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어게인

6화

“찍는다…? 3…2…1… 치즈!!!”

여주는 얼룩무늬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 앉아 연탄이와 놀기만 할 뿐 아무말이 없었다. 그마저도 태형 앞인지라 소리내면서 우쭈쭈해주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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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저기… 뭐 좀 마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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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커피도 있고 우유랑 주스 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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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아… 괜찮아ㅎ

여주는 말하고도 아차 싶었다. 자신이 1년을 좋아했고 20년 가까이 잊지 못하는 그 애의 성격 상 엄청나게 용기내어 한 말임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절을 하자마자 비 맞은 강아지 마냥 고개는 45° 숙이고 입꼬리는 보일듯말듯 축 처지고 까아만 눈동자는 발끝만을 응시하는데 지나가는 개가 봐도 서운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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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괜찮은데…! 갑자기 목이 마르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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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커피 있다고 했지? 커피 마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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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진짜? 잠깐만 기다려…!ㅎ

저게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헷갈릴정도였다. 갑자기 밝아진 표정을 한 태형은 쫄래쫄래 구석에 놓인 미니 사이즈 냉장고를 열어 커피를 찾고 있었다.

그동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 여주는 작은 원룸의 벽에 손을 짚으며 방을 돌아다녔다.

유독 눈에 띈 곳은 아무것도 없이 횡 해보이는 벽. 다른 곳은 침대나 책상, 창문이라도 있다지만 거기만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주의 기억을 건들인 것은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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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아… 사진…

과거로 넘어오기 전 날 밤. 여주의 집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져 깨진 그 날, 그 사진은 원래 태형의 것이었다.

태형의 죽음 이후 그의 온기가 남은 유일한 물건이었다. 여주에게 남은 그의 마지막 온기.

아무것도 없는 태형의 방 벽에는 여주와 친구들, 그리고 태형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줄줄이 붙어있었다.

지금 시점으로 따지자면 곧 붙어있게 될 것이다. 과거가 바뀌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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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응? 뭐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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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어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태형의 말에 한참동안 벽을 짚은 여주의 손이 움찔거리며 차렷 자세로 돌아왔다. 여주는 태형이 가져다 준 커피 캔을 따고는 태형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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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너 캔 뚜껑 못 따잖아.

태형은 의아한 눈빛이었다. 그럴만도 하지. 오늘 처음 본 애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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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여 주

아… 말이 헛 나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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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응?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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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나 캔 못 따거든? 너가 딱 말해서 완전 놀랐다?ㅋㅋㅋ

말하고 싶었다.

난 너를 안다고. 그것도 아주 잘 안다고. 너가 모르는 네 자신의 모습조차도 나는 안다고.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아냐고 묻고 싶었다. 네 사진, 너와 동명이인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두근대는 내 심정을 아냐고.

외치고 싶었다.

난 너만의 여주라고

안녕하세요…! 으내에요😅

의도치 않게 한달반이라는 공백기가 생겼는데;; 에디터픽 걸렸다는 얘기 듣고 달려왔네요.

앞으로 연재를 꾸준히 하겠다고 약속은 못 드리겠어요💦 현생도 있고 팬플에 흥미가 좀 떨어져서;;

그래도 생각날때마다 올게요. 당분간은 계속 연재하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