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섹시 절정

저승에서 이루어지는 재판은 보통 두가지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망자.즉 인간계에서 죽은 영혼의 인생을 평가하고 환생여부를 염라대왕이 결정하는 재판이 있고,

인간계를 제외한 천계(천국),마계,저승안에서 일어난 것들을 창조주가 직접 심판하고 벌을 내리는 것이다.

창조주가 했던 마지막 재판이 최근의 일이어서 한동안 일어날 리 없다고 믿었건만.

김예림 image

김예림

예림:"설마 내가 제위하고 나서 이런일이 벌어질 줄이야."

오히려 선대가 일을 더 못하지 않았었나.마왕은 농땡이 피느라 그랬다쳐도 난 성실하게 업무를 봤는데.예림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시녀

시녀:"염라시여,이종석 사자님께서 오셨습니다."

김예림 image

김예림

예림:"들여보내라...윽."

자리에서 일어난 예림이 휘청거렸다.내민 창백한 손이 더욱더 혈색이 없어져있었다.

(선대)염라

(선대)염라:"[너도 네 어미와 똑같군,다시는 날 아버지라 부르지 말거라!!]

김예림 image

김예림

예림:"...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건가."

이종석 image

이종석

종석:"사자 이종석.염라를 뵙습니다."

예림이 중얼거릴 때,종석이 들어오며 예림에게 인사했다.간단하게 인사를 받아준 그녀는 비틀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종석의 눈은 빠르게 그녀를 훑어보았다.안색이 가면 갈수록 창백해져가는 듯 했다.

이종석 image

이종석

종석:"건강이 많이 안좋으신겁니까."

김예림 image

김예림

예림:"네게 걱정받을것까지야.내가 부탁한 것은?"

이종석 image

이종석

종석:"짐작가는 인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아직 정확한 인물을 찾기엔 버거울것같습니다."

그런가.예림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종석의 보고를 들었다.최대한 빨리 찾아야할텐데.그녀는 옷소매를 걷어내 자신의 팔을 보았다.

앙상한 팔이 보라색으로 변해가며 썩어들어가고 있었다.꽤나 비위상하는 모습인데도 그녀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다시 긴 소매로 팔을 가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팔만 썩어가는 지금이지만 곧 온몸이 부패해질것이었다.종석은 이를 가만히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이종석 image

이종석

종석:"언제 찾을지 모르는데 정말 괜찮으십니까?"

김예림 image

김예림

예림:"배에 얼굴만한 구멍 뚫려오던 너도 이렇게 살아있건만 고작 팔하나 못쓰기만 한 내가 죽을것같으냐?쓸데없는 걱정하지말고 업무에 신경써."

....제가 어떻게 해야 당신을 웃게 할 수 있을까요.딱딱하게 대답하는 예림을 보며 종석이 속으로 한탄했다.

이종석 image

이종석

종석:"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단순한 인사만을 내뱉고 종석은 나왔다.예림은 후에 일어날 재판의 건을 재검토해보며 업무를 보았다.

전정국의 죄명은 여러가지였다.아마 그동안 저지른 것들을 한방에 끝내려는 창조주의 속내일것이다.

고작 저승사자 하나를 폭행한다는 것으로 일어질 재판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창조주가 직접 움직일 줄은 예상 못했다.그 죄명들 중 가장 큰 죄명은,

반란.'역모죄'였다.

***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뭐야 왜 그렇게 봐."

내가 마왕인 게 띠껍냐?윤기는 제 맞은 편에 앉아있는 정국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구면이었던 것 치고 딱히 정국의 반응은 볼 것 없었다.한번 쭉 훑어보고는하는 말이 글쎄-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집에 가자.아가 몸에 상처 하나 있으면 배로 갚아줄 테니 너도 따라와."

그뒤로는 보시다시피 이 상태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난 마왕이 누구던 관심없어."

그 꼬맹이가 커서 이렇게 왔다는 게 신기해서 말이야.정국은 윤기의 머리위로 손을 댔다.윤기는 잠깐 움찔하는 듯 했지만 그냥 가만 뒀다.조용한 윤기의 반응에 정국은 피식 웃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잘 컸네.선대가 기뻐하겠어."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누구 덕분에 그 선대의 얼굴을 잊어버렸지만 말이야."

여주

여주:"뭐야,둘이 아는사이야?왜 나만 빼고 얘기해..!나도 좀 알자고!!"

둘의 얘기를 가만히 듣던 여주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대화에 소리를 쳤다.여주에게 쩔쩔 매는 정국과는 달리 차분하게 한숨을 쉬며 윤기의 간략한 설명이 시작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너랑 난 마계 왕족인데 전정국 이 놈이 썅놈이라 떨어져 살았어.그리고 뻔뻔하게 순수한 널 꼬셔서 이모양 이꼴난 거잖...."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아가는 인간이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그래 그렇게 현실부정해라 반역자야.달라지는 건 없으니."

여주

여주:"....음?나 인간 아니었어?"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본인인 너만 빼고 다 알고 있어.너가 마족인 걸.이자식도 알고있는데도 부정하는거야."

윤기의 상황설명에 혼란에 빠진 여주였다.

여주

나:"잠깐 그럼 삼촌도 알고있었어요?!'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난 네 오빠라는 놈한테 진작에 들었지.그전에도 뭐 나름 짐작하고는 있었지만.전정국이 너 주워왔을 때 상황이 워낙 그랬어야지."

그 추운 설산에 갓난아기가 어떻게 살아있어.얼어죽지.근데 전정국 손가락이나 빨면서 자고 있더라고.

여주

여주:".....잠깐 내 정체성이 너무 흔들리거든 지금?"

혼돈이 안가게 좀 쉽게 설명 좀 해줄래 오빠?여주의 부탁에 윤기는 정국을 가리키며 혀를 찼다.내가 말했잖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뭐야 또 무슨 말을 할려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이새끼가 썅놈인거고 우린 죄없는 피해자라니까."

동생아 너는 지금 속고있는거란다.가만히 듣고 있던 여주는 거의 세뇌에 가까운 설명에 인상을 찌푸렸고 옆에서 있던 정국이 멍하니 듣다가 윤기의 머리위로 손을 내려쳤다.따악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아니 사람이 아니라면 아닌거지 거기서 더 강조를 하면 어쩌니 사기꾼아^^"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나이로 치면 자기 후손뻘인 애랑 연애를 하려들어?이거 아청법으로 고소하면 무기징역급이겠는데?그리고 졸라 아프니까 머리 때리지 마라,도둑놈."

사기꾼.도둑놈.서로를 욕하며 분쟁을 하는 둘을 내버려둔 지민은 생각에 깊게 잠긴 여주를 보았다.

여주

나:"삼촌...그럼 저는 마족인거예요?"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뭐...니 오라비라는 놈이 당당하게 마왕으로 있는데 그럼 마족이지 않을까?넌 느낀적 없겠지만 너가 무의식적으로 마력을 내뿜는 게 마족들 눈에는 보이거든.난 인간이라 안보이고."

여주

나:[오,오지마 이새끼들아..!!]

육성재 image

육성재

성재:[애기야...너 마족이야..?]

아 그래서 그때...잠깐.

여주

나:"그럼 아저씨도 여태 알고있었던 거네요?"

여전히 윤기와 투닥대던 정국이 여주의 말에 고갤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알고있었냐고?정국은 물음에 뭐라 답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띄울수 밖에 없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내가 말했잖아.이 도둑놈은 그냥 현실부정하는 병신에,어린 애 꼬시려는 새끼라니까."

여주

나:"오빠!!우리 아저씨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마!"

여주의 반박에 정국이 감동스러운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봤다.그래 아가가 날 배신할 리가 없지..

여주

나:"우리 아저씨 안그래도 유리멘탈인데 그런얘기 하면 상처받거든?"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아...아가..;;"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와...내가 키웠지만 여주도 대단하다ㅋㅋ어떻게 여기서 그런 의견으로 반박할 수가 있지ㅋㅋㅋㅋ"

말 잘하는 건 남매가 똑같이 물려받았나 봐.이번엔 오빠가 졌다.지민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구경하듯 웃으며 말했다.윤기도 어쩔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아 진짜 웃기네 아무나 팝콘 좀 사와라.

여주

나:"아 그리고 하나 더 틀린 게 있는데,"

우리 아저씨가 날 꼬신 게 아니라 내가 아저씨 꼬신거야!우리 아저씬 아무 잘못없어!!

기본 100살을 훌쩍 넘기는 남자 3명 사이에서 또박또박 말하는 낭랑 18세 여주의 말에 정국은 너무 귀여워 제 품안에 꼭 밀어넣었고 지민은 빵 터지며 배를 부여잡고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

좀 시간이 흐른 뒤 윤기오빠는 마계로 돌아갔다.무슨 용건이 있어보였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시크하게 돌아가길래 발랄하게 인사를 해줬다.

좀전에 깨달은 내 정체성에 살짝 혼돈이 왔었지만 적응해가고 있었다.솔직히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한낱 인간 아기가 한파의 설산에 버려졌는데 악마에게 운좋게 키워져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확률은 아주 희박했으니.막상 생각해보니 당연한 소리였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윤기오빠가 마왕에 내 친오빠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악마라는 것도 놀라 죽겠는데 마왕이라니.그럼 난 왕족이지 않은가.이야 나 정말 운좋게 태어났구나.

민윤기 image

민윤기

윤기:[닮았어.내 어머니를.]

그때 그 나와 닮았단 사람이 내 어머니란 말이였나.속으로 생각하고있는데 등 뒤에서 허리를 감싸오는 팔에 고개를 뒤로 돌렸다.익숙한 체취가 느껴졌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무슨 생각해?"

여주

나:"있잖아요 아저씨.내 부모님,만난 적있어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응.친했어.특히 아가 아버지와는."

그래요?아저씨에게 되물으며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 아저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북슬북슬한 머리칼이 손가락 사이에서 느껴졌다.

여주

나:"내 어머니는 어땠어요?예뻤어요?"

정국은 여주가 하는 말에 좀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음...역시 이런건 물어보지 말고 직접 봐야 되는건데.여주는 안타까워했다.허릴 휘감았던 두 팔이 점점 올라오더니 어깨를 감싸안았다.여린 몸집이 정국의 품에 들어왔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부모님이 보고싶어?"

여주

나:"....으음..아뇨?별로 보고싶진 않아요.목소리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갑저기 부모라고 그러면 없던 정이라도 생겨요?"

제 품안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여주가 귀여워 더 꼬옥 안았다.그러자 여주는 자신을 잡고 있던 두 팔을 풀고 정국과 서로 마주보고선 재빨리 정국의 입술에 촉하고 입을 맞추었다.

여주

나:"나한텐 내가 꼬신 아저씨랑 윤기오빠랑 삼촌이 있으니까 충분히 행복해요."

기습적인 뽀뽀에 멍해진 정국이 정신을 차리고 여주를 끌어안았다.그러고는 여주의 온 얼굴에 뽀뽀를 퍼부었다.쪽쪽거리는 소리가 거실에서 크게 들렸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그 조그만했던 아기가 어느새 커서는 이렇게 유혹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여주

나:"그런 아기한테 홀려서는 앞으로 나없이는 어떻게 살거예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그러게."

정국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놀던 여주의 손을 낚아채 그 손등 위로 제 입술을 부볐다.간질거리면서 보들한 촉감에 여주가 움찔거리자 정국은 손등에서 입술을 떼지 않은채 피식 웃었다.잊고 있었다.이 남자가 악마란걸.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너무 푹 빠져서...아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버리면 어쩌지."

오랜만에 본 치명적인 아저씨에 녹아버릴거같았다.초옥-뜨겁게 닿은 입술이 진득하게 내 손의 움직임을 따라왔다.빼려 해봐도 그럴 수 없었다.그런데 있잖아 아가,아저씨가 좀 곤란해진 거 같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아저씨는 지금도 아가한테 이렇게 홀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됬는데 어떻게 할까."

우리 아가가 아저씨 책임져줄래?손등을 타고 넘어온 아저씨의 입술이 내 입술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악마의 일종 중 '몽마'라는 악마가 있다고 한다.몽마는 인간을 유혹해서 정기를 빨아먹는다는데.내가 정말 확신하고 말할 수 있는건데-

만약에 내가 인간이었고 아저씨가 몽마였다면.난 진작에 정기가 다 빨려 죽었을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결론은 우리 아저씨 졸라 섹시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