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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L O W E R 🌺 | 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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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꽤나 멀리 나간 날. 저택은 아주 왈칵 뒤집혔다. 방 안에 내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시녀장이 아버지에게 알려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건지 저택에 돌아오자 마자 옷도 못 갈아입고 아버지께 불려갔다. 다들 예상한대로 대통 혼났다. 왜 나갔냐며, 밖같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냐며. 꾸중이란 꾸중은 다 들었다.

나를 위한 척 하시는 아버지가 오늘 처음으로 미웠다. 실제 밖은 그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일 뿐인데.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 하는 곳인데.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질 하는 아버지가 못 미더웠다.


내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 멀게만 느껴졌다. 복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달빛 때문인지, 밤이라서, 아무도 날 봐주지 않는 밤이여서인지. 속에서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듯한 기분이였다.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만 걸어갔다. 걸으면 걸을수록 울적해지는 마음에 무작정 달렸다. 바로 앞에가 문인데. 조금만 더 가면 내 방이 맞이 해줄텐데. 방 문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안 들어갔다.

갑자기 풀리는 다리 근육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를 오무리고 무릎에 머리를 기대어 멍하니 바닥을 봤다. 왜 이러지. 나 왜 이렇게 아프지. 어딘가 공허해. 뭐지. 분명 아깐 행복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슬플까.

출처 없는 감정들이 훅 하고 올라왔다. 정신차리고 보면 눈가엔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사랑이 이렇게 아픈 거였으면, 시작도 안 했어.






민윤기
지아는 이제 괜찮아?


박지민
응.


지아?

어딘가 낯선 이름이다. 여자 이름인 것 같은데 친한가? 그 분에게도 친절할까?

처음엔 단순 호기심. 그리고 그 다음엔 질투심.



권지아
오빠!


그 다음엔 공허함.



박지민
이제 몸은 좀 괜찮아?


권지아
응! 덕분에 완전 팔팔해.


박지민
다행이네.


나와 다르게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



한서희
……….


바보같이 아무 말도 못 하고.





한서희
너무 싫어 진짜…….


펑펑 울었다. 넓디 넓은 복도 끝에서 울었다. 내 울음 소리는 그럴 필요도 없는데 매아리쳤다. 도데채 이럴 거였으면 왜 그리 다정했는지.



날카로운 칼을 포장한 따스함 이라도 설레발 친다고. 진짜 내용물 까지 따스한 지민이의 눈빛과 겉만 따스한 눈빛이 너무 비교되었다.

자격지심에 찌든 내가 너무 싫다. 초라해. 지민이를 찾아가볼까 싶었지만 집도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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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삘 타서 촤라락 적은 거임요...

주아는 악역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대한 욕은 삼가해주세요 🙏🏻

이번 엪소는 미니 스토리 라고 봐주세요. 별거 아니더라도 캐릭터들과의 사이, 분위기가 확 바뀌는 계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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