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펴도, 넌 절때 피지마.
#.11 트라우마



부웅._


나는 태현이의 전화를 끊자마자 차에 시동을 걸어, bar로 향했다.



김여주
...

최연준..

하, 진짜..

내가 널 잘 못 생각한 것 같다.


나는 연준에게 순간에 연민을 느꼈던 내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그렇게 붙잡았을때는 언제고..

사람 속에 열 불지르는건 변함없구나, 진짜.



툭._

투둑._



김여주
?


김여주
뭐야..


김여주
비?

정신없이 운전을 하던 중 하늘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볍게 "툭._" 떨어지다말줄 알았던 비는 점점 세찬 바람과 함께 커져만 갔다.


김여주
...하, 우산 안 챙겼는데


김여주
...

나는 갑자기 쏟아내리는 빗줄기를 보곤 짜증이 났다.

하지만, 짜증도 이내 사라질수 밖에 없었다.

그이 때문에..






딸랑._



김여주
ㅊ


김여주
최연준..!


김여주
최연준 어딨어..!?

나는 bar에 들어오자마자 연준을 애타게 찾았다.



강태현
?


강태현
어, 누나..;;


강태현
비 맞았어요?


강태현
옷이 다 젖었는ㄷ..


김여주
태현아, 최연준.


김여주
최연준 어디갔어..!?


강태현
아, 연준이형 아까 나갔어요..


강태현
창가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확' 혼자 나가시더라고요..?;;


김여주
..ㄴ


김여주
..나갔다고?


강태현
..네


김여주
...


김여주
...아씨, 진짜..


강태현
???


강태현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해요..;


강태현
연준이형이라면..


강태현
지금쯤 집에 들어갔겠ㅈ


김여주
..하


김여주
진짜, 그랬음 좋겠네..

탁._


김여주
나, 이만 갈게.

나는 연준이 여기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bar를 나서려 문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그때.

등장인물
어머, 여주씨 맞죠?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여주
?


한가영
어, 맞죠?


한가영
여주씨네~!

그 뒤엔 한가영이 서있었다.



김여주
..아, 안녕하세요


한가영
뭘 그리 급하게 가요?


한가영
어머, 옷도 다 젖으셨네


한가영
밖에 비가 많이 오죠??


김여주
..아, 네..


김여주
근데..진짜 제가 급한일이 있어서


김여주
죄송해요, 먼저 가봐도 될까요?


한가영
아, 그래요?


한가영
연준이도 갑자기 급하게 나가던데


한가영
서로 만나기라도 하ㄴ.


김여주
최연준이랑 같이 있었어요?


한가영
네ㅎㅎ


한가영
같이 술도 먹고~


한가영
..재밌는 얘기도 했죠ㅎㅎ


김여주
..아, 네


김여주
그럼, 전 진짜 이만 가볼게요


김여주
진짜..급해서..


한가영
네 여주씨도 잘들어가요~ㅎㅎ


김여주
..네, 그럼..!

나는 가영을 보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곤 차를 타 최연준이 있을법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연준을 찾기 위해 달렸다.







난, 그렇게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끝내 연준을 찾지 못하였다.

그리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연준의 집으로 향했고

지금 그이의 집 문앞에 서있다.



김여주
...

띵동._

...

수십번 초인종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아무 반응도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김여주
..

집에도 안 온거야..?

..하, 어디 있는거야

최연준..


똑똑똑._


김여주
야, 최연준!! 집에 있냐고

세차게 문을 두드리며 문앞에서 연준을 불러댔다.

하지만,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김여주
하...

전화도 안 받고..

...진짜,

...진짜, 괜찮은거냐고오..



김여주
..아아, 안되겠다.

일단 들어가보자.


삐삐삐삑._

나는 급한 마음에 연준의 집 비번을 눌렀다.


철컥._


김여주
..ㅇ..열렸다!

뭐야, 비번도 안 바꾼거야..?

비번은 내가 연준과 함께 이 집에서 살게 되었을때의 날짜 그대로였다.





철컥




김여주
야! 최연준..!!?

나는 들어오자마자 거실을 돌아다니면서 연준을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역시 아무 반응도 없었고 적막함만 가득했으며

거실은 엉망진창에 물건들이 다 널브러져있었다.



김여주
...

그리고 바닥엔 축축하게 젖은 발자국이 나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곤 발자국이 향하는 방으로 따라나섰다.






철..컥.._



김여주
..최연준!?



최연준
...


김여주
...


김여주
아, 하아......


김여주
여깄었어.....

털썩._

나는 방에 있던 연준을 보자 안심이 들어 나도 모르게 저절로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김여주
.....


김여주
.....야, 집에 있으면 있다고 말을하던가.


김여주
왜, 말을 안 해...!!



최연준
...여


최연준
...여주야..!?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연준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나를 보자 허둥지둥 나에게 달려왔다.

와락._

그리고는 나를 '와락._' 껴 안았다.



최연준
..


최연준
..왜, 이제 와


김여주
...


최연준
왜...


최연준
왜 이제 오는데.........


김여주
..

연준은 양팔을 벌려 나를 껴 안고는 맞잡은 두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손뿐만 아니라 팔이며, 어깨며

떨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을 떨었다.



최연준
...안 오는 줄 알았잖아


김여주
응, 미안..


최연준
...내.. 옆에 있어..


최연준
...계속


최연준
...계속, 있..어.

연준은 떠는 몸과 함께 찬 숨을 내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김여주
응, 나 여기 있어.


김여주
걱정하지마


최연준
...

꾸욱.._

연준은 나를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감싸 안겨있는 나의 어깨가 저릿거릴 정도였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몇 분간 부둥켜 안았다.

연준이 진정될때까지 계속 그렇게.




김여주
이제, 괜찮아?


최연준
...


최연준
...응


김여주
그럼, 이제 놔줄래..?


최연준
...싫어


김여주
...


김여주
너 옷 젖었잖아


김여주
이러고 있으면 감기 걸려..


김여주
얼른 벗고 갈아입자


김여주
응?

나는 연준을 살살 달래었다.



최연준
...싫어,


최연준
...싫어,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


최연준
...아니, 조금만 더 있어줘.

연준은 간절한 목소리로 나를 계속해서 꼬옥.._ 끌어 안았다.



김여주
..그래,


김여주
..그래, 그러자

나는 연준의 말을 듣고 그의 등을 쓸어넘겨주며 그대로 함께 그를 껴 안았다.


슥..

슥..스윽.._


김여주
괜찮아..


김여주
금방, 지나갈거야..


김여주
괜찮아..괜찮아..


최연준
...



김여주
...내가 있잖아, 연준아


최연준
...응


최연준, 너는 비가 내릴때면 이렇게 약해졌고

난 매번 그런 너를 오늘처럼 안아줬지..

항상 이렇게..

그때 그일이 있고나서부터 항상 반복되왔던 일

비 소리에 겁이나 잠 못들지 못하고 천둥소리 하나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나를 찾아와 안겼었고..

비가 내릴때면 공통스러워 하는 너를 보며 나는 항상 널 달랬어..

그리곤 속으로 되뇌어 울었지, 그런 너의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왔기에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차라리 내가 대신 고통스러웠으면..

하는 바람뿐이였어..


벌써 그 일이 있고 난지 6년째..

지금까지 비가 내리는 날마다 널 고통스럽게 만드는 너의 트라우마가 되었지..




_

_

_




지금 연준의 과거 얘길 하면 조금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화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화는 과거 최연준 시점으로 풀어갈 예정입니다


여기서부터 더 딥해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다들, 손팅 부탁드립니다


다들, 손팅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