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사랑은 게임일 뿐이잖아?


"윤지 하녀님-."


민윤지
"가요-."

하녀님을 따라가니 어린 하녀들만 모여있었다.


민윤지
"...뭐지?"

"크흠. 주목입니다."

"올해부터 만 14세 이상인 하녀부터 하녀일을 하도록 명이 내렸습니다."


민윤지
"...?"

"이미 담당은 정해졌으니, 표로 확인하십시오."

곧 그녀는 고개를 까닥하더니 무대를 내려갔다.


민윤지
"이게-무슨?"

잠깐, 일단 표부터 보고 가지.


민윤지
"어디보자-나는....

.....?"


민윤지
"..도련님...담당...?"

순간적으로, 글렀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민윤지
"....ㅎ"


민윤지
"이거 누가 짰냐."

여기 있는 도련님이 김태형 도련님밖에 없는데-

아니지, 그 사람이 있었구나.

김석진-

.....


김석진
"그래서-"


김석진
"어린 하녀들은 왜."


김석진
"미숙하게 굴면 죽이게?"

그는 빙긋 웃더니 눈앞의 초록색 위스키잔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김태형
"아니."


김태형
"어린 하녀들 정신교육이나 시킬까-"


김석진
"흐음...."


김석진
"그래서 결론이 민윤지 양?"


김석진
"왜?"


김태형
"...."


김석진
"정신교육?"


김석진
"거짓말 하지마."


김석진
"거짓말은 진짜 못해....."


김태형
"....체."


김석진
"...ㅋ"


김석진
"왜, 마음에 드냐?"

김태형은 곧 움찔했다. 위스키를 들고 있던 손에 약간의 경련이 들었다. 얼음이 부딫히는 소리가 짤랑-하고 났다.


김석진
"....귀찮은 놈."


김태형
"옛날에 나한테 그 심렁술사가 한말 기억나?"


김석진
".....죽은 사람은 다-


김태형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석진
"그래서?"

흥미로운 듯 김석진은 살짝 웃더니 김태형을 응시했다. 투명한 그의 눈에 김태형의 잔상이 비췄다.


김태형
"도박이나 해볼까봐."


김태형
"걔가 날 좋아한다면,


김태형
....괜찮겠다만."


김태형
"아니면-


김석진
"....죽겠지."


김석진
"아주 위험한 도박을 하는구나."


김태형
"어때?"


김태형
"차피 손해 볼건 없잖아?"


김석진
"그 손해 없는 도박이-


김석진
-결국 너의 마음을 찢어놓겠지."


김태형
"....."


김태형
"난 자신 있어."


김태형
"난 지는 게임은 안하거든."


김석진
"....네가 이런 태도로 해서 어떻게 하게?"


김석진
"너가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김태형
"그건 두고봐야."


김석진
"난 네가 더 좋아해서 민윤지양한테 수작 부린다에 한표."


김태형
"...하."


김태형
"흐음...."


김태형
"지금쯤 민윤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김태형
"좋아할까?"


김석진
"아마 엄청 투덜대고 있을거다."


민윤지
"미친 거 아니야?"


민윤지
"왜 하필이면 돌고돌아 나야?!?!??"


민윤지
"허...."


김석진
"


김석진
"왜 그렇게 투덜대고 있어."


민윤지
"..?"


민윤지
'이 인간 뭐야.....'


김석진
"....오랜만이다?"


민윤지
"?"


민윤지
'이 사람...지금 뭐라는...'


김석진
"나 기억 안나?"


민윤지
"....누구신데요.."


김석진
"김석진."


민윤지
"아."


김석진
"아....아?"


김석진
"너 지금 아라고 했냐?"


민윤지
"....네."


김석진
"나 진짜 기억 안나?"


민윤지
"네."


김석진
"헐...."


김석진
"내가 옛날에 엄청 잘해줬는데!"


민윤지
"저기, 도련님께서 저한테 무엇을 해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김석진
(충격)


김석진
'....'


민윤지
"저, 업무 방해 되니까 좀 비켜주시겠어요 석진 도련님?"

덜컥-


김태형
"뭐래뭐래?"


김석진
"급나 투덜댐."


김태형
"헐...."


김석진
"니가 모질게 굴었잖아."


김태형
"힝...."


김석진
"야."


김태형
"?"


김석진
"......아니야."


김태형
"...?"


김태형
"...뭔데."


김석진
"......그냥...."


김태형
"....."


김석진
"너는 어떻게 할지나 생각해."


김태형
"...체."


김석진
"태형이가 기억 못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김석진
-하필 윤지도 기억을 못하다니."


김석진
"...뭐. 그게 더 나을지도."

그는 잔을 집더니 붉은 레드 와인을 따랐다.


김석진
"...."


김석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라......."


김석진
"......"


김석진
"사랑하는 악마는 있을수 없으니까-."


김석진
"...."


김석진
"...푸흐....."


김석진
"이 모든 걸 서로가 안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김석진
"뭐. 어쩌면 이 세드앤딩이 해피엔딩이 될지 누가 알겠어?"


김석진
"난 그저 지켜보는 것일뿐...


김석진
모든 건 둘한테 달린 거니까."


김석진
"


김석진
"행운을 빈다. 너희 둘다."

그시각, 윤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민윤지
"...?"


민윤지
"아, 귀간지러."


민윤지
"누가 내 얘기하나...?"

호비적호비적


민윤지
"에휴....그나저나 다음주부터 김태형 담당인데...."


민윤지
"아무래도 신은 나 따위 봐주지 않나보다."


민윤지
"에이..."


민윤지
"아....또 귀간지러..."


민윤지
"아....잠이나 자야지..."


민윤지
"다 만사가 귀찮다..."



민윤지
"근데 아까 낮에 온 도련님은...."


민윤지
"그 유명한 석진 도련님인가..."


민윤지
"


민윤지
"죽음을 부르는 신이라고 불리던..."


민윤지
"그럼 진짜 석진이 오빠일까-"


민윤지
"...ㅎ"


민윤지
"기억하고 있을게."


민윤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