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에피소드 2_D(d)ream




원여주
어..어?..


최승철
너 좋아한다고


얘는 누군데.._

아니 애초에 왜 날 좋아하는 거지?_


혼란스러움으로 가득찬 머리를 정리할 시간은 주지 않는 듯_

내 앞에 있는 "최승철"이라는 애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_


최승철
원여주?..


재촉인듯 한 물음에 나는_

나도 모르게 입이 떄졌다_


원여주
ㅅ..생각할 시간을 줘


말을 하고나서_

아차 싶어 눈을 크게 뜨고는 최승철을 올려다 봤다_


그리고 걔는 슬픈 듯한 눈은 아니였지만_

알 수 없는 눈 웃음을 하고는_


최승철
알겠어

라고 짧게 대답했다_


그렇게 그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고_

멍하니 침대에 앉아 허공을 쳐다봤다_


원여주
...


그리고는 급발진하며 옆에 있는 인형을 죽어라 떄렸다_


원여주
미친!!!..


원여주
원여주 왜 그렇게 이야기했냐!!!!!!!


분명 이상형에.. 잘생기긴 했지만_

처음 본 남자애였다_

그리고 애초에 얘 전화번호가 왜 연락처에 저장되어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_

거절하기는 커녕_


원여주
시간을 줘??!!!?


나도 그 때 미쳤는지_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이야기해버렸다_


원여주
마치 내가 아ㄴ..


나는 갑자기 생각난 것에_

급하게 연락처에 들어갔다_


그리고 연락처에는 정말로 그 애의 이름으로 저장된 전화번호가 있었다_


원여주
진짜 있잖아?..


나는 묘하게 기시감을 느꼈다_

그리고는 급하게 다른 연락처도 확인했고_

이상한 점 하나를 알았다_


원여주
이석민...


이석민 전화번호가 없었다_

하필 이 많은 연락처 중에 이석민 연락처가 없었다_


하지만 차이점 하나로 내가 미친건지_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_



그렇게 의문감을 가지고 잠에 들어 다시 일어났을 때는_

(벨벨)

휴대전화 화면에는 이석민이라고 떠 있었다_


원여주
여보세요?/!!! 이석민!!


이석민
악!! 씨 놀ㄹ래라..


이석민
왜 소리를 지르냐..


원여주
너 이석민 맞지??!!


이석민
...


이석민
너 뭐 잘 못 먹었냐?..


진짜 이석민이였다_

그리고 뒤늦게 연락처에 들어가 최승철을 찾았지만_

"최승철"이라는 연락처는 찾을 수 없었다_


원여주
하하.. 꿈이였나 보네


그래... 그 때까지는 꿈인 줄 알았다_


하지만 그날 밤 잠에 들고 일어났을 때는_

눈 앞에 최승철이 있었다_


그리고 그 때 짐작했다_


이석민이 있는 곳은 현실_

최승철이 있는 곳은 꿈속이라고_

아주 생생한 꿈_

그렇게 10일이 지난 것이다_

난 10일 동안은 꿈 속 세상에 대해 알아갔다_


난 최승철이랑 10년지기 소꿉친구였고_

내가 꿈 속 세상을 처음 인식 했을 때가_

서로 썸타고 있을 때였다는 걸_


이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닌_

내 꿈 속 일기장 때문이였다_


그리고 또 한 가지_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_

이석민 최승철은 서로 아예 모르는 관계_

서로한테 얘 누군지 아냐라고 물어봤을 땐.._


이석민
너 요즘 아파?


최승철
걘 누군데?

라는 반응.._


아무튼 왜 그둘이 나의 현실과 꿈을 구분하는데_

차이점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_


원여주
...


최승철
또또 멍 때리네


원여주
아.. 미안


최승철
뭐 아침이니까 멍하지



최승철
그나저나 너 어제..


일상적인 대화_

이질감 하나 없는 이 대하에도 어느정도 적응이 됬다_

하지만 딱 하나 적응이 되지 않는 점이 있다면_


이 신호등

항상 이 신호등 앞에 서 있으면_

나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린다_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_


그런 나를 본 최승철은_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는다_

하지만 이럴 때 마다 싫지는 않았다_


그렇게 오늘도 평범하게 최승철이 있는 오늘을 보냈다_

아니..

보낸 "줄" 알았다_


에피소드 2_D(d)ream[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