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에피소드 4_D(d)ream



마주친 여주는 마치 나사가 하나 빠져보였다_

무언가를 보고 겁에 질린 듯_


최승철
원여주?..


여주의 상태는 여기에서 더 물어봐도 똑같을 것 같았다_


최승철
..집 가자


그렇게 그 날은 여주를 데려다주고_

조용히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_


최승철
...


그리고 아까 그 골목을 지나오고부터_

무언가의 싸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_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_

그리고 잠에 들고 일어났을 때는_

그때의 일은 없었던 것 처럼_

다시 이석민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_



원여주
여보세요..


이석민
뭐야 너 어디 아파?


원여주
아냐 악몽꿔서 그래


이석민
오.. 천하의 원여주가 악몽때문에 힘 빠진건 처음보는데?


원여주
명줄이 짧니? 끊는다


때를 노리는 이석민을 무시하고_

가방을 챙겨 학교로 갔다_

교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_

익숙한 뒤통수가 재잘재잘 떠는게 보였다_

괜히 아는채 했다가는 더 피곤해질 것 같아_

조용히 자리로가 늘어졌다_


원여주
(그때 진짜 뭐였지..)


원여주
(이석민 보니까 더 생각나네..)



원여주
(분명히 거기에 있어선 안됬던 이석민과 또 다른 나..)

결정적인건 또 다른 내가 뭐라도 아는 듯 했다_


원여주
(그때 조금만 더 물어보고 싶었는데)


원여주
(아 그리고 그때 뭔가 또 다른 이질감이 들었었는데 뭐였더라?)


원여주
뭔가 있었던 일 처럼..


이석민
원여주!!!!


원여주
아악@ 깜짝이야


이석민은 언제왔는지 그새 옆으로 와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_

그렇게 이석민의 떠드는 실력에 아까 생각했던 이질감은 잊고_

어느새 학교에서의 시간이 종례시간이 되어갔다_

선생님
자자 내일 주말이여도 너무 놀지는 마라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하나 둘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_

그리고 난 오늘 청소구역 당번이다_


하필 오늘 청소가 걸린 나는 밀대 하나를 챙겨 청소구역 교실로 갔다_


넓은 교실_

청소구역 교실은 빈 교실이지만_

선생님들은 매번 빈교실이라도 청소를 해야한다며_

청소당번 한 명 이상을 붙이셨다_


원여주
어휴.. 쓰지도 않는 교실 왜 내가 청소하고있지..


청소를 하는듯 안하는 듯_

밀대만 휘적휘적 하고 있을 때 였다_


갑자기 어디에서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와_

밀대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졌다_


원여주
응?


평소같았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_

종이 쓰레기 차고는 서이즈가 큰 종이처럼 보여_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내용을 확인했다_


[오늘 분식집 갈래?]

[완전 좋아!]


[오늘 내가 쏠껭]

[헐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 하나가 방금 더 추가됬어 ㅋㅋ]

[아이궄ㅋㅋ]


한 커플의 대화 같았다_

괜히 옆구리가 시려오며 계속 읽어내려갔다_


[아 근데 그 이야기 들었어?]

[무슨 이야기?]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건데]

[여기 근처 신호등에서 ㅅ..39×&#@]


쓰는 과정에서 번진건지 흑연이 가득했다_


원여주
뭐야 번졌네


그렇게 다시 종이를 구겨버리려고 할 때_

그 대화에 언급된 이름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_


[진짜 무섭다니까]

[오늘 내가 데려다줄께 여주야]

[사랑한다 최승철ㅋㅋㅋ]


이 세계에서 존재 할 수 없는 이름_

"최승철"의 석자가 적혀있었다_


또한 대화의 상대는 다름아닌 "나"였다_


원여주
난 이런거 쓴 기억 없ㄴ..


그때 갑자기 머리가 띵해오며 시야가 흐려졌다_

기억나지는 않지만 흘러들어오는 기억에 머리가 지끈거렸다_


원여주
그랬던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시야가 완전히 흐려질 그 때_


이석민
원여주!!


교실의 문을 당차게 열고 들어온 이석민이 있었다_


이석민
언제까지 청소하냐


이석민
집 안가?


이석민이 들어오자마자 거짓말처럼 머리는 맑아지며 시야도 돌아왔다_


원여주
어.. 가야지


그리고 다시 손에 있는 종이를 봤을 때는_

마치 잘 못 본 것 처럼_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_


원여주
뭐지?...


에피소드 4_D(d)ream[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