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펴도, 넌 절때 피지마.
#.18 할 말 있는데



유난히도 포근한 아침

언제 잠들었는지 눈물자국이 맺혀있는 상태 그대로 잠에서 깼다.



김여주
...

..언제 잠들었지



최연준
일어났어?


김여주
!

눈을 뜨자 바로 앞에 연준의 품 속이 눈에 들어왔고, 곧이어 연준이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속삭여왔다.



김여주
..ㅁ..뭐야..!

..나 이 상태로 잔거야..??

나는 고개를 들어 연준과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 온몸이 경직되어버렸다.



최연준
..더 자지, 왜 벌써 일어났어


김여주
..


김여주
..나갈래, 비켜

나는 다정하게 날 바라보는 연준을 밀어냈다.



최연준
...


최연준
...아, 나 팔..;

연준은 깁스를 한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김여주
!?


김여주
왜 아파?


김여주
많이 아파?


최연준
...조금


김여주
...


김여주
그니까 누가 이렇게 안고 자래.


김여주
가뜩이나 팔도 불편한 얘가.


최연준
...


최연준
...또 잔소리


김여주
허,


김여주
허, 잔소리가 아니라


김여주
다 너 걱정해서 말해주는거잖아


최연준
..


최연준
..왜 걱정은 되나봐?


김여주
..당연하지


김여주
그거, 나 감싸려다 다친거잖아..


최연준
응


최연준
고마우면, 잘해


김여주
..

..저 말하는거, 진짜..

환자라 쥐어 팰수도 없고..;;



최연준
야,


최연준
나 목욕할래


김여주
오늘?


최연준
응, 어제 누구때문에 제대로 못 씻어서 굉장히 찝찝하거든?^^


김여주
..아

...






찰랑..-



김여주
...물


김여주
...물 온도는 괜찮아?


최연준
..어 괜찮아


김여주
...

나는 욕조에 들어간 연준과 제대로 눈도 맞주치지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김여주
...

...왜 내가 다 부끄럽냐;;

벗고 있는건 최연준인데..

못 보겠어..(화끈)



최연준
...


최연준
...뭐해, 나 안 씻겨줘?

연준은 민망해하는 나를 보곤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김여주
..할거야


김여주
..할거라고..

나는 괜찮은척 고개를 들었지만,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최연준
..?


최연준
뭐야, 왜 얼굴은 또 붉히고


김여주
..!


김여주
..아니거든?


김여주
..뜨거워서 그래..!


최연준
...'피식'


최연준
아, 그래?


최연준
난 또 부끄러워하는줄 알았잖아~

연준은 능청스럽게 여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김여주
...

...하, 씨

최연준..진짜..;;



최연준
ㅎㅎ


최연준
나 추워, 얼른 씻겨줘


김여주
...

그렇게 나는 연준의 머리를 감겼다



최연준
..

연준은 머리를 샴푸로 감는 내내 눈을 감고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김여주
...


김여주
...시원하냐


최연준
응, 이거 좀 편한데?


최연준
자주 써먹어야겠어


김여주
...허ㅋㅋ


김여주
너, 팔 다 나으면 얄짤없어^^


최연준
..계속 아파야겠네


김여주
..

팍.


김여주
미쳤냐, 그전에 내 손에 죽어 너는

나는 연준의 가슴팍을 '팍' 하고 때렸다.


최연준
악,


최연준
악, 아..진짜..!;;


최연준
나 환자라니깐..?


최연준
환자를 이렇게 때려도 돼??


김여주
으응, 그럼 빨리 나으시라구요^^


최연준
...하?..ㅋㅋ

연준은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지으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최연준
아깐, 그렇게 부끄러워하더니


최연준
그 모습은 다 어디갔냐


최연준
이젠, 내 가슴이나 때리고..-


김여주
..뭐래,


김여주
네가 볼게 뭐있다고..-


최연준
..?


최연준
볼게 왜 없어


최연준
여기 볼거 천지인ㄷ

첨벙._

연준은 여주의 말에 욕조에서 벌떡 일어섰다.


김여주
..!!


김여주
..미쳤냐? 빨랑 안 앉아?!

여주는 자신의 손으로 눈을 가리며 연준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최연준
왜, 볼게 없다며


최연준
어디 봐, 볼게 없던지.


김여주
..

하, 이 또라이..진짜..;;

왜 또 저리 자신감있는 얼굴인데..;;

..내가 쟤 땜에 미치겠다, 진짜..




최연준
...

결국 한대 더 맞고 다시 앉음))



김여주
자, 머리는 이제 됐으니까


김여주
몸은 너가 알아서 해


김여주
나 나간다

나는 연준의 머리를 다 감기고 이내 급하게 화장실을 나섰다.

...




최연준
할거면 다 해주고 가지


최연준
부끄러워하긴..

도망치듯 나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곤 피식 미소를 짓는 연준이었다.







나 머리, 말려줘



김여주
다 씻었어?


최연준
응


김여주
이리와


최연준
..

연준은 여주를 향해 총총총 걸어갔다.



김여주
여기, 앉아

여주는 소파 바로 아래 바닥을 가르키며 손짓했다.



최연준
응

위이이잉..-



김여주
뜨거워?


최연준
아니, 괜찮아


김여주
그래

위이이잉..-



최연준
...


최연준
오랜만이다


김여주
..응?


최연준
너가 머리 말려주는거


김여주
..아

..그렇지 참

...

...오랜만이네.



최연준
...

연준의 한마디에 우린 급격히 말 수가 줄어들었고, 적막함만 흘렀다.



김여주
...



최연준
여주야,


최연준
여주야, 나...

그 적막함 속에 연준은 먼저 입을 열었다.



최연준
..할말이 있는데


김여주
..


최연준
..우리,


최연준
..우리, 다시..


김여주
나도,


최연준
..?


김여주
나도, 할말 있어.

여주는 연준의 말을 끊었다.



최연준
..?


최연준
ㅁ..뭔데


김여주
...왜 말 안 해줘?


최연준
..뭐를?


김여주
최수빈하고 ##대표님에 대해서.


최연준
..아


김여주
..궁금해,


김여주
너가 왜 최수빈만 보면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그리고

그게 혹시나 나와 사이가 틀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지도

난, 알고 싶어



최연준
...

여주의 말에 연준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김여주
..말해줘, 연준아


최연준
...

...




_

_

_



2년전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너의 말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던 길이었어.



최연준
ㅎㅎ


최연준
빨리 가야지, 여주 기다리겠다ㅎㅎ

나는 어이스크림을 먹으며 좋아할 네 생각에 몇초라도 빨리 너에게 가려고 이 어두운 골목길을 가로질러 뛰어갔어.


그런데, 그때.

집에 다 와갈 즘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최연준
?

나는 그 목소리를 따라 들어갔고,

점점 따라 들어가봤더니 우리 집앞 근처더라고



최연준
..?

그때서야 목소리의 주인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
??? | 나, 어떡하면 좋지..

등장인물
??? | ..너무 힘들어



최연준
...

...이 밤에 왜..

...




_

_

_




나도 누가 씻겨줬으면.

밥도 맥여주고

옷도 갈아입혀주면

...좋겠ㄷ


팍



다들, 손팅하세요


안 하면 평생 솔로


저주할거야



손_팅_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