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윤기의 과거(1)(요,요즘 시험기간이라...ㅠ)



윤기는 정국의 집에서 곧바로 나와 마계로 돌아왔다.어차피 오래 있어봤자 좋을 게 없었다.


분명 나오기 전에 업무를 다 끝내고 나왔었는데 그 짧은 사이에 전보다 더 많은 건들의 일들이 쌓여있었다.이정도면 그냥 나 싫어하는거 아닌가.확씨 과로로 한번 죽어봐야 군주의 소중함을 느끼지.

아.생각해보니 본 용건인 정국의 재판을 알려주지 못했다.지금 이 망할 일들의 양을 봐선 다시 가서 알려주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였다.뭐 가기도 귀찮은것도 있지만.


민윤기
윤기:"대충 육성재 시켜서 전서 보내면 되겠지."


나중에 육성재를 부려먹을 생각에 나름 기분이 조금이나마 좋아졌다.(불쌍)

재판이라...선대 염라대왕 이후로 처음일것이다.창조주가 움직이는 것은 아주 드문일이니까.

차기 마왕이었던 어린 윤기였지만 단 한번도 창조주를 본적 없었다.목소리 또한 들어본 적 없었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몰랐다.모든 건 선대가 처리했고 모든 건 선대만이 알고있었으니.


염라대왕의 위치에 어릴때부터 올랐던 예림은 한번쯤은 봤을수도 있었지만,윤기는 아니었다.그래서인지 윤기는 창조주를 그리 좋은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창조주가 인자하고 모두에게 상냥했다면 우리 남매가 찢어졌을 일도,정국의 눈에 여주가 들어왔을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약 18년전)

어머니는 어렸던 내게 없어선 안될 존재였다.아버지는 전쟁투성이였던 마계를 통일시켜 통치한 성군이셨고 어머니는 미인으로 소문난 귀족의 딸이었다.

어머니의 가문 측에서 온 유모가 말하길,어머니는 성격이 좋고 외모도 우월해 아버지 몰래 좋아하는 마족이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정국이었다.

정국은 어머니 가문에서부터 따라온 기사였고 아버지의 친구였다.하지만 여주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를 그만두고 정신이 미쳐서 마계를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그뒤로,


정국은 단 2시간만에 마왕성안 모든 마족들을 죽이고 마계에 반란을 이끌었다.


민윤기
윤기:"아버지!!!어머니!!"


전정국
정국:"...오랜만입니다.그새 더 성장하셨군요."


아,이제 왕자가 아니시니 윤기님이라 불러드려야 하나요.마왕성이 온통 불에 타고 있었다.전정국 때문에.원망스런 눈빛으로 노려보니 비릿하게 웃는 정국의 손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어머니가 있었다.


전정국
정국:"왕비님,아니 아가씨는 윤기님과 눈빛이 닮았습니다.생긴건 폐하를 더 닮으셨는데 역시 모전자전이군요."


민윤기
윤기:"....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거야..!!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닐 죽인거야!!"



전정국
정국:"글쎄요."


그동안 너무 평화롭지 않았나요?가끔씩 이런 재밌는 일이 생겨야 살맛나죠.특히 영생을 하는 우리들에겐.



민윤기
윤기:"...미친새끼."

듣자마자 어이가 없어 진심으로 우러나온 소리였다.전정국은 지금 정상이 아니었다.완벽히 미친거였다.



전정국
정국:"걱정마세요.한분만 가시면 외로우실거 같아서 두분 다 보내드렸으니까요.그리고 윤기님도 곧 가실거잖습니까."

앳되보이는 미소와 달리 양볼에 튄 붉은 핏자국이 대조되었다.정말 죽일듯이 천천히 다가오는 정국에서 벗어나 여주가 자고 있을 방으로 달려갔다.

다행히도 여주는 작은 침대에 포대기에 쌓여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조심스레 품에 안아들었다.평소에도 많이 안아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어떻게든 지켜내야한다고.지금.유일한 내 동생이니까.방에서 나오니 성안 내부는 정말 온통 불밖에 보이지 않았다.밝게 장식됬던 벽도 새카맣게 타올라 불꽃이 번지고 있었다.


육성재
성재:"왕자님!!!!이리 오세요!!!!""

마침 창문 너머에 성재와 승완이 있었다.윤기는 여주를 꼭 끌어안고 창틀을 밟아 높게 뛰었다.다행히 성재가 그를 받쳐주었다.밖에서 본 마왕성은 더 가관이었다.

온통 불이었다.그 커다랬던.마계에서 제일 컸던 마왕성이 불타고 있었다.저 안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시체가 있다.다시 생각하면 떨려 여주를 승완에게 넘겨주고 성재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육성재
성재:"...윤기님.저희도 이제 슬슬 수습하러 가야해요.어디에 모셔드릴까요?"

(선대)마왕
(선대)마왕:[인간계는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란다.마족이 적어 다치지 않는 안전한 세계다.]


민윤기
윤기:".....인간계로."


되도록이면 인간이 없고 고립되있는 곳으로.정리되면 데리러와줘.


육성재
성재:"....알겠습니다."

성재와 승완은 계획한 것처럼.인간계 설산으로 윤기와 여주를 데려갔다.

인간 하나 없고 새하얀 눈만이 쌓인 산.윤기가 말한 곳과 정확히 들어맞았다.성재는 윤기와 여주를 설산에 내려주고 다시 마계로 돌아갔다.


정리가 끝나면 곧바로 데리러오겠다,는 말과 함께.

***

왕자님네를 설산에 내려주고는 곧바로 마계로 돌아왔다.불타오르다못해 새카맣게 타 재로 변해 사라져가는 부실한 마왕성 안에 이 일의 핵심이 보였다.


전정국
정국:"....이게 누구야,"

내 오랜 친구들이잖아.화사하게 웃는 정국의 미소가 시뻘겋게 타오르는 마왕성과 대조되었다.


육성재
성재:"...반역자 전정국.이젠 죄인이 되었구나.왕족을 해한 반역자로써 창조주의 재판을 받기위해 생포하겠다."


전정국
정국:"날 생포해?죽이지 않고?"


왜-?내가 마왕을 죽였는데?



손승완
승완:"그래.이유나 좀 묻자.왜 이러는건데?"


전정국
정국:"음....글쎄,뚜렷한 이유는 없는데?"


육성재
성재:"....하.손승완.그냥 포기하고 잡자.대화론 이미 가망 없어."


저놈은 지금 우리가 알던 전정국이 아냐.전정국은 절대 마왕을 죽일리 없어.오히려 존경하던 놈이었는데.

그뒤 정국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잡지 못한 성재와 승완은 혼란스러워진 마계를 정리하려 애를 썼다.

***


윤기는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마계가 지금 어떤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지.전정국은 잡혔는지.아무것도 보고 듣질 못하고 있으니.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지금 제 여동생이 제일 걱정이었다.어떻게든 살아갈 저와는 달리 갓난아기가 이 추위에 울지 않는 게 다행인듯 했다.제 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주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꼬옥 안았다.다행이다-


민윤기
윤기:"너만이라도 내가 지켜내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있길.뽀얗고 고운 아기의 이마에 제 이마를 살짝 문대며 작은 소망을 빌었다.

그나저나.이 추위에 이꼴로 있을 수는 없었다.윤기는 여주가 감싸여진 포대기를 푹신한 풀숲에 살포시 얹어놓고는 춥지 않도록 제 마력을 조금이나마 보탰다.동굴이라도 찾아볼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움직였던 게,여지껏 윤기의 삶에서 가장 후회가 될 일이 될 줄 몰랐던 그는 저 멀리 설산 깊이 들어갔다.

마계 입구가 설산에 존재하는 것을 모른채,어린 왕자는 조금씩 더 깊이 들어갔다.

여주
나:"...으으...으아앙-!"

이제서야 추위가 느껴지는지,윤기가 떠나고 한참이 되어서야 여주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고요한 설산 속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응애애-응애-아기의 울음소리 때문인지 작은 몸집을 가려주고 있었던 풀들도 시끄러워 여주를 드러내었다.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여주는 더욱 우렁차게 울었다.



전정국
정국:"...아기?"

피를 흘리며 치명상을 입은 날개를 질질 끌고 온 정국이 풀숲 속 여주를 발견하였다.

멍한듯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정국의 눈이 여주를 지긋이 주시하며 품에 안았다.울음이 신기하게도 그치는 여주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전정국
정국:"..아가,아저씨랑 같이 살래?"


여주는 그렇게 제 부모를 죽인 악마의 품에서 자랐다.오빠인 윤기와 마계를 아무것도 기억못한채.

***


윤기는 설산 깊이 들어가다 하늘이 인간계의 하늘 색이 아닌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이 하늘은 분명 마계의 것이었다.

여주를 찾으러 가야했지만 이미 어디인지도 모를 곳에 와버렸다.여기가 마계라면,분명 성재와 승완을 만날 수 있을것이다.윤기는 빠르게 가기 위해 제 검은 날개를 펼쳤다.

마물1
마물1:"우와,상위 마족이다!!!!"

날개를 피고 날아갈 윤기를 붙잡은 마물이 윤기를 보며 금덩어리를 보듯 신기하게 보았다.


민윤기
윤기:"ㅁ,뭐야 너네는!!!이거 안놔?!"

마물은 마족과는 다른 존재였다.하등생물 축에 끼는 마물인데 말할 수 있는 마물은 그 중 상위급 마물이었다.발악을 하는 사이 마물 하나가 더 튀어나와 윤기를 구경하였다.

마물2
마물2:"와아 검은색 날개잖아?!왜 상위 마족이 이런 곳에 있지?"


민윤기
윤기:"나는 마계 왕자다!당장 이거 놓지 않으면 큰일날거야."

마물1
마물1:"상위마족이긴 한데,정신이 이상해서 부모가 버렸나봐.뭐 우리가 경매에 팔 게 생겼으니 좋지만."


경매..?이런 마계 구석에도 그런게 존재했었나.아무튼 서둘러 이 마물 둘에게서 빠져나와 도망쳐야했다.

마물1
마물1:"이야,상위마족이면 우리의 후손이 죽을때까지 펑펑써도 남을 가격인데!!엄마가 아주 좋아하겠어..!"

마물들은 윤기를 쉽게 제압하고 검은 천으로 그의 눈,손발을 빠르게 묶어 구속했다.어디로 끌려가는건지도 모른채 윤기는 불안해했다.

제 몸을 구속하는 것만 뺀다면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 할것인지가 막막했기에 윤기는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어딘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마물들이 윤기를 데려간 곳은 커다란 홀이었다.아니,홀이라고 치기엔 좀 폐쇄적인 곳이었다.마족들과 간간히 마물들이 보이는 장소.홀 중심에 자리한 무대위로 눈이 가려진 윤기를 올려보냈다.

사회자
사회자:"자 여러분-!오늘의 메인 상품~상위마족인 남자아이입니다!!!!이 검은날개를 보시죠,색으로나 보나 어딜봐도 거의 왕족에 가까운 최상급마족입니다!!8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귀가 찢어질 정도로 우렁찬 사회자의 말에 모두가 술렁이며 감탄했다.윤기를 동물원 안 호랑이를 보듯 신기한 눈빛으로 구경하며 말이다.

8천5백!!9천2백!1억 2천!!쭉쭉 올라가는 가격에 윤기는 저항조차 못하였다.그즉시 목을 꺾어버릴 마물들이 주변에 있을 것을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생각하는 동안 6억!!!순식간에 올라간 가격과 분위기였다.

사회자
사회자:"6억!!!역대 가장 빨리,그리고 가장 높게 올라간 가격입니다,6억 그 위에 없습니까?!3,2,..."

여성마족
여성마족:"10억."

거칠고 듣기싫은 한 여자의 목소리가 경매장은 정적이 찾아왔다.그리고 사회자는 기차화통을 삻아먹었는지 엄청난 성량으로 감탄했다.

사회자
사회자:"10억!!!더 없습니까?!?!3,2,1....10억 낙찰되셨습니다!!!!!!!"

그렇게 윤기는 10억을 외친 여성 마족에게 강제로 넘겨져 그녀의 집까지 가게됬다.그녀의 저택은 그저 그랬다.어느정도 부유한 집인 듯 했으나,상위계층의 귀족가문은 아닌 듯 했다.


민윤기
윤기:"날....어쩌려는 거야."


그제서야 눈과 손발이 자유로워진 윤기는 여성마족에게 경계심이 가득찬 눈빛을 하며 물어보았다.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여성은 어린 윤기를 미소를 지었다.

여성마족
여성마족:"여긴 마계 끝쪽 지방이야,덕분에 이곳의 모든 마족은 다 하위 마족이지.나 또한 중하위마족에 속하고.최상급 마족인 너가 왜 여기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널 어쩌려고 샀냐고?글쎄-"

아들이 갖고싶은 외로운 엄마의 마음이랄까?잘생기고 능력빵빵한 아들 하나 키워보고 싶었단다.

너무나도 뻔뻔한 말에 윤기는 입이 벙쪄 어이없어했다.여성은 윤기의 커다랗고 검은 날개를 가늘게 뜬 눈으로 보다가 덩치큰 남자여러명을 불러 단호하게 명령했다.

여성마족
여성마족:"키우고는 싶은데 너무 반항할 거 같구나,꺾어버려."

그녀의 눈빛과 명령의 뜻을 이해한 윤기는 헛웃음을 지으며 여유로운 자세로 고쳐앉았다.하,진짜 어이가 없어서.


민윤기
윤기:"아들?개소리하지마,너같은 거 어머니로 대할 생각 추호도 없어.나한텐 내 어머니 한분밖에 안계신다고."


그리고 세상에 아들 날개 꺾어버리는 어머니가 정상이라 생각하냐?

뚜둑-남자들의 굵직한 손에 단숨에 꺾여버린 검은 날개와 깃털들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아아아악-!!!!!!!!!등가죽을 산채로 뜯겨나가는 긋한 고통에 비명을 참을 수 없었다.

***

응애-응애-조용히 정국의 품에서 자고있던 여주가 갑작스럽게 울음을 토했다.


박지민
지민:"뭐야 울어?너랑 붙어있으면 얌전한 애가 왠일이래."


전정국
정국:"그러게.아가가 왜이럴까.."


병신아 왜 너까지 울려고 그래.지민이 여주를 따라 침울해하는 정국의 뒤통수를 한대 갈겼다.



박지민
지민:"얘 가족한테 무슨일 생긴거 아냐?원래 애기들이 그런 거 은근 잘 감지해."



전정국
정국:"이동네를 다 뒤져봐도 가족같아보이는 사람은 없었는데."


넌 대체 정체가 뭐니 아가.여주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댄 정국이 속으로 물었다.

아직 말도 못뗀 여주는 그저 정국과 거리가 가까워져서 좋다는 듯 까르르 웃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