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다.

오전 7시 50분

이해가 안 되는 민윤기의 말을 끝으로 무언가 훅, 하고 내 눈 앞에 들이밀어졌다. 무엇인지 보기도 전에 망할 이 반사신경 때문에.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

그대로 가만 있었더니, 눈꺼풀 위쪽을 톡톡 두드리는 손길에 눈을 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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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하냐, 병신같이.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작은 롤리팝 사탕이었다. 존나 놀랐는데! 사탕을 보고 그랬다니!

...하긴, 쟤가 주면 사람들은 비닐을 줘도 기겁할 테니.

000

...사탕은 고마운데, 말은 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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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준다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저 썅? 좀 감사해 볼랬더니 또 엿을 먹여?

최대한 내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 근육 전체를 써서 얼굴을 찌푸렸다. 정정한다, 얼굴을 찌그러트렸다.

내가 세상에 유치원 때도 이런 짓은 안 했을 거야. 처음 만난 남고딩 앞에서 흑역사 생성이라니. 000,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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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못생긴 거 아니까, 그만 해라.

000

못생기라고 한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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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부정하는 건 아니겠지.

이 새끼는 분명 지 잘난 맛에 사는 놈일 거다. 시간이 일러서 반에 아무도 없는데, 차라리 시원하게 욕을 해?

...했지만, 얘 눈 밖에 나서 좋을 것도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 솔직히, 방금 살짝 쫄았다. 심장이 막 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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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자습해, 죄 없는 나한테 자꾸 시비 걸지 말고.

000

내가 언제 시비를 걸었는데?

지금, 이 새끼야. 말도 참 이쁘게 잘 해요, 쓸데없이.

나 이 놈 때문에 넋이 나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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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너무 착해서.

그가 내 책상 위로 사탕 두 개를 던진다.

000

내가 이과라 돌려 말하면 못 알아들어. 좀 직설적으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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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쳐먹어.

아, 응...

민윤기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설명하겠다.

매일 앉는 내 자리는 맨 앞 자리다. 자리 언제 바꾼댔냐, 다음 달이랬나. 하...

자리는 빨리 바꾸고 싶지만 내 옆자리 애도 그리 나쁘지도 않고, 나처럼 흔한 여고생이다. 조금 있음 2학년이니 그때까지만 참자.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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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어? 000, 오늘은 일찍이네. 무슨 일이래?

000

누가 들으면 내가 매일 늦게 오는 줄 알겠다, 그냥 아침에 기분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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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진짜? 좋은 일 생겼나 보네, 맛있는 거 먹었냐?

000

나 밥 안 먹고 나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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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푸흡,

잠시만, 재 웃어? 설마 내가 지금 기분이 좋은 이유를 저 새끼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해명할까, 아니야. 무시할 테니까 그냥 넘어가지 뭐.

000

- 그으러니까 오늘은 맛있는 거 먹었거든. 아침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어. 앞으로도 먹고 나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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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아침 챙겨 먹고 다녀! 넌 많이 먹어도 얼굴이 이뻐서... 좋겠다아.

000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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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얘가?

왜 우리의 즐거운 사담에 끼어들고 지랄이지?

갑자기 끼어든 민윤기에, 따지고 싶어 말을 건넸다.

000

너는 왜 끼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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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야, 000 정도면 평타 이상이야! 니가 여자를 많이 안 만나 봐서 그렇지.

...아이고, 지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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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평균 이상이긴 하지.

왜 동조하고 지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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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예쁘다고.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