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크리스마스(좀 늦었지만)특별편]여주 어린시절

#01.여주 3살 때 크리스마스.ver

여주

나:"아조씨!!!"

거실 소파에서 책을 읽던 정국은 조르르 달려오며 자신을 부르는 저 꼬마여자애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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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왜그래,아가."

여주

나:"여주 아가 아니야아-그로케 부르지마!"

화났다는 듯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는 여주에 아래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정국의 광대였다.그는 두손을 뻗어 작은 아기의 몸을 안아 자신의 무릎위로 앉혀두었다.또래보다는 좀 큰감이 있지만 아직은 여전히 자그마한 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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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알았어.아저씨가 잘못했으니까 화풀자,응?"

미안하다며 머릴 쓰다듬어 주고 져주니 기새등등하게 어깨를 으쓱이는 귀여운 여주였다.

여주

나:"여주능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자꾸 그러면 아조씨 아프로 안볼꺼야!"

괘씸할만하기도 한데 조그만한 것이 약간이라도 세워주면 기고만장해지는 것이 귀엽지 않은가.이 몸에 피가 흐르고 있었더라면 당장이라도 귀여워서 코피가 날것같았다.

정국:"아저씨가 미안해.그런데 왜불렀어?"

여주

나:"아!이고!이 책에 나와잇능데-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래!!"

아 벌써 그렇게 지났나.여주 챙기느라 시간의 속도를 잊고 있었다.한해가 이토록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수백번이고 마주했는데 이리도 잊고 있었다니.아무래도 이 아이와 함께하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여주

나:"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모야아?"

아 생각해보니 가르쳐 준 적이 없었나.하긴 그럴 일도 없었으니까.이런 건 박지민이 전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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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예수라는 남자가 태어난 날이 크리스마스야.그 전날인 어제가 이브였고 오늘밤에 산타가 와서 선물두고 가는 날이기도 하지."

정국의 간단한 설명에 여주는 눈이 사슴처럼 댕그레졌다.안그래도 큰 눈이 더 왕방울같아졌다.

여주

나:"지짜?!?!!?그럼 빨리 해줘야겟네!!!!"

정국의 무릎위에서 점프하듯 내려온 여주는 급히 자신의방으로 뛰어갔다.얼마되지않아 방에서 나온 그녀는 머리위로 고깔을 쓰고있었고 두손위로는 며칠전 사둔 조각케이크 하나가 조심히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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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뭐해?"

여주

나:"예수 태어난 날이자나!그러면 추카해줘야지!아저씨도 여주 생일날엔 축하해주잔아."

보통은 산타한테 선물받는다고 좋아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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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대체 왜?"

어차피 허상이잖아.이말은 여주의 순수함으로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여주

나:"누군가가 태어나는 건 당연히 축뽁받아야 한댓써!지밍삼촌이 구랬다구!"

.....아 박지민.그가 그랬구나.단박에 이해한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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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예수는 하늘에서 충분히 축하받고 있는데?굳이 너가 안해줘도 돼."

여주

나:"아니야!여주도 축하해줄거야!하늘에서 하는 것보다 더 마니 할거야!!"

생일 추~카합니다아~생일추욱하 합니다!발음이 새는 어린 여자아이의 생일 축하노래는 크리스마스날 퍼졌다.정국은 상상을 능가하는 귀여운 여주에 여전히 함박웃음이다.

올해 최고로 귀여운 전여주였다.

#02.7살때도 아주 순수했던 여주.

여느때처럼.아니 생각보다 조금 더 키가커진 여주와 손을 잡고 설산길을 걷고 있던 도중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정국이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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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가.올해는 예수생일 축하 안할거야?"

작년까지만 해도 여주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예수생일이었다.하지만 그걸 자기 또래에게 말해주니 그걸 왜하냐며 놀렸나본지 한동안 예수를 죽어라 싫어했다.뭐 그 뚱한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그냥 그 한명을 조용히 폭력(?)밖에 하지 않았지만.

여주

나:"축하안할거예요.나도 그냥 산타 기다릴래애!"

선물을 기다린다는 여주에 정국은 어떤 걸 몰래 선물해야 여주가 좋아할지 고민했다.구하기 어려운 거면 박지민한테 지구 한바퀴를 돌더라도 꼭 구하라고 협박만 하면 되니까 상관없었다.(지민:개념은 어디다가 팔아먹었냐.)

여주

나:"아!맞다 나 물어볼거있눈데여,산타는 어떠케 집에 들어와요?"

마침 걷다보니 집에 다 도착하고 있을 쯤이었다.정국은 제 손을 잡고있는 인형같은 손을 꼭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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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글쎄,보통 굴뚝으로 들어오지않나?"

정국의 대답을 듣고 여주는 제집을 올려다보았다.그러더니 정국의 손을 뿌리치고 화단쪽에 두었던 작은 모종삽을 들고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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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가 어디가?"

여주

나:"우리집에 굴뚝이 업써요!가서 만들거야 산타 들어올수있게!!!"

그렇게 정국은 굴뚝이 아니라 현관문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굴뚝을 만들어보겠다며 자기 손바닥만한 삽으로 휘적휘적대는 것을 겨우 말렸다고 한다.

#03.18살(현재)때 여주의 크리스마스.

아가가 없다.

태형이네와 함께 영화보러간다며 자신의 품을 나온 여주를 그리워하며 정국은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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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흐아암~응?야 전정국 니 뭐하냐?여주는?"

한동안 직장에 짤려서 며칠째 집에 묵고있는 지민이 방금 일어나 어두침침하게 앉아있는 정국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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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나간지 오래다 이새끼야..."

아 그래서 그렇게 저기압이었던 거냐.지민의 일침에 고개를 음침하게 끄덕이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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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뭐.하긴 요즘 애들은 다 친구랑 보내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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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김태형 X같은 새끼."

딱봐도 아가한데 흑심있어 보이던데.중얼거리던 정국에 지민은 뭐,뭔태형?!라며 잘 듣지 못한 제 청각을 탓했다.얼마후,정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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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민:"뭐냐 갑자기.어디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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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기분나쁜 놈이랑 있는 아가가 너무 걱정되서 안되겠어.가야겠어."

그렇게 말하고는 코트 하나만 걸친 채,창문으로 열고 어두워진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ㅇ,야야 전정국 잠깐만-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너 여주 어디있는 줄 알고 병신아-!!!!!!"

그럼에도 이미 보이지 않을만큼 멀리 날아간 정국이다.

여주는 그때쯤 영화가 끝나서 다른애들과는 다 헤어지고 혼자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바로 정국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게 있는데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차라리 그냥 아까 김태형처럼 해버릴까?

참고로 아까 김태형이 어떻게 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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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마 전여주!!선물갖고싶나?옛다!선물은 내다. 가지라^^이제 난 니기다!!>

이러면서 별짓 다하다가 결국은 윤기오빠한테 죽도록 처맞았다.좀 병신같지만...해볼만하지 않은가?!(역시 얘도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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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가.데리러왔어."

여주

나:"????왜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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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가 집에 안들어와서.데리러왔어.이리와 집에 가자."

여주를 향해 팔을 벌리는 걸 보니 안고 날아가게 안기라는 뜻이었다.아아..안되는데..어쩔 수 없이 폭삭 정국의 품에 안겼다.

여주

나:"좀 천천히 집에 가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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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그래.안될 거는 없지."

인적이 드문 골목길 위를 천천히 날아다녔다.살살 부는 겨울바람이 시원했다.

여주

나:"아저씨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는데.."

주머니에서 뒤적이는 시늉을 하며 말하니 아저씨의 눈이 미묘하게 초롱초롱해지며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아 이거 하면 되게 실망하겠네ㅋㅋ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양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말했다.

여주

나:"선물은 바로 저예요!!가져요 이제 저 아저씨거예요 알았죠?"

내말에 아저씨는 표정이 굳어졌다.뭐지 화났나..?하지만 곧 피식 웃는 아저씨에 괜한 의문을 품었다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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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아가,함부로 내거 니거 하는거 아니예요,선물은 고마워.알았지?"

여주

나:"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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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그럼 선물로 볼뽀뽀.한동안 못받았어."

평소였으면 싫다고 발악하겠지만 오늘은 왠지 뽀뽀란 말이 낯설었다.싫다는 건 정말 아니지만 왠지 아저씨랑 뽀뽀라니 열이 나는 것 같았다.어딘가 내가 이상한 것일거다.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고개를 움직여 입술을 가까이하니 머지않아 쪽하고 소리가 났다.볼에서 느껴지는 말랑한 감촉에 정국은 그저 광대승천을 저지하고 못하고 아이처럼 활짝 웃기만 하였다.

여주

나:"....메리 크리스마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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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국:"메리 크리스마스 아가."

피식 짓는 그 미소를 보고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무의식적으로 손이 가슴언저리 옷을 꽈악 쥐었다.

마침 눈이 내렸다.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이틀이나 지났네요.사실 이편을 25일날 뙇!!하고 올리고 싶었지만...역시 제 필력이 부족한 탓인지 이틀이나 늦어버렸습니다ㅠ아 이번편은 특별편이니 스토리와 무관해요!다음화인 10화는 이번주안에 꼭 올리겠습니다~연휴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