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4화_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루시아 해리슨
.......


다비 아이브란트
.....


루시아와 다비가 탄 말이 빠르게 숲길을 내달렸다.

겨우 구한 말 한필도 두 사람을 태우고 달린 탓에 체력이 떨어지는게 여실히 느껴졌다.



다비 아이브란트
루시아, 말이 많이 지친것같아 근처에 묵을만한 곳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루시아 해리슨
...근,데.. 이 길은 세르피온 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닙니까.. 분명 제게 황녀님을 뵈러 간다고......


다비 아이브란트
......그게.... 루시아,


루시아 해리슨
....


말고삐를 쥔 손을 어그러뜨리며 말끝을 흐리는 그에 떨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시아 해리슨
.....그럼 혹시....



루시아 해리슨
살아, 살아계신건 맞습니까..?


다비 아이브란트
..제가 마지막으로 뵀을 땐 살아계셨습니다.


다비 아이브란트
비록 포로로.. 끌려가셨지만... 그곳에서도 황녀님을 쉬이 죽일순 없었을거에요


루시아 해리슨
아....


희망과 절망이 한순간 교차하는 듯한 탄식이 빠르게 내달리는 숲길 아래 부서졌다.

그녀에게 암담한 진실을 전한 이상 지쳤다고 쉬어가는건 사치라고 느낀 다비가 점차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말을 채근했다.



이대로만, 이대로만 쭉 가준다면 내일, 아침해가 뜨기 전에는 황궁에 도착할수 있었으니.





털썩

털썩‐



그리고 그들이 마주한건, 납득할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였다.


잔뜩 헤지고 더러워진 옷차림으로 국경지역을 급하게 넘어온 그들을 기사들이 고운 눈으로 볼 리는 없는 터,

다행히 기사신분으로 이름이 있었던 다비 덕에 그나마 빠르게 통과하였지만

황궁은 그도 어쩔 수 없는 곳이였다.


허나 열리기라도 했다면, 들어갈수만 있었더라면 무엇이든 찾아볼 방도라도 있었을텐데....





루시아 해리슨
...황궁 문이..... 닫혔습니다..


루시아 해리슨
어떡하지요..? 우리, 우리 황녀님께서 살아계신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마저도 사라졌으니...


루시아 해리슨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듯 바닥에 주저앉고 만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잔뜩 일그러지는 얼굴에 그 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듯 이를 갈았다.




다비 아이브란트
일단, 일단 지금 여기서 해결되는건 없을것같습니다.


다비 아이브란트
..루시아, 먼저 쉬고, 그리고 방도를 찾아봐요.



다비 아이브란트
황녀님, 그니까 셀린느는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알잖아요, 절대 굴복하실 분이 아니에요.


루시아 해리슨
...네, 그렇죠. ..황녀님은.... 절대 혼자 포기하실 분이 아니에요.


다비 아이브란트
저는 셀린느를 믿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다비 아이브란트
...제 친한 친우의 집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머물러요.


루시아 해리슨
그, ..제가 유브라덴의 사람이란걸 들키면....


다비 아이브란트
괜찮아요. ㅎ, 제가 그곳에서 몇년간 유랑해왔던걸 알고있을텐데요 뭐.




다비 아이브란트
.......


_아카인의 공작저




아카인 휘틀리
다비 아이브란트!! 이게 얼마만이야!!!!


다비 아이브란트
ㅎ,아카인 오랜만이야. 한 3년? 됐나,


아카인 휘틀리
그간 연락도 없고 도통 행방도 알 수 없어서 죽은줄 알았는데 용케도 살아있었네


다비 아이브란트
너는 아주 잘 지냈나보다. 낯짝에 광채가 흐르는걸 보니 ((피식


아카인 휘틀리
ㅎ



아카인 휘틀리
옆에는,


다비 아이브란트
아



루시아 해리슨
...휘틀리 공작 각하를 뵙습니다.


아카인 휘틀리
발음이.. 유브라덴 발음이네? 뭐, 그쪽 분이신가


루시아 해리슨
.......


아카인 휘틀리
....




아카인 휘틀리
피식)) 뭐, 여튼 들어와! 오랜만에 만났으니 술이라도 한 잔 해야지



짠

짠-



아카인 휘틀리
크으_ 역시, 친우가 참 좋긴 좋아. 술이 다 다네,


다비 아이브란트
술은 아직도 안늘었고?


아카인 휘틀리
어허,


다비 아이브란트
ㅎㅎ




둘이 마신 술병의 개수가 하나 둘 늘어가는 밤이였다.

서로 보기와 다르게 술에 약한편인 아카인과, 술을 궤짝으로 들이부어도 취한걸 본 적이 없는 다비는 의외로 죽이 잘 맞았고.


술에 취해 횡설수설 아무 말이나 내밷는 아카인을 보며 가볍게 웃어넘기던 다비의 표정이 일순 굳어진건,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을, ..엇나간 장면이였다.





다비 아이브란트
.......


아카인 휘틀리
그래서..! 황궁문이 닫혔더라고.



아카인 휘틀리
나는, 왜 그 재수없는 뱀새끼가 황좌를 잡았는지 모르겠어.


아카인 휘틀리
ㅎ, ㅎㅎ... 변변찮은 혈통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작 뱀이, 어?


아카인 휘틀리
그리고, 그리고 그.. 백사자! 어, 리암 해윗이라는 공작도 마음에 안들어.



아카인 휘틀리
김빠지게 설설 기면서 뱀 비위 맞히는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씨,


아카인 휘틀리
...죄다 허물이지, 허물이야


다비 아이브란트
.......


다비 아이브란트
....((실실 웃으면서 술잔을 입에 가져다댄다.




아카인 휘틀리
아, 맞다. 그거 들었어?


다비 아이브란트
뭐?


아카인 휘틀리
패전국의 황녀가 황궁에 포로로 잡혀들어온거.


다비 아이브란트
.....


탁

탁‐



다비 아이브란트
.....


다비 아이브란트
그게 뭔데?


아카인 휘틀리
아 왜, 망국의 황녀, 셀린느 카시오페.


아카인 휘틀리
이번에 황태자가 그사람 잡아왔다고 기세가 말이 아니야



아카인 휘틀리
킄, 나도 어떻게 생겼는지나 궁금해서 보러 갔더니 황궁문을 걸어 잠궜댄다.


아카인 휘틀리
...포로주제에 성격은 더럽게 까다롭다나 뭐라나



아카인 휘틀리
..ㅎ, 주제를 모르는것도 정도가 있지


다비 아이브란트
........



다비 아이브란트
...하, .....


아카인 휘틀리
......



다비 아이브란트
((술잔에 있는 술을 한입에 털어넣어 비워버린다.



다비 아이브란트
니 말데로 술이 다네,ㅎ 오늘따라


아카인 휘틀리
....



아카인 휘틀리
ㅎ,


아카인 휘틀리
그럼 한병 더 까던가_


다비 아이브란트
....








셀린느 카시오페
헉..!



셀린느 카시오페
.......


셀린느 카시오페
...하아, 하.. .........



희뿌연 달빛마저 흐릿한 캄캄한 감옥 안,

침대라고 볼수도 없는 낡은 이불 위에서 그녀가 발작하며 일어났다.



꽉 막힌듯 쉬어지지 않는 숨과 찢어질것같은 머릿속.

자신이 지키지 못한 부모님, 황궁의 사용인들, 국민들, 죽어간 기사들이 모두 자신을 향해 입을 모았다.




우리는 죽었는데 왜 너만 살아있어?

사지손발 다 붙어있는 기분이 어때? 좋아?

너만 살았으니 퍽이나 행복하겠다.

너는 황녀 자격이 없어. 찢겨죽어야해

셀린느 카시오페, 네가 부모님을 죽였어



셀린느 카시오페. 네가, 우리를 죽였어





셀린느 카시오페
흐윽...!


셀린느 카시오페
....흐... 으...


이미 죽어 시체가 된 사람들의 차갑고 축축한 손이 온 몸을 덮는다.

목이 잘려 널부러진 시체도. 누구것인지 모를정도로 나뒹굴어진 누군가의 신체 일부도. 모두 나에게 모여온다.

더이상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내게 울부짖는다.



너는 우리의 고통을 모두 받아야 해

언젠가 너를 죽이러 갈꺼야

너는 절대 행복할 수 없어. 제발 고통스럽게 죽어




셀린느 카시오페
....끄윽, 으....



가슴이 꽉 막힌것처럼 답답하고 고통스럽다.

..차라리 내가 죽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무거운 돌덩이가 짓누르는듯한 가슴을 제 주먹으로 때리던 그녀의 얼굴이 순간 굳는다.





셀린느 카시오페
((침대에서 휘청거리다 떨어진다.



셀린느 카시오페
으... ....흐윽..


순간 가슴이 불에 덴것같은 고통이 뒤따랐다.

지금 내가 쥐어잡고 있는 살가죽이 아닌, 그보다 더 깊숙한 곳.


심장에서부터 비롯된듯한 뜨거운 통증이 온 몸을 감싸안고 함께 졀규했다.




셀린느 카시오페
........


셀린느 카시오페
.....((바닥에 쓰러진 체 정신을 잃는다.





저벅_

_저벅

저벅_

_저벅





리암 해윗
.......


리암 해윗
......?




_신전





핀 베네딕트
......


핀 베네딕트
....?



핀 베네딕트
..윽..., ((순간 느껴지는 통증에 바닥에 주저앉는다.


필요한역/???
....?

필요한역/???
사제님...! 사제님, ㄱ,갑자기 왜,


핀 베네딕트
...나도, ㅁ,몰...라 ..이게, 흐윽... 뭔,지.....


핀 베네딕트
.........




핀 베네딕트
닉! 마차를 준비해!!!

필요한역/???
예..?


핀 베네딕트
마차를, 마차를 준비하라고!!


핀 베네딕트
.........



핀 베네딕트
황궁에.... 가봐야겠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