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 | 끓는점

(야자가 끝난 뒤 늦은 밤)

거기 얼음공주?

아 어제 급식실에서 시비 걸고 가신 선배님?

뭐?

어쩐일이세요 여긴

이 근처에 살아 나도

그래서요

너 하성운이랑 친하지?

(너무 늦은시각이라 걱정 되서 찾아옴) 이 근처 사는거 맞나....어?

뭐야 저 선배는 또..

뭐 어느정도는요

성운이 인기 많은거 알지

그러면 내가 왜 이러는지도 알텐데

아 그러니까 선배님 말씀은

그렇게 인기 많은 애가 저 따위랑 어울리면 안 된다...뭐 이런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인기 많은 애들은 무조건 선배님이랑 붙어 다녀야 한다는 그런 심보인가요

둘 다 맞아

근데요 선배...그거 알아요?

저도 학교에서 한 인기 해요 ㅋ

저 좋다고 하는 사람도 많고..제가 안 받아줘서 그렇지

원래 같은 급끼리 노는거예요 그러니까 선배랑은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시발 뭐라 했냐

어머나 욕도 하실 줄 아셨구나

어제 급식실에서는 하도 착한 척을 많이 하셔서 몰랐네

너 진짜 죽고싶어?

아니요 무병장수 할거예요

하도 욕을 많이 먹고 살아서 어쩌면 불사신도 가능할지도?

나랑 장난하니?

아니요 저 존나 진지한데요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1도 없어

야 있잖아 너...내가 누군지 잘 모르나본데 너 10분이면 시체 만들어버릴 수 있어

아 어디 일진무리 여왕님이신가

모자르고 싸움질만 해대는 애들 몇명 불러서 저 팰 생각이신가요

그리고 10분이 뭡니까? 가오 안 살게 시간이 길잖아요 한 3분이면 모를까

너 진짜 미쳤구나

이제 아셨어요?

제가 망할 대인기피증만 없었어도

학교에서 저 얼음공주라고 불러대는 애들 싹 다 잡아서 조져버렸을거예요

아 맞다

저 얼음공주라는 별명 만들어낸 사람이 3학년이라던데...혹시 선배이신가?

뭐래

아니면 말고요

저 시간 없는데 좀 비켜주실래요?

야 너 내가 죽인다고 마음만 먹으면 죽여버릴 수 있다니깐?

하 ㅋ 선배

소설 속에 여주들 알죠

뭐?

아 선배는 책도 안 읽으시니깐 모르실려나

소설이나 드라마 속 여주들...늘 이런 상황에서 질질 짜고 힘없이 당하고..

그런데 그런거 이제 좀 식상하지 않아요?

저는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약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아니예요

선배를 충분히 헤칠 수도 있고, 바로 학교 높은 분들이나 아니면 경찰서에 넘겨버릴 수도 있어요

뭘 원해요?

넘기긴 뭘 넘겨 내가 널 협박을 했다거나 해쳤다는 증거가 없는데

아까 죽일거다..뭐 이런 말들도 다 충분히 협박으로 볼 수 있는거 아닌가

나 녹음 했어요 다

어렸을때부터 이런 상황이 생기면 꼭 녹음부터 하라고 들었거든요 ㅋ

언제 녹음까지 했어 시발

하...아직도 말귀를 못알아 처먹네

3초 준다 튀어 아니면 넌 뒤지는거야 선배라고 안 봐줘

시발...너 두고봐

에이씨 애꿎은 시간만 뺏었네 아 배고파

'이야..존나 멋있네 ㅋㅋ'

100도, 널 향한 마음이 끓기 시작한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