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말로 우리사이를 이해시키지마”

13화, 가족여행 [ 3 ]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고 했더니 2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이곳은 다름아닌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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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여긴 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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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가 오자고해서

그럼 그렇지, 정말 갑자기 왠 아쿠아리움이나 했다.

철없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박여주. 저걸 귀엽다고 해야할지, 정신없다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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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난 안들어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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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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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그야....

난 물고기가 무서우니깐. 하지만 뭔가 놀림을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끝을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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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안들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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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응 그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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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내가 전정아랑 있을게

잠깐, 쟤 뭐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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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럴려면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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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혼자보단 둘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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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아니 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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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아쿠아리움 별로 안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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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걍 밖에 있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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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아...

그랬군아.. 그런거였군아.. 라고 중얼거였다. 좀 전에 내가 오해한게 조금 민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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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시간 걸리겠네, 둘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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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냐

그 말을 남겨둔 뒤 가버렸다, 아 벌써부터 불안한 이 감정은 숨길려고 숨겨질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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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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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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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설마 여기서 2시간 동안 서있을 생각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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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아, 그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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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처 카페에 앉아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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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응...

그러며 먼저 발걸음을 돌린다. 김태형의 등을 나도 모르게 한참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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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빨리와

허나, 김태형의 부름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김태형의 쪽으로 뛰어갔다.

그제서야 멈춘 김태형의 발걸음이 다시 움직였다.

잠잠히 흘러나오는 카페 노랫소리, 듣기 적당할 정도의 사람들 이야기 소리.

맞은편에 앉은 김태형은 밖에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에 푹, 빠진듯 멍을 때리며 파도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지잉 - ]

그 침묵을 깨운건 진동벨, 진동벨 소리에 김태형이 벌떡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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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갔다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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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내가 가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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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넌 그냥 앉아있어

그러곤 진동벨을 챙겨 카운터 쪽으로 가서 음료를 받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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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레몬에이드 시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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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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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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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어렸을때 레몬 못먹었잖아

자리에 앉으며 김태형이 하는말. 내가 레몬을 못먹긴 했었지만 레몬이랑 레몬에이드는 천지차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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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나도 에이드는 먹을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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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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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뭔 그런가야

머슥 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김태형. 정말 예나 지금이나 저 빙구웃음은 참 한결같다.

그렇게 조용히 레몬에이드를 마시고 있을때 즈음, 김태형이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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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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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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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번에 나 때문에 발작 이르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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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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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김태형 때문은 아닌데, 또 김태형 때문이 맞는 이런 상황. 큰 틀로 봤을땐 김태형 때문이 맞으니.

굳이 부정 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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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하다, 그때 누가 여주 욕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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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

꽤 이기적인 사과. 그러면 또 난 이런 생각을 한다.

_ 누가 날 욕했을땐,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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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아

너 있잖아, 박여주가 왜 좋아?..

아, 순간 아차 싶었다. 그냥 내가 살아온 이 삶이 고작 얘네들 때문에 무색해진것 같아서. 괘씸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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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ㅎ

내 물음에 빨대로 음료를 휘적거리던 김태형이 작게 실소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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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귀엽잖아

귀엽잖아. 내가 평생을 궁금하했던 이유가 고작 이런거라니... 정말 한탄스러웠다.

그럼 난 왜 싫어해? 라는 궁금증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괜히 꼴사나워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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