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왜곡된 과거의 진실(죄송해여ㅠ절 치세요ㅠㅠ)

여주

나:"........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거야 대체.

내가 사랑하는 아저씨는 내 부모님을 죽였고,

배주현은 사실 창조주 연기를 한 인간에 불과하며-

진짜 창조주는 바로 내 2학년 담임이었던 석진쌤이라는.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다들 약간 패닉상태인 거 같지만 일단 배주현은 잠시 뒤로 하고 재판부터 먼저 끝낼까 하는데.창조주는 어떻게 생각하신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안될 것이야 없지."

석진은 길을 여유롭게 걸어 상처를 끌어안고 주저앉은 주현을 싸늘하게 지나갔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너는 꼭 시키지도 않은 일을 벌이지."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나는-!"

그러니 너가 박지민보다 못하다는거야.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

주현은 가슴속 깊이 응어리가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석진은 그런 그녀를 차갑게 보다가 그녀를 지나쳤다.조각같은 얼굴은 무심하기 그지 없었다.주현은 이미 저너머로 걸어간 석진의 뒤태를 노려보며 분노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창조주 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자 그럼 변호사도 왔겠다,피고의 말을 한번 들어볼까?"

석진의 눈빛은 지민에게로 꽂혔다.지민은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무시하기로 하였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우선 잠시 원점으로 돌아가볼까."

아직 잘 모를 사람들이 있을테니까.지민은 위에서 이해가 안간다는 듯 보고있는 여주와 태형,윤기,호석을 보고는 씩 웃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저기 저 배주현을 보고 알겠지만 배주현은 창조주가 아냐.그러니 애초부터 전정국의 기억을 볼 힘도 없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이거야.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그러니 진정한 창조주 당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저 아이는 '네 사람'이니까."

석진은 피식 웃었다.그러고는 비딱하게 앉아 턱을 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좋아.시작은 '내사람'이 했으니 끝은 내가 맺도록 하지."

이 재판은 없었던 것이다.재판장 내부에 석진의 목소리가 아주 크게 울렸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애초부터 전정국이 저지른 짓은 반란이 아냐.그리고 다른 죄목들은 누명을 쓴 것이니.재판할 죄가 없으니 이번 재판은 없었던 걸로 하지."

듣던 중 반가웠던 소리였다.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스러웠지만 재판을 없던 일로 하자니 우리에겐 좋은 일이 아닌가.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그전에."

너희 둘.그리고 배주현은 끝나고 나랑 오붓하게 얘기 좀 할까.

***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

석진은 정국과 지민 그리고 주현을 남기고 모두를 돌려보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이왕 우리밖에 없는 거 진실을 말해볼까.전정국."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난 반란 그딴거 일으킨 적 없어."

애초부터 죽인 적 없으니까.조금은 떨고있는 정국의 목소리에 석진은 비웃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아니.죽인 건 맞지.단지 그계기가 다를뿐."

환이 먼저 죽여달라고 했잖아?내가 창조주인데 그깟 진실 하나 모를거같아?우리 현실부정 하지 말자구.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그당시에...선대염라때문에 환은 더이상 살아갈 몸이 아니었지.원래부터 몸이 안좋았던 연우는 더더욱.그러니 모든걸 알고 있는 가장 최측근인 전정국.너에게 부탁했겠지."

자신과 연우는 물론,민윤기까지.모두를 죽여달라고 말야.자신도 처음 들어보는 진실에 지민이 놀란 얼굴로 정국을 쳐다보았다.당사자인 정국도 당황한 얼굴이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하지만 난....그이후에는 아무것도-"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알아.그다음의 기억은 아무것도 나지 않겠지.넌 얘때문에 정신을 잃고 모두 죽였으니까."

석진은 주현을 가르키며 당연하다는듯 말했다.주현 그녀는 움찔거리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저애가 창조주 대리인이라고 준 내 권능을 네 정신을 조종하는데 썼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

창조주의 권능.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힘이었다.그런 힘으로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석진의 말을 들은 정국은 충격에 휩싸여 입술을 꾹 다물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자책하지마.너가 죽이지 않았다해도 환과 연우는 가망이 없었어.얼마 못가 소멸했을 거라고."

말은 위로였지만 정국에겐 자신을 비꼬아 책망하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정국:"...내가..죽인건가.."

촉촉히 젖은 두눈은 동그랗게 떠져 빛났다.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응.너가 죽였어."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야 김석진.닥쳐."

지민이 정국의 기분을 무겁게 만드는 석진의 말을 듣고 놀라 그를 제지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원인은 아니었지만 결국엔 너가 죽인거야.네 손으로."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야 김석진!!!!!"

지민이 참다못해 석진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피할수 있었던 석진은 그저 느린 지민의 주먹을 고스란히 맞아주었다.잡티없이 매끈했던 그의 피부위로 벌겋게 올라왔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진..!괜찮아?!?!"

잠시 비틀거리는 석진을 잡아주고 걱정해주는 건 주현뿐이었다.석진은 주현의 손을 치웠고 표정은 변화없이 온화한 무표정이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아..그래.명색이 창조주라는 자가,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되지.미안,나도 모르게 환이 생각나서.환은 나에게도 좋은 친구였거든."

변덕많고 정체를 드러내기 싫었던 날 이해해준 몇안되던 존재였으니까 말이야.개인적으로는 너한테 원한이 좀 많았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근데 알고봤더니 그 원한이 향할 곳은 너가 아니었지만 말이야."

급격히 차가워진 석진의 눈빛이 그의 옆에서 가만히 서있던 주현에게로 꽂혔다.주현은 공포에 사로잡혀 사시나무떨듯 온몸을 가만히 주체하질 못했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ㅈ,진..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숨조차 못쉴정도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고 했었던가.얼굴을 뚫어버릴 정도의 싸늘한 저 눈빛은 언제든지 주현 그녀를 죽일것만 같았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암만 봐도 뻔하겠지만,단순히 감정적인 원한으로 일으킨 건 아니겠지?"

그의 말에 주현은 몸이 차갑게 식어 움찔했고 석진의 시선은 더더욱 쇠붙이처럼 싸늘하고 날카로워져갔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제 아비를 닮아 영특할 줄 알았건만."

그리고 혀를 차며 내뱉은 그 말은 정말로 쇠붙이처럼 주현을 꿰뚫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너는 내가 봐온 정이 있으니 따로 조용히 마무리짓도록 하지.그동안 나 대신 창조주인 척 하느라 수고했어.뭐 그리 일을 잘해온 것 같지는 않지만."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ㅈ,진....!!!아냐..내가.....잘못했어!!난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야...진...!!"

주현은 인형같이 커다란 두눈에 눈물을 달고 진에게 애걸복걸했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난...그저 전대염라가 정해준 마지막 명부를 보고 행동한 것 뿐이야...!!!!"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아.그렇게 됬던거였군.너는 전대염라와 친했으니.충분히 그럴수도 있었나."

석진은 주현의 말을 듣고는 납득한다는 투로 말하고는 더욱 더 정이 떨어진다는 듯 바라봤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전대 염라라면-아.그 미친새끼."

지민은 전대 염라라는 말을 듣고는 치를 떨었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적당한 구실을 못찾겠으니 난 내 머리라도 굴려서 최대한 생각해냈던 거였단 말이야..!!!!!"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전대 염라가 어떻게 소멸되었는지 알고 있겠지?"

그 미친놈이 너처럼 내 앞에서 살려달라고 발악을 했더랬지 아마.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박지민.전정국 데리고 돌아가."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뭐?아직 얘기가 다 안끝났잖아.우린 그저 피해자들 중 하나고.지금 마왕인 민윤기도 아무것도 모르고 전정국만 원망하고 있다고."

게다가 여주는 얘랑 잘되고있었는데 분위기 깼잖냐 내가 둘이 삽질하는거 암걸리도록 봐줬는데.내 노력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아 그건 좀 미안하네.나중에 따로 찾아갈게."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쯧..일 다 해결되면 넌 나랑 따로 보자.그다지 보고싶지는 않았지만."

석진이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지민은 주현을 한번 보더니 여전히 멍하게 서있는 정국을 끌고 나왔다.재판장 안에 남아있는 사람은 이제 주현과 석진밖에 없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박지민과 민윤기한테 미운털이 제대로 박히겠군.모든 건 내 부주의때문이였으니 말이야.적어도 그애에게는 미움받고 싶지 않았는데."

주현은 석진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돌아본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그저 죽은 친우의 흔적을 조금 빌렸을 뿐인데.왜일까.

차라리 애초부터 석진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천년을 거슬러 몇백년 전인지도 모를.어딘지도 모를 숲에서.

어렸던 나는 단풍이 흐드러지게 날리던 숲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안녕.꼬마야."

배주현 image

배주현

주현:"....누구세요..?"

주현의 말에 석진은 멋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나?천사.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내가 너네 아빠랑 친구인데.약속한 게 있어서 말이야.이 잘생긴 천사 좀 놀아줄래?"

고개를 끄덕인 그 순간 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이 한순간에 떨어져 푸르렀던 잔디밭이 붉게 변했다.마치 피처럼.

마치 우리집처럼.석진의 손을 잡고 걸어돌아간 우리집은 붉게 타올랐고 엄마는 없었다.오로지 생기없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아빠만이 존재했을 뿐.

김석진 image

김석진

석진:"이것으로 만족하나?넌 이제 자유야."

아빠 만족한다니.그게 무슨소리야?엄마가 죽었는데.이제 남은건 나와 아빠밖에 없는데.눈으로 묻던 나를 무심하게 쳐다본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지민:"어.이제 더이상 마주치지 말자고 우리."

따지고 보면 나 또한 피해자였을 수도 있겠다.

방금 전 재판장을 나가기 전 자신을 바라본 지민을 떠올렸다.제 딸을 그렇게 버린 적은 언제고 그렇게 아련하게 보면 어쩌라고.

석진의 손이 주현의 심장을 관통하였다.한순간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듯 주현은 석진을 바라봤다.그의 눈동자 속은 공허했다.

주현은 쓰러졌다.뜨거운 피가 차가운 재판장의 바닥을 적셨다.

한때 적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보던 지민을 떠올렸다.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아니면 외면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그동안 여주를 괴롭혀왔던 이유는 심심해서도,정국때문에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딸의 심술과 질투였을지도 모르겠다.주현은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눈을 감았다.

피가 꽤나 많이 흘러 푸르렀던 재판장의 바닥 카펫을 붉게 물들었다.마치 그때 단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