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 17 /




라지혜
태형아!


김태형
아, 응.


김태형
꼭 해야한다는 말이 뭐야?


김태형
나 얼른 들어가봐야 하는데.


라지혜
...그 있잖아...


김태형
?


라지혜
시험 끝나면,


라지혜
나랑 놀이공원 갈래?


김태형
.......


라지혜
아...ㅎㅎ 넌 그런거 싫어해?


김태형
(김여주가 괜히 오해하는 거 싫은데.)


김태형
아냐. 좋아해.


라지혜
그래?


라지혜
그럼 가자!ㅎㅎ


김태형
근데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야?


김태형
전화로 해도 됐잖아.


라지혜
...아... 화났어?


김태형
....아니 화난게 아니라...


김태형
하아-....


라지혜
실은...


라지혜
하려고 한 말이 이게 아니라...


김태형
?

김여주
아니 20분이 넘어가는데 왜 이렇게 안 와...

김여주
라지혜랑 수다 떨고 있는 거 아냐?

김여주
나 집에 혼자 내버려두고?

김여주
나가봐야하나.

김여주
너무 오반가?

김여주
아니지!

김여주
지가 사람 불러다놓고 잠깐 나갔다 온다면서,

김여주
안 들어오고 있는게 더 오바지!


라지혜
좋아해.


김태형
?


라지혜
내가 너 좋아한다고.


라지혜
나랑 사귀자.


김태형
........

평소 같았으면 난 라지혜의 고백을 받았을 것이다.

예쁘고, 착하고.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니까.

굳이 거절하는게 더 이상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난 난생 처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은 혼자 나를 기다리고 있다.

라지혜의 고백으로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고백한 건 라지혜인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김여주였다.

김여주
....!!

나는 그냥 빨리 안오는 김태형이 뭐 하나 궁금했을 뿐이다.

절대, 절대 라지혜와 김태형의 대화를 엿들을 의도가 없었다.

김여주
........

역시 라지혜 같은 애들이 김태형애개 고백하는구나.

내 예상이 맞았다.

라지혜는 김태형을 좋아하고,

라지혜는 여자가봐도 완벽했다.

김태형이 거절할 이유 없겠지.

김태형이 어떻게 대답할까 궁금해 좀 더 보려고 했지만,

정말 김태형이 라지혜의 고백을 받아버릴 것만 같아서

그 광경을 도저히 볼 자신은 없어서.

눈물을 머금은 채 골목을 뛰쳐나왔다.

김태형이 왜 전화 받고 바로 뛰쳐나갔겠어.

김태형도 라지혜를 좋아하고 있는 거다.

잠깐 기대하고 설렜던 내가 등신이지.


김태형
미안해.



김태형
나 네 마음 못 받아줘.


라지혜
......


라지혜
좋아하는 사람 있는거야?


김태형
......


김태형
응.


라지혜
여주?


김태형
미안한데,


김태형
나 가봐도 돼?


라지혜
......


김태형
5분만 얘기한다는 걸 30분 넘게 얘기했네.


김태형
나 얼른 가봐야 해.


라지혜
...응.


라지혜
학교에서 보자.

띠띠띠, 띠리릭-!


김태형
여주야!

(정적)


김태형
...하아...


김태형
아니 등신 아까 왜 나가가지고!


김태형
...피곤해서 자려고 집에 간 거겠지.


김태형
하... 어떡해.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우웅-

'민윤기.'

김여주
......

김여주
"여보세요."


민윤기
"엇.... 너 목소리가 왜 그래?"

김여주
"흡... 왜, 내 목소리가 뭐."


민윤기
"너 괜찮아?"

김여주
"어. 왜 전화했어."


민윤기
"내일 학교 같이 갈래?"

김여주
"내일?"


민윤기
"응. 내가 너희 집 앞으로 갈게."

김여주
"응. 그래."


민윤기
"...속상한 일 있었어?"

김여주
"아냐."


민윤기
"...지금은 내가 말 걸어도 별로 위로 안되겠다."


민윤기
"푹 쉬어."


민윤기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김여주
"아냐. 윤기 너도 잘 자."

뚝 -

김여주
......

짜증나.

내가 김태형 때문에 이렇게 울고 있는 것도 짜증나고,

내가 갔음에도 불구하고 연락 한 통 안하는

김태형도 짜증나고.

지금 내 짜증의 원인이 너라서,

잘못한 것도 없는 김태형을 미워하고 있는 내가,

짜증나.

띠로리, 철컥-



김태형
......

어제 나 가고 연락 한 통 안했으면서,

기다렸다는 듯 내게 다가오는 너가 짜증나.

김여주
......

휙-


김태형
여주야.

멈칫-

김여주
......

분명 아까까지 엄청 짜증났는데.

네가 꼴도 보기 싫었는데.

어젯밤에 마주치면 쌩까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네 "여주야" 라는 한 마디에

어제 내가 했던 다짐들은 소용이 없어졌다.



김태형
미안해 여주야.

☆ 베스트 댓글 ☆


0ㅏ미님, 감사합니다! 이 댓글이 그냥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 댓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