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6화_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셀린느 카시오페
.........


셀린느 카시오페
....미안해....




메리 케인
......?



메리 케인
...하.....


메리 케인
.....


메리 케인,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황궁에 들어왔다.

아주아주 드문 일이라지만, 궁의 사용인이 어쩌다 황가의 눈에 띄어 신분상승을 하는 일도 있다던데,


세탁방 구석에서 다른 시녀들이 하는 얘기를 엿들으며 그런 꿈을 가진 나이가 겨우 13살때였다.


운이 나쁘지는 않았던건지 시녀장님의 눈에 띄어 어린 나이에 꽤나 여러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집안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 이렇게, 이런 나쁘지 않은 삶을 살기만 한다면, 나의 남은 생은 편할줄만 알았더니..



메리 케인
' ....하, ...무슨.. 포로따위 시중을... '



지금 침대에 있는 저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망국의 황녀라 하던데,

....가끔씩 혼자 소리를 지르기도, 흐느껴 울기도 하는 것이 제정신은 아닌것같다만..


뭐하러 이렇게 넓은 방에 나뒀는지는 모르는 일이였다.

...괜히 나만 본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와서 독박썼지




메리 케인
.......





셀린느 카시오페
......


셀린느 카시오페
...나만,.. 나만 살았어.....



셀린느 카시오페
우리 가족도,. 나라도.... 다 나때문에..


셀린느 카시오페
......


하루하루가 마치 지옥같았다.

아니, 차라리 지옥에 떨어지는게 더 마음이 편했을까.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방의 구석에선 항상 죽은자들이 드글거린다.

매일매일 귓가에서 울부짖으며 나를 원망해.




셀린느 카시오페
.........


아무것도 못한체 무력하게 있는 내 모습에 토악질이 난다.

가슴이 뭉개지고, 으깨지는걸로 모자라 짖물러 썩어버릴것만 같아서.




끼익

끼익_



메리 케인
아..! 전하, ((급하게 고개를 숙인다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고개를 들어 셀린느가 있는 침대 위를 쳐다본다.



데릭 리처드
오늘도, 밥을 버렸다고.


메리 케인
..예, 며칠째 물 몇모금도 못 드신 상태입니다. ...


데릭 리처드
그래. 나가봐


메리 케인
......



쾅

쾅-





셀린느 카시오페
........


데릭 리처드
.....



그리고 이 자는 그 썩어버린 속을 기어이 긁어내려 하겠지.



그녀가 감옥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뒤, 이틀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그는 마치 감정에 결여된 사람같았다.


때로는 울부짖고, 욕을 하거나, 마구잡이로 물건을 잡아 던지기도, 환청에 매인 체 허공에 빌며 흐느끼는 그녀를 지켜보면서도,

마치 인간이 아닌 인두겁을 쓴 짐승을 보듯, 미약한 흥미가 묻어나는 그런 차림세였다.


...그리고,





데릭 리처드
유브라덴 제국의 병력은 몇이였지?


데릭 리처드
주요 가문들은,



데릭 리처드
아 ㅎ, 혹시 신성력이 발현되거나 제국에서 관리하는 곳이 있었나?


셀린느 카시오페
.......



집요하게 그녀를 찾아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캐물었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은 겨우 하루만 지나도 그 추억이 희미해지는데,

아무리 잊으려 발버둥치는 기억들은 날이 갈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처럼.


그 모든 기억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고통스럽게 죽으라 종용하듯 그렇게 망한 제국의 모든 것을 알고자 했다.

..그리고 그 모든 정보를 애석하게도 그녀에게서 얻겠다 하였고.




셀린느 카시오페
.....


셀린느 카시오페
....루시아...


데릭 리처드
....?



셀린느 카시오페
..그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것만 알게 해줘.


셀린느 카시오페
제발..... 내,.. 내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였다.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루시아라는 자는 어느 가문이지?


데릭 리처드
...내가 아는 가문이였으면 좋겠는데,.


셀린느 카시오페
데릭 리처드!!!!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


자신의 이름을 내뱉으며 무너지듯 울부짖는 그녀를 잠시 아무말 없이 바라본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여전히 아무런 변화 없는 표정이였다.

계속 자신의 귓가에 웅웅거리는듯한 그녀의 울음소리가 성가신다는듯 약간 찌푸린 미간만 뺀다면.





데릭 리처드
지금 저 자의 식사로는 뭐가 나오지?


메리 케인
...미지근한 스프와 딱딱한 빵 몇 조각 정도... 가끔씩 샐러드나 야채스프가 나올때도 있습니다.



데릭 리처드
유지해, 계속.


메리 케인
예


메리 케인
......



그 날은 유독 날씨가 쌀쌀한 날이였다.






리암 해윗
오늘따라 많이 피곤해보이십니다, 전하


데릭 리처드
아... 그런가


노아 륍펠트
스윽)) 며칠간 밤을 새우시지 않으셨습니까, 당연히 피곤하시겠지요.


데릭 리처드
....ㅎ,



데릭 리처드
요즘 여러모로 막히는 부분이 많아.


데릭 리처드
이게 해결 되어야 다른 것들이 적어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텐데…


데릭 리처드
....


그의 말을 끝으로 묵직한 적막이 집무실을 감돌았다.

지금 상황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듯 생각이 많은 눈빛으로 탁자 앞 서류들을 뒤적거리는 그의 모습에

줄곧 들고있던 찻잔으로 목을 축인 리암이 가벼운 말투로 분위기를 풀기 전까지는,




리암 해윗
이렇게 일에 몰두하시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하십시오.


리암 해윗
ㅎ, 너무 집무실에만 계시지 마시고 좀 여유를 가지시고요.



리암 해윗
......


리암 해윗
....아,


데릭 리처드
......?



탁

탁-



리암 해윗
최근, ..그 자가 머무는 방에 자주 들리신다 들었습니다.


데릭 리처드
그 자라면...


리암 해윗
유브라덴의 황녀 말입니다. 지금 감옥에서 나와 별궁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리암 해윗
.....



노아 륍펠트
........



리암 해윗
잡아온 포로 신분으로 머무는 것도 얻을게 있어야 그에 맞는 대우를 하지,


리암 해윗
....어차피.. 이제는 쓸모없지 않습니까


리암 해윗
이제 그만 단도리를 지으시는게..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후작,


노아 륍펠트
예,



데릭 리처드
그대가 본 황녀는 어때보였지?


노아 륍펠트
....



노아 륍펠트
전하께서 요즘 자주 그곳에 들리신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노아 륍펠트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계속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노아 륍펠트
...과거를.. 계속.... 떠올리는것도 같고요.



리암 해윗
......


노아 륍펠트
이대로라면 사실, 아무런 이득도 없을것같습니다.


노아 륍펠트
멸망한 제국에 대한 정보도 이미 일정수준 이상 확보된 상태이고, ...혹여 그 자에게


데릭 리처드
그만,


노아 륍펠트
......



데릭 리처드
그정도면 충분해.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해윗 공작, 그대의 말도 충분히 이해해


데릭 리처드
망국의 황녀를 잡아와 굳이 황궁에서 머물게 하는 꼴이 좋게 보이진 않겠지.


데릭 리처드
...다른 대신들의 입에서도 슬슬 그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더군,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근데,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그대들은 내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 자를 아직까지 머무르게 한다고 생각하나?


리암 해윗
......


노아 륍펠트
....



데릭 리처드
제국군이 포로로 잡아온 그 자를 죽이지 말라 한 것도, 끌고 와 황궁에 머무르게 한 것도 모두 나의 지시였지.


데릭 리처드
...지금도, 별궁이 아닌 황실의 지하감옥으로 끌고 가 그대들이 원하는 꼴을 보여줄수 있어.



데릭 리처드
그렇지만 내가 이리 가만히 있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다.


데릭 리처드
지금은 저렇게 미쳐 날뛰어도 황실의 예법을 배운 자야. 분명히 좋은 패가 될거다.




데릭 리처드
...그게 혹여 버리는 패일지라도.


리암 해윗
.......



리암 해윗
실언했습니다. ...이르게 판단하여 생각이 앞섰던 듯 싶습니다.


노아 륍펠트
.......


데릭 리처드
......




데릭 리처드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 그것밖엔 없어,


데릭 리처드
......



챙그랑

챙그랑_





텅 빈 연무장,

흠집이 난 목검을 바닥에 던져놓은 그가 수건으로 흐른 땀을 닦으며 옆에 있는 다비를 바라보았다.



아카인 휘틀리
후우..... ..하


아카인 휘틀리
오늘따라 검이 무겁네,


다비 아이브란트
......



다비 아이브란트
피식)) 몸이 안풀려서 그런가,


아카인 휘틀리
하하- 제국의 소드마스터께서 그런 소리하면 섭하지


아카인 휘틀리
...생각이 많아 보이는데,


다비 아이브란트
나는 항상 잡생각이 많아.


아카인 휘틀리
.....



아카인 휘틀리
..그게 아니라면, 저기서 널 계속 바라보고 있는 저사람 때문인가?


다비 아이브란트
.....?


스윽

스윽))



루시아 해리슨
.......





다비 아이브란트
무슨...ㅎ,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다비 아이브란트
루시아는 그냥,



아카인 휘틀리
숨기려고는 하지만 말투에 미약하게 유브라덴의 어투가 묻어나더군,


아카인 휘틀리
그러면서도 제국어는 유창해.




아카인 휘틀리
...그러면 적어도 멸망국에서 귀족이였다는 소리인데,.


다비 아이브란트
.....




아카인 휘틀리
굳이 너와 몰래 밀입국을 할 만큼 각별한 사이라는 건가?


아카인 휘틀리
...그것도 아니라면,


다비 아이브란트
..아카인,


아카인 휘틀리
......




아카인 휘틀리
둘 사이에 각별한 누군가가 있던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