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읽지 마요,캡틴!
운


힘겹게 버티던 여주는 결국 머리가 바닥에 닿으면서 더욱더 몸이 아파왔다

민여주
흐윽...끄흑...으윽!!....하아..

그때 감겨져가던 여주의 눈동자에 그려진건 전정국이었다

몰래 지켜보다 여주와 눈이 마주친 정국은 놀랐을뿐만 아니라 가슴이 아파왔다.


전정국
...!!!!..크흑...씨발..다 ㅈ같아...!!!!

결국 정국은 처참한 모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앞에 쓰러진 여주와 지민을 뒤로하고 미친듯이 건물사이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전정국은 그냥..모든 사실들을 부정하고 싶었다


박지민
크흑...!!씨발...새끼들아!! 그냥 날 때려!!! 씨발 그딴 더러운짓 작작하고!!!!!!!!!!

전민권
에이~그럼 재미가 없잖아!! 안그러나 자네??

강인호
아..넵. 물론입니다.

전회장이 여주에게 손을 대려던 순간 멀리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전민권
....!!!!뭐야!! 경찰이야!?

강인호
..경찰은 아닌 것 같고..구급차인 것 같습니다. 일단 사람들 눈이 있으니 오늘은 그만 가시죠.

전민권
한참 재미 좀 볼려 그랬더니..!!

전회장은 말을 마치고 떠나려다 멈추더니 여주의 던져진 옷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갤러리 속 사건의 증거들을 삭제하고 여주의 무릎 위로 던진 후에야 사라졌다

민여주
ㅇ...안ㄷ....흡...흐윽...끄흑...


박지민
민여주!!!!!!!

옆에서 한참을 애쓰면서 겨우 밧줄을 끊고 휘청거리며 일어난 지민이 여주에게 다가왔다

지민은 덜덜 떨고있는 여주를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구급차가 도착하고 지민은 응급처치를 받는 내내 슬픈 눈으로 여주만 바라보고 있었다

민여주
..오..빠..전정ㄱ...이....


박지민
뭐??

여주는 손가락을 겨우 움직여 자신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지민은 여주의 핸드폰을 들어 살펴보았다

전정국으로부터 불길한 문자 한통이 도착해있었다


박지민
ㅁ..미친새끼!!!!!!

지민은 설마했지만 역시나였다

"여주씨..미안했어요.."

곧이어 지민의 핸드폰에서도 알림음이 울렸다

"미안하다 박지민."


박지민
ㅇ...안돼!!!!!!!!!

지민은 문자가 도착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아직은 아닐꺼라고 자신을 진정시키며 정국을 향해 달려갔다


박지민
씨발...안돼!!!!!! 안된다고!!!!!!

지민은온 건물을 미친듯이 살펴가며 정국을 찾아 헤메고 다녔다


박지민
....전정국.. 제발!!!!!!!

젖었던 머리가 마르고 땀에 의해 다시 젖었을때 쯤 마지막으로 올라간 건물 옥상에 전정국의 뒷모습이 보였다

정국은 한 쪽 다리를 올리고 있었다


박지민
....!!!!!!!!전정국!!!!!!!!

정국은 놀란 눈으로 지민을 뒤돌아봤다


박지민
뭐하는거야.


전정국
......

정국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박지민
아니야.아니라고.


박지민
니 잘못이 아니라고.


전정국
아니...라고?..난 어렸을때부터 너랑 같이 있었어.


전정국
니가 매년 너희 엄마 기일에 찾아가서 목이 쉬어가도록 울면서 엎어져있을때... 그 옆에 있던 건 나였어...


전정국
우는 너 달래주면서...너희 엄마 죽인 그 개새끼 내가 꼭 찾는거 도와주겠다고 한거..기억해??


박지민
그게 뭐!!!!!


박지민
어쩌라고 병신아!!!!!!


전정국
씨발!! 나는 내 머릿속에 범인이 있었으면서도.. 여태껏 이렇게 살아온거잖아!!!!!


박지민
그게 왜 니탓인데!!!!!


박지민
그게 왜 니 잘못이냐고!!!!!!!


전정국
씨발...끕..흑..그럼 어떡하라고!!!!!!!!!!


박지민
넌 그냥 운이 없을 뿐이야..!!!!!!!


전정국
뭐!?


박지민
그냥 부모를 잘못 만난것 밖에 없다고!!


박지민
그게 뭐가!!!...씨발..운도 더럽게 없는 새끼...

지민은 정국에게 소리치고 뒤를 돌아섰다


박지민
바람..쐬러왔으면..빨리 내려와..새끼야..

지민은 옥상 문을 닫고 내려갔다


전정국
크흑...씨발...끄흡...으아으으으ㅏ아아악!!!!!!!

정국은 바닥에 무릎이 꿇린 채로 소리를 질러대며 울었다

거지같은 부모를 만나게 한 세상을 탓하면서 두번 다시 흘리지 않을 것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해는 지고 있었고 그렇게 운이 지지리도 없던 이들 셋의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