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10 검은 종이, 하얀 글씨


[이번 화는 여주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정국이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아직 석진오빠와는 연락이 여전히 닿지않는다.

김여주
"아무래도 약 때문이겠지..."

김여주
"아마 거기서 잠도 설쳐가면서 만들고 있을거야..."


전정국
"...시발"

'쾅-'

김여주
"ㅇ, 왜그래 정국아..?"


전정국
"...도지훈 그 자식만 아니였어도"


전정국
"이런 일은 없었잖아!!!!"

김여주
"ㅈ, 정국아.."


민윤기
"전정국 진정해."


민윤기
"그러다 너조차 검정색으로 물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전정국
"..."


전정국
"하아, 미안해요, 미안해 여주야."

김여주
"아, 아니야 이해해 정국아..."


민윤기
"후우, 아무래도 바쁘다보니 연락이 닿지않는 건 당연한거고"


민윤기
"또 전정국 그때 상황봤잖아."


민윤기
"도지훈은 아니고 다른 놈들이였던거."


전정국
"진짜... 그때는 김태형 아니였으면.."

김여주
"태형이는 신기했어.."


전정국
"응?"

김여주
"저번에 회색도 신기했는데..."

김여주
"태형이는 회색도 흰색도 그렇다고 검정색도 아니야..."


전정국
"그게 무슨 소리야? 김태형이 검정색이 아니면"


민윤기
"김태형이 검정색이긴한데 그 안에서 빛을 내는 흰색이 있었데."


전정국
"아?"

김여주
"그래서, 조금 신기했어."

김여주
"어쩌면 그게 회색이 되는 과정, 혹은 흰색이 되는 과정일거야."

김여주
"태형이가 흰색이였을 때는.. 검정색이 있.."


민윤기
"...뭐?"


전정국
"여, 여주야...너"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에 윤기오빠와 정국이는 놀랐고 나조차도 그 말에 놀랐다. 내가 이전에 아는 사이였을까? 기억을 잃어버린 걸까?

몇몇의 가설들이 내 머릿 속에서 흘러나왔고 그 가설들이 서로서로 합쳐지자 내 머리는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는지 열이나며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컸던 것인지 나는 그 자리에서 악 소리 한 번 내지도 못하며 쓰러져버렸다.


전정국
"여주야!!!"


민윤기
"...일단 눕히고, 연락을.."


민윤기
"아, 이 형 연락 안 닿잖아..."


전정국
"...하아"


전정국
"그런데, 형..."


전정국
"형도 들었죠."


민윤기
"응, 흰색이였을 때는 검정색이..."


민윤기
"분명 희미하게 스쳐지나간 기억일거야."


전정국
"..그럼 김태형이 회색이거나 흰색이 되는 과정이라는 게 사실일까요?"


민윤기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대로 사그라들 수도 있는 확률이 있지만"


전정국
"... 그나저나 사실 저번에 김태형이 한 명 죽도록 패는 걸 말렸다 그대로 저 따라와서 여주가 김태형을 봤었어요."


민윤기
"응?"


전정국
"그때는 분명 완전한 검정색이였을텐데..."


민윤기
"그 사이에 뭐 다른 일이 있었나보지."


민윤기
"근데, 회색은 무슨 소리야?"


전정국
"박지민이 진한 회색이였어요."


민윤기
"ㅂ, 박지민이?"


민윤기
"하긴, 도지훈 밑에서"


전정국
"그 새끼...진짜"


전정국
"다 여주를 위하는 척, 도지훈 밑에서 싸우는 것도 맘에 안 들고!!"


민윤기
"야, 전정국"


전정국
"진짜... 그 새끼 말하는 거 맘에 안 들어..."


전정국
"여주를 위한 거라면 도지훈 지금 패버려도 상관없잖아!!!"


민윤기
"전정국!!!"


전정국
"...하아,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민윤기
"진정해."

'띵동-'


민윤기
"...기다리고 있어."


전정국
"하아..."

"저, 안녕하세요."


민윤기
"누구신지?"


도시훈
"JA연구소 김석진팀장님을 대신해서 왔습니다."


민윤기
"김석..ㅈ?"


민윤기
"그래요."


도시훈
"팀장님께서 이 검은 종이를 전해달라고 해서."


민윤기
"그나저나, 여긴 어떻게."


전정국
"...제가 알려줬었어요."


전정국
"연락할 거면 이쪽으로 연락하라고"


민윤기
"아..."


도시훈
"아, 지금 연구가 끝나고 제조 중이며, 곧 테스트도 할겁니다."


도시훈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 같으니 금방 오겠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민윤기
"...감사합니다."


민윤기
"아, 맞다. 여기는 문제 없다고 걱정말라고, 문제 있으면 해결 후에 연구소로 가겠다고"


민윤기
"전해주세요."


도시훈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쾅-'

김여주
"아으, 으..."


전정국
"여주야 일어났어?"

김여주
"으응, 으.. 내가 근데 왜 여기에..."


민윤기
"아까 쓰러졌었어."


민윤기
"그나저나 여주야, 석진형한테 검정색 종이 하나가 날라왔어."

김여주
"...!"

윤기오빠가 내게 검은 종이를 보여주자

석진오빠가 자신의 피를 뽑아 글씨를 쓴 것이 내게 보이기 시작했다.


전정국
"여, 여주야 왜그래..."

김여주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김여주
"연구소로 가야해!!!"


민윤기
"왜, 무슨 일인데 그래"

김여주
"..다른 말 없이 오늘 안으로 연구소로 오라고 보냈어요."

김여주
"그것도, 오빠 자신의 피를 뽑아 글씨를 썼다는 건"

김여주
"지금 매우 급하다는 소리인 게 분명해요."


민윤기
"...그럼, 가야지."


전정국
"...아직은 낮이니까"


전정국
"얼른 가자 어두워지기 전에."

김여주
"응!"

이제는 흑백이라는 거대한 사막에서 색이라는 바다로 갈 수 있을거라고, 그 약이 나를 구해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연구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