기억은 흐릿할 수 있지만_

꿈을 꾼 적이 있다는 것이다_

근데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한다면 어떨까_

꿈이 현실인줄 알고 영영 꿈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겠지_

따스한 햇빛이 창문에 흘러들어와 방을 환하게 비춘다_

그런 햇빛 때문에 뒤늦게라도 이불을 뒤집어쓰지만_

엄마

안 일어나?!

엄마

이 까시나가 지각 할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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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아아 5분만..

엄마

5분은 무슨 뭘 5분!!

엄마

빨리 일어나서 씻어라

이불의 포근함을 이겨버린 엄마의 호통소리에_

침대에 걸쳐 앉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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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하..

간단한 스트레칭 후_

겨우겨우 발을 땅에 내려놓으며_

터벅터벅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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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아오..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유난히 오늘따라 두통이 심한 것 같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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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학교 가기 싫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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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얼굴도 부었고..

거울을 통해 얼굴을 보고 있을 때_

오른 쪽 뺨에 작은 상처 하나가 거울을 통해 보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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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어?

급하게 손을 얼굴 상처 쪽으로 가져다댔지만_

잠깐 헛것을 본 것 처럼_

상처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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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 그냥 피곤해서 헛것을 보나..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는 화장실에서 나와_

아침밥을 깨작깨작 먹고는 학교까지 뛰어갔다_

이놈의 학교는 매번 가지만_

항상 멀게 느껴지는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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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하.. 뛰어도 뛰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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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이놈의 학교는 멀어..

그렇게 한참을 뛰어 교문을 통과하고_

우리반 교실 문을 열었다_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익숙한 목소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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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어 원여주 지각 안했네?

다름아닌 부ㄹ..아니 소꿉친구 이석민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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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하.. 죽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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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그럼 쫌 일찍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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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그게 되면 내 벌점의 절반은 없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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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그건 맞지ㅋㅋㅋㅋ

가볍게 수긍하고 다시 폰을 보는 이석민을 보자_

묘하게 킹받는 느낌이 들었지만_

아침인지라 싸울 힘이 없어 곧장 책상 위로 뻗었다_

그리고 들리는 종소리_

..

고요하다_

평범하다_

재미없을 정도로 고요하고 평범하다_

하루하루가 이렇게 똑같이 흘러간다_

학교가고 학원가고 집 가고_

가끔 일탈로 pc방이나 노래방으로 빠지지만_

그것도 요즘 지루한 일상에 포함되어 간다_

그렇게 하루의 절반이 지나고_

집으로 들어왔다_

곧장 가방을 바닥에 내팽겨치고_

침대에 누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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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

하지만 내 일상에서 유일하게 재미를 주는 시간이 하나 있다_

다름아닌 "꿈"

나는 곧장 눈을 감았고_

머릿속 제일 깊을 곳으로 정신을 이끌었다_

조금만 더..

그렇게 나는 잠에 들며_

어딘가에 있을 꿈의 문을 열었다_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빛_

아침과 똑같은 풍경_

이 꿈에서 지내는 하루는 현실과 다름 없지만_

현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_

현실에서는 없는 인물 한 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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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원여주 학교가자

최승철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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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어.. 가야지

여기서 최승철은 나랑 10년지기 소꿉친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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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어유 너 떄문에 또 지각하겠네

이 꿈을 꾼 지 10일 정도 되었다_

분명 꿈인 걸 알지만_

너무 생생한 꿈이여서 기억 하나하나가 생생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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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으어 학교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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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나저나 오늘 수행평가 말인데..

옆에서 제잘제잘 말하는 최승철_

분명 꿈 속 인물이지만_

너무 생동감이 느껴진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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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그랬어?

그리고 더욱 날 혼미하게 만드는 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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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래서 원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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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나 언제 좋아해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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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어?

요놈이 날 좋아한다는거다_

10일 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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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으음?.. 뭐야..

분명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_

벌써 해가 다 져 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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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나 기절했나..

그렇게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_

휴대폰의 톡이 울렸다_

[최승철_아파트 앞으로 나와 봐,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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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최승철?.. 누구..

최승철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_

왠지 모르게 머리가 띵했다_

무언가에 맞은 것 처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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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이거 나가봐야하나?..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_

누구인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_

그렇게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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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생각해보니까 나 그 사람 얼굴 모르잖아..)

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을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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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하.. 내 자신 멍청..

그렇게 한숨을 쉬며 앞을 보고 있을 때_

누군가 어깨를 턱 잡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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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

그리고 한 남자가 서 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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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원여주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_

하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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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어디서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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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나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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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여주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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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나 너 좋아해"

그렇게 혼란스러운 속에서 고백을 받아버렸다_

에피소드 1_D(d)ream[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