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어게인
4화




“이렇게 하는거 맞아…?ㅋㅋㅋ”

4화


전에 말했던가. 여주의 인생은 정말 ‘여주’ 같다고.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의 삶만큼 우연의 일치도 뭐도 다 담겨있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태형은 여주의 옆자리가 되었다. 모든 아이들의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하지만 당당하게 여주에게 다가오는 태형.

여주는 관심 없는 척, 바쁜 척 허리를 숙여 가방을 뒤적였다. 그와 마주치지 않길 바랬것만 이윽고 태형의 발소리는 여주의 코앞에서 멈췄다.


김 태 형
안녕?ㅎ


천 여 주
어…? 어어…

짧막한 대답 후 서둘러 내린 시선에는 그의 신발이 보였다. 하얀색 운동화였다.

여주가 그 애에게 반했던 어느 날에도, 그가 여자친구라며 소개한 또래 여자애 때문에 그를 피하던 날에도, 여주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그의 품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도

늘 그 운동화는 그들과 함께였다.


선생님
오늘은 전학생도 있고 하니까 피구하는거 어때?

여기저기서 긍정의 반응이 쏟아졌다. 여주 또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만에 하는 피구인지…

팀을 다 나누고 라인까지 긋고 나니 이미 학생들의 열기가 체육관을 달구었다. 선생님의 휘각소리가 울려퍼짐에 따라 날아다니는 공.

아참, 여주와 지민, 태형은 모두 같은 팀이 되었다. 이쯤에서 말하자면 아린은 다른 반이지만 여주와 단짝일 뿐이었다.


박 지 민
야, 꼬맹이!


박 지 민
이 오라버니 뒤에 잘 숨어라ㅋㅋㅋ


천 여 주
뭐래…

지민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여주를 ‘꼬맹이’ 라 칭하며 본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공을 잡을 때마다 꺅꺅대는 여학생들.

여주는 시끄럽다는 듯 인상을 썼고 얼떨결에 지민이 아웃되자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아닌척했지만 그녀에게 지민은 엄청난 버팀목이었으니까


박 지 민
천여주, 잘해라!

지민이 나가고 공을 잡은 상대팀 여자아이가 여주를 겨냥하고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공은 거침없이 날아가 여주의 얼굴을 때렸다. 여주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천 여 주
아…!


김 태 형
야, 너 괜찮아?

옆에 있던 태형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 여주의 팔에 손을 올려놓자 여주는 팔을 치우며 태형의 손을 쳐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통에 다시끔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지민이 왔다.


박 지 민
괜찮냐?


천 여 주
몰라… 존나 아파…


박 지 민
으이구… 그러게 집중하랬잖아.

지민은 그렇게 말하며 여주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주저앉은 여주의 시선에 맞게 무릎을 꿇고 앉아 여주의 손을 치우자 붉게 부은 뺨이 보였다.


박 지 민
너 괜찮은거 맞아? 엄청 빨개졌어.


천 여 주
아파, 아프다고…


박 지 민
일어나, 보건실 가자.


천 여 주
됐어… 그냥 쉬고 있을게.

여주는 얼굴을 찌푸리며 구석으로 걸어가 앉았고 지민은 아이들에게 돌아와서 공을 던진 여자애에게 가서 말했다.


박 지 민
뭐해, 사과 안 할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