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오해(제목 지을 게 없..퍽)



시들시들한 나무들이 무성한 숲속에 수많은 무덤이 자리해 있었다.그중 무덤 하나 앞에 정국이 서있었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계속 오게 되는구나.


그가 이렇게 찾아온 것을 성묘라고 하기엔 무덤위에 놓여진 것은 너무 초라한 백합 한송이가 다였다.

무엇보다도 이 무덤 아래에 누가 묻혀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성묘라고 할 수도 없다.정국은 그저 무덤의 낡은 비석을 잠시 바라보다,몸을 돌려 갈준비를 하였다.

까악 까악-

눈이 3개 달린 까마귀가 말라비틀어진 나무 밑동에 앉아 울었다.


마계 까마귀였다.정국은 가만히 내려보다가 눈깜짝할새에 까마귀를 자신의 날개로 낚아챘다.까마귀는 놀라 날갯짓을 해댔지만 자기보다도 수십배도 더 넘도록 큰 날개 두개에 깔려 결국은 발악을 하다가 거품을 물고 죽었다.


전정국
정국:".......?"


까마귀가 이렇게 쉽게 죽을리가 없는데.정국은 날개속 파묻친 까마귀 시체를 바닥에 던졌다.

[아저씨......]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정국은 흠칫 놀라 무덤가 숲쪽으로 고갤 돌렸다.


전정국
정국:".......아가?"

불안하다.이 목소리는 분명 여주의 목소리였다.정국은 곧바로 여주가 있는 학교로 날아갔다.

여주
나:"...아..추워.."

대충 여기서 3시간 정도는 갇혀있던거 같다.어느정도 적응하긴 했는데 더 추워지는 온도는 나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이러다가 진짜 얼어죽는 게 아닌지.

여주
나:"...이러다가 진짜 갇혀죽는거 아니냐고오.."

계속 괜찮은 척 했지만 솔직히 불안했다.배도 고프고 추워서 그런지 머리는 불덩이같고 몸은 차갑다.어지럽고 빈속이어서 그런지 매스꺼웠다.솔직히 다음날에 실신해서 응급실 실려갈수도..

여주
나:"진짜 내가 나가기만 해봐라..정채연 머리채를 확-아악!!!!"


머리를 뒤로 빼다가 옆에 있는 뜀틀의 모서리에 이마를 긁혔다.아아 겁나 아파..너무 아파서 끙끙거리는 소리도 못냈다.

여주
나:"아악...응?뭐야 이거.피야..?"

이마를 타고 뭔가가 흐르길래 손으로 만져보니 뻘건 피가 흐르고 있었다.어쩐지 그냥 긁힌 고통이 아니었어..

쾅쾅쾅!!!갑자기 창고 문이 큰소릴 냈다.뭐지?누가 나 찾으러 온건가?!설마 김태형?


배주현
주현:"여주야!!나 주현이야!거기 있어?!"

큰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예상치못한 배주현이었다.그래도 찾으러 온 게 어디야,일단 살고 봐야지.문쪽으로 가려 매트에서 일어나 비틀비틀 걸어갔다.아 머리 아파..시야가 어두웠다.솔직히 지금 창고 문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주
나:"주현아...나 여기있어..문 좀 열어주라 제발."


배주현
주현:"으,으응!!기다려,문 금방 열어줄게!"

곧 철커덕하는 자물쇠 소리와 사슬소리가 들리고 어두웠던 창고안에 빛이 새어들어왔다.



배주현
주현:"여주야!!!!허억,너 이마에 피!괜찮아?!"

마침내 창고문이 열렸고 나는 창고 바깥으로 비틀비틀 걸어갔다.주현이가 저러는 걸 보니 내 이마에 상처가 꽤나 더 심각한 듯하다.

여주
나:"...나 괜찮으니까 부축 좀."

주현이는 내 말에 허둥지둥 내게 손을 뻗었다.


배주현
주현:"꺄악-!!"



전정국
정국:"너 뭐야."

내 어깨에 둘러진 단단한 손은 주현이가 아닌 아저씨였고,주현이는 아저씨에게 멱살이 잡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전정국
정국:"너가 이랬어?너가 아가 이렇게 만들었냐고."


배주현
주현:"아,아...히익...아니,,그게...!!!"

여주
나:"아..저씨..이 애 아니예요.."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이미 빡돌아간 아저씨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 하다.아저씨는 잡고 있던 주현이를 학교 담벽에 던졌다.


배주현
주현:"아윽!!!"

여주
나:"주현아..!!아저씨!"

이 이상 놔뒀다간 주현이 몸 어딘가 탈골이라도 날 것 같아 아저씨 옷깃을 잡아 아저씨를 세웠다.그런데 멈출 기미가 영 안보인다.하....머리 아파서 미치겠는데 이 아저씨가 진짜..


전정국
정국:"대답해.니가 했냐고-"


여주
나:"아니 얘 아니라고 이 인간아악-!!!!!왜 말을 안들어어↗↗!!!!"

빠악-내 손이 아저씨의 뒷통수를 가격했다.제정신이 아닐땐 매가 약이랬어.

아저씨는 뒷통수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두손으로 머릴 감싸고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여주
나:"아저씨,나 괜찮고여.그리고 주현이는 저한테 안그랬는데 왜 도와주러 온 애한테 그래요!!!아니라니까 말도 안듣고 그렇게 속 썩일래요?!어?!"



전정국
정국:"아,아가...;;"

상황파악이 끝난 아저씨는 화내는 내 성화를 들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나는 주현이를 일으켜주고 대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여주
나:"..윽 머리야..주현아 미안해 우리 아저씨가 내가 뭔일만 있어도 눈돌아가는 사람(악마임)이라서.."


배주현
주현:어,어....아니야 나 괜찮아.."

아까 벽에 던저질때 아주 쾅소리 나던데 나보다 더 아팠을텐데..저지른 건 아저씨인데 괜히 내가 더 미안하다.

여주
나:"하여간 아저씨는 나 없으면 안...된다니,까.."

아 머리아파..나는 비틀거리다 결국 발을 헛디뎠다.


전정국
정국:"아가!!"

아저씨는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날 받쳐안아주었다.


미안해요 아저씨.

잠깐 쓰러져있을게요.


저쪽 학교 본건물 쪽에서 우리쪽으로 뛰어오는 김태형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