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_
42화 | 한 사람을 위한, 한 사람에 의한 다짐



지난 이야기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온 둘.

지민이가 저녁을 하기로 하고, 여주는 그동안 씻기로 하는데.


계속해서 씻지않으려 핑계를 대가며 버티는 여주에,

갈아입을 옷은 가져다주겠다며 재촉하는 지민이고_

그런 그를 놀리려 한 마디 외치는 여주.


도여주
속옷도 안 가져왔는데?




_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옷가지를 품 속에 안아든 여주가 한껏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욕실로 들어간다.



박지민
..........

_그새 얼굴이 달아오른 지민이는,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지.



10:13 PM


_제법 분주한 발걸음으로, 공간을 쓸고 닦고 반복하는 지민.

_그것도 잠시 밀대를 바닥에 내려놓은 지민이가 부엌으로 달려가, 갓 만든 듯 김이 폴폴 나는 음식들을 가져오지.


_그의 손발이 바빠진 덕에 어느새 턱을 타고 흐른 작은 땀방울들이 턱끝에 아슬아슬하게 맺혀있고,

_자각할 새도 없이


도여주
여기서 먹을거야-?ㅎ

_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꽁꽁 둘러맨채 편한 옷차림으로 들어오는 여주지.



박지민
응_ 별로야..?

도여주
아니- 좋아

_곧장 자리에 앉아, 지민이가 한 요리들을 세세히 살펴보는 여주.

도여주
뭐야- 힘 좀 썼겠는데?


박지민
그다지 안 썼어

도여주
뭐야, 이 정도는 가뿐하다는거야?

_여주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하며, 오묘한 미소를 띄우는 지민.

도여주
피식-] 여기 앉아-

_자신으로부터 살짝 떨어진 자리를 가리키는 여주지만, 지민은 본 체도 하지않고 여주의 바로 옆에 자리잡지.

_그 타이밍에 맞게, 머리를 감싸던 수건을 풀어 옆에 걸쳐두는 여주고.

풀썩-]

_이내, 고개를 여주의 어깨에 기대는 지민이다.

도여주
뭐야-?


박지민
나 엄청 열심히 했어


박지민
너 생각해서.


_머리를 쓸어넘기며, 이마에 맺힌 작은 땀방울들을 가리킨 지민이가 말한다.

도여주
ㅎ 맞네, 그런 것 같네-

_자신의 어깨에 기대고있던 지민에게 시선을 맞추며, 꿀을 머금은 듯한 눈빛으로 반응하는 여주.



박지민
..........

_그런 여주의 눈을 한참 바라보던 지민이가 입을 열지.


박지민
지금 많이 가까워, 우리.

_말 높낮이는 평소같지만, 다른 때와 달리 여러 의미가 묻어있는 말이랄까.


도여주
....알아,

_그런 지민의 말에 쑥스러운듯, 입을 앙 다문채 옅은 웃음 마저 삼키며 멀어지는 여주다.


도여주
수고했어, 많이 먹어_


박지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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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지났을까_


박지민
..여주야,

_슬슬 배가 불러올 때쯤,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여주를 부르는 지민.

도여주
응_



박지민
나 할 말이 있어.

_갑자기 왜인지 모르게, 가라앉은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맴도는 그의 차분한 목소리.


도여주
뭔데?




박지민
내가....


박지민
사과할게, 여주야.


_갑작스런 지민의 한 마디,

_그에 당황해서 잠시 일시정지가 되었던 여주가, 고개를 찬찬히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본다.




박지민
내가 여태 너에게 했던 행동들에 대해


박지민
조금은 많이 늦은 사과를 하려고...해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았다.


한 번으로는 용서가 되지 않을 걸 알기에,

내가 너에게 차가울 동안의 너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린 나이기에,

내가 온전히 잘못한 일이기에,

너를 아직까지 사랑하기에_


난 오늘 너에게 말해야한다.

미안하다고, 너에게 진심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