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리
안녕, 마리 . 1화



탁-


“오셨어요, 정국…님.”


전정국
“…….”

한 손에는 예쁜 마리오네트, 한 손에는 다른 짐들을 들고는 차에서 내리는 정국. 자신을 마중 나온 다른 마리오네트들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간다.

닫히지 않은 문을 닫는 역할은 항상 그녀들이었지.




정국은 힘이 없어 축 처진 인형을 소파에 눕힌 후, 정장을 벗고 하얀 셔츠 차림으로 그 인형 앞에 앉는다.

인형의 실을 자르고, 옷을 걷어 배가 살짝 보이게 한 뒤, 주사기에 아까 받은 보라색 약물을 넣고 인형에게 찌르는 정국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전정국
“…….”


덜컥-

“정ㄱ,”


전정국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아,앗. 죄송합니다.”

아까 분명 아무도 들이지 말라 했거늘, 그 말을 어긴 마르디 마른 마리오네트 리오는 눈치 없이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바로 나가려 했지만,


전정국
“거기 서.”

라는 정국의 한마디에 문 옆에 서있어야 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정국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에.



리오를 응시하던 정국은 다시 생명을 부여하는 데 집중하였지만, 작은 병에 들어있던 보라색 약물은 다 떨어지고 난 후였다.

하지만 인형은 움직임이 없다.


전정국
“…….이제 그만 일어나지.”


약물을 모두 투입하고, 말까지 건넴에도 불구하고 미동조차 없는 마리오네트 안형.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에, 정국은 손가락을 그녀의 코 끝에 대어 호흡의 여부를 확인한다.



전정국
“……. 당돌하네.”

그는 말을 마친뒤, 곧바로 인형의 목을 틀어잡았다.

“ㅋ컼컼꺽…. 켁캑ㅋ ㅅ,살…려주ㅅ…,”

처음부터 깨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했던 소녀. 처음으로 자신을 이런식으로 대하는 인형에 정국은 흥미로워한다.



전정국
“…마음에 든다, 너.”

“허허헠ㅎ… 제,바ㄹ…. 흐쿸컥….”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소녀의 입술은 점차 파랗게 질렸고, 견디기 힘든지 바짝 힘을 주고 있던 몸도 점점 축 처졌다. 그걸 보던 리오는 자신도 저리 될까 겁에 질릴 뿐이었다.

정국은 이내 틀어잡았던 목을 놔주었고, 종을 한번 울려 자신의 시녀가 이곳으로 오게 했다. 리오가 방 안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자 정국은 또다시 한번 종을 울린다.

딸랑-




전정국
“……. 단체로 제정신이 아니네.”

라는 말을 남기고는 굳게 닫혀있는 문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내 문을 벌컥 열어 1층 계단으로 향하는 정국.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마리오네트 인형은 바로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리오에게 다가간다. 이곳을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저기요, 나랑 같이 나가요. 어서.”

리오_ℒ𝒾ℴ
“ㄴ…네…?”

“빨리요. 시간 없어요.”

행여나 들킬까 목소리를 내뱉지 않는 것을 잊지 않고서 리오를 설득했다.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말을 듣고 어벙벙해진 리오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막무가내로 손목을 잡고서 방 안에 있는 아무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의 높낮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잠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들키지 않게 한 발 한 발 조심히 창문 위로 올라간다. 그에 리오만 안절부절못한다.

리오_ℒ𝒾ℴ
“ㅈ,저기…요….”

“네. 왜요.”

자신의 뒤에서 말을 거는 리오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고 창문에 올라타기만을 집중하는 마리오네트 인형. 하지만 그렇다고 리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리오_ℒ𝒾ℴ
“그렇게 탈출하시다가 들키시면…죽을 텐데…요….”

“저기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리오_ℒ𝒾ℴ
“네…? ㄹ,리오…요.”

“그래요 리오 씨. 무서우시면 같이 안 가셔도 돼요. 나 혼자 갈게요.”

그렇게 뒤돌아 리오에게 웃어보이며 자기 혼자 가겠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리오_ℒ𝒾ℴ
“아, 아니…그 뜻은 아니었지만….”

“으차-!”

창문에 걸터앉을 때가 되면, 등 뒤 방문 너머로 정국이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에 소녀는 서둘러 뛰어내릴 준비를 하지.

“리오 씨가 선택해요. 나 먼저 뛰어내릴 테니까, 가고 싶으면 같이 뛰어내리고, 그냥 여기서 처박히고 싶으면 남아요.”

그녀의 한마디에 리오는 아무 말 못 하고 뛰어내리려는 소녀만 지켜본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이런 경우는 없었기에,

그리고 이 소녀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탁-


무언가 이상하다.

분명 바닥은 딱딱할 터이고, 떨어지면 고통을 느껴야 할 터인데, 포근하고 고통도 없는 지금. 소녀는 이상함을 느끼고 눈을 뜬다.


“허…헣헙…!”


전정국
“도망가려고 했어?”

정국은 말을 끝내고는 방금 양팔로 받아낸 소녀를 공중에서 떨어뜨린다. 그에 소녀는 곧 대로 떨어지고 말지.

쿵-

“악!!!”

약 170센티미터 상공에서 떨어지니, 꼬리뼈가 산산조각이 난 듯하다. 그렇게 아파하는 소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정국.


전정국
“잡아.”

그러자 군인처럼 보이는 세 명의 사람이 소녀에게 다가가 두 명은 양팔을 붙잡고, 한 명은 소녀의 눈을 천으로 가렸다. 그러자 소녀는 발버둥을 치지. 시야가 가려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어.

눈앞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정국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저 그 발버둥 치고 저항하는 소녀를 유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정국은 곧 옆에 있던 사람에게 턱짓을 하며 무언가를 하라고 시켰다. 그에 그 사람은 천천히 마리오네트 소녀에게 다가가지.

“아악!!!!!…윽…!!!!”

그는 소녀에게 천천히 약물을 주입했다. 빨간색의 알 수 없는 액체가 들어간 주사기는 멈추지 않고 소녀의 몸에 꽂혀있었으며, 소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치지.

“윽!!! 아아악!! 하…하아…, 뭘 넣은 거야?,하아…하….”

약물이 몸에 모두 투입되는 순간 소녀의 몸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던 힘이 모두 풀려 처음 생명을 부여받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에 정국은 피식- 웃으며 소녀에게 다가가 큰 손으로 소녀의 작은 턱을 잡고 들어 올린다.

“ㅇ윽….”


전정국
“그러게? 뭘 넣었을 것 같아?”

소녀는 목과 어깨 사이에 약물을 주입당했던 건지 턱을 들어 올리는데 너무나도 아려오는 고통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 정국은 그것을 노렸던 것일까.

“으,윽. 손 치워.”


전정국
“아이, 예뻐라.”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당장 나를 죽여도 상관없을 것 같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시야가 차단되었기에 더욱더 불안감이 음습했다.



죄송합니다. 제 작 [일진 남자아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작을 쓸 수가 없어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지금 쓴 것은 저번에 썼던 것입니다. 자세한 건 [일진 남자아이] 15화 끝부분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