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1장.의문의 죽음(4)

몇 분 뒤, 나는 카페에서 형사와 마주 앉아 있었다. 내가 자주 찾는 카페였는데 단맛이 적은 깔끔한 케이크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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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살해당했습니다."

형사는 선언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예상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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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어떻게 살해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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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잔인하게 살해됬습니다."

형사는 얼굴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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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둔기로 뒷머리를 내리친 뒤 항구에 버렸습니다. 마치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말입니다."

내 애인이 쓰레기처럼 버려젔다....

형사가 헛기침을 한 번 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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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그럼 사망 원인은 뇌출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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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아닙니다."

형사는 여기서 이야기를 끊고 내 얼굴을 다시 살핀 후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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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아직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뒷머리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지만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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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그렇군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살해된 다음, 둔기로 얻어맞고 버려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

범인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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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멍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있어서 그런지 형사가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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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강슬기 씨와 상당히 가까웠다고 들었습니다만."

나는 인정했다. 부인할 이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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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애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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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형사는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물었다.

나는 솔직히 이야기 했다. 준휘에게 귀찮은 일이 생기지 을까 싶어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그의 이름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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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마지막으로 강슬기 씨와 이야기를 나눈건 언제였습니까?"

잠깐 생각한 후 그저께,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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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불러서 나갔습니다."

러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바에서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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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어떤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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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그중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유리 재떨이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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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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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노리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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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네."

그저께 밤에 그녀에게 들은 이야기를 했다. 형사의 눈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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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그럼 강슬기 씨에게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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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단정할 수는 없지만요."

그녀도 짚이는 데가 있다고 단언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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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그럼 당신은 짚이는 데가 전혀 없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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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없습니다."

그 후 형사는 그녀의 교우 관계나 일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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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그런데, 어제는 어디 계셨습니까?"

마지막 질문은 내 알리바이에 대한 것이었다.

자세한 시간까지 묻지 않은 건 아직 정확한 사망 시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긴, 시간을 더 세분화 한다 해도 내 알리바이 증명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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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 있었어요.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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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증명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형사가 눈을 흘낏 치켜뜨고 이쪽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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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유감스럽지만 그건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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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방에 혼자 있었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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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정말 아쉽글요."

형사는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하고는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