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EP.15 하얀 심장

[이번 화는 태형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벌써 사흘이나 흘러갔다.

검은색과 흰색의 중심에 위치한 회색은 이제는 연락이 닿지않았고 이 곳에는 무수한 아니, 소수의 흰색들과 그보다 더 소수인 검정색이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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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박지민은 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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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흘동안 연락이 없던 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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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지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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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하고 있을거야..."

'띠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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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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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석진형이랑 윤기형은 방에서 대화중이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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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게? 뭐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와 전정국은 현관을 가린 기둥만을 주시하고 있었고 왠지모를 긴장을 타고 발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흐, ㅇ..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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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 이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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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놀랍게도 놈들이 데리고 있던 여주가 이 집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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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 여주야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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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몸은 괜찮은거야?"

김여주

"ㅌ, 태형아... 정국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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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몸은, 이상없는거지?"

김여주

"ㅈ, 지민이가..."

김여주

"지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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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 어? 지민이가 왜...!!"

김여주

"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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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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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 몸이 엄청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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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감기라도 걸렸나...?"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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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가 이렇게 시끄..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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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ㅇ,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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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형!! 여주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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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 여주??"

갑작스러게 울면서 들어온 여주, 그리고 뜨거운 체온을 가지고 온 여주,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럽지만 다행인 마음이 들었고 일단 아픈 여주를 소파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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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엄청난 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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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도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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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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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설마 이 약까지 사용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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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근데 박지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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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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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만 이렇게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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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일단 연락해볼게, 여주 좀 보고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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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잠시만 이거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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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요?"

윤기형은 여주가 입은 박지민의 옷으로 보이는 겉옷 주머니에서 약이든 작은 봉지와 종이를 꺼내들었고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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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박지민 혼자 뭐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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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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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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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제가 보낸 약은 여주의 열이 떨어질수록 도와주는 해독제같은 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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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만약 여주가 집에 도착했을 때 열이 난다면 그 약을 먹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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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리고 여주한테 얼른 그 다른 약도 먹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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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리고 저도 도망쳐나온다면 연락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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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라고, 적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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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일단 약 먹이고, 여주 눈도 되돌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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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이제 괜찮은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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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응, 이제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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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나저나 형, 박지민이 도망쳐온다는 말이 무슨 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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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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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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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디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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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도망쳐올 수 있도록 도와주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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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 소리야, 너 또 얻어맞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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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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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무튼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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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나저나 해독약은 먹였지만 이 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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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요? 문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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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 해독제도 역시 도시훈이 만든게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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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적어도 내일 먹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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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 정도 고열을 내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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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렇구나"

김여주

"아으...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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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여주야 몸은, 몸은 괜찮아?"

김여주

"ㅇ, 응... 괜찮아.."

김여주

"ㅇ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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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왜그래?"

김여주

"김태형..."

김여주

"너 다시 하얀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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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ㄱ, 김태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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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ㄴ, 내가 하얀색이.. 됐다고..?"

이상했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검정색이였고 흰빛을 머금은 그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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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나 기억 나는거야..?"

김여주

"당연하지 김태형!!"

김여주

"내가 구해준 첫 번째 하얀색이잖아."

여주의 그 말에 내 모든 검정 그림자와 그 그림자를 만든 잉크는 하얀물에 씻겨 흘러내렸고, 하얀물에 씻겨 흘러내리듯 내 눈가 역시 촉촉해지며 눈물을 흘려버렸다.

기억해준 것이 고마웠던 것인지, 아니면 날 다시 하얀색으로 봐준 것이 고마웠는지 아니면 내가 가둔 나를 또다시 구해서 손을 잡아준 것이 고마운지...

어떤 이유든 고마운 이유는 넘쳐났고 계속 입에서는 이 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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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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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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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잠깐 나 따라와봐.."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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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따로.. 할 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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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태형아 갈 준비하고 있어, 나도 같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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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ㅇ, 어...그래"

전정국은 뭔가 결심한듯 하얀색에 걸맞지않은 표현들을 내뱉고는 여주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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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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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만 정국이가 이상하게 느껴진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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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쓰읍, 나도 뭔가 있어보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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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무튼 저는 일단 도지훈한테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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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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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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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거 수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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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저번에 지민이가 도지훈 말 듣고 가져왔다가 던지고 갔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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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 아이디어를 준 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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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무튼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쓰고 뛰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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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겠어요, 고마워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