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이 학교 남자들을 꼬시는 방법
20화


???
어? 안여주랑 전정국이다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안여주
누ㄱ-.., 김남준!


전정국
ㅎㅇ


김남준
둘이 같이 등교하는거야?


안여주
어? 아니 오다가 만났,


전정국
응


김남준
왜 둘이 말이 달라


안여주
...

정국은 내 눈치를 슬쩍 살피다 다시 말을 꺼냈다.


전정국
아니 말이 잘못 나왔어.


전정국
오다가 만난거야.


김남준
그래? 그럼 나도 같이 들어가자!


안여주
아.. 응..!

그리고 나는 정국에게 몰래 미소를 보였다.

정국은 이내 볼이 빨개졌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선생님
자 얘들아 곧 있으면 시험인 거 알지?

학생들
으아아악-

선생님
준비 잘들 하고.

선생님
석진이랑 여주는 어제 아파서 야자 빠졌다지?


안여주
...네


김석진
네

선생님
지금은 괜찮고?


안여주
네..!

선생님
그래 그럼, 다들 몸 조심하고 시험 준비 잘하고~ 조례 끝.


박지민
여주야 공부했어..?


안여주
난 공부 체질이 아닌가봐..


박지민
왜왜


안여주
아무리 해도 도저히 안 돼..


박지민
도와주고 싶어도 나도 그래서 뭐라 못하겠네..ㅎ..


김남준
그럼 내가 도와줄까?

남준이 우리 대화를 듣더니 불쑥 나타났다.


안여주
공부..? 도와주면 나야 고맙지


박지민
뭐야, 나는?


김남준
에이, 너는 고려대 간 사촌 형 하나 있다며


김남준
나도 둘 해주긴 힘들다-


박지민
쳇..

우리가 공부 얘기를 하자, 정국이 나를 쳐다보았다.


전정국
...


김남준
여주야 오늘 시간 돼?


안여주
음.. 될걸?


김남준
그러면 학교 끝나고 집 가서 공부할 거 챙겨서 일삼 스터디 카페 앞으로 와!


안여주
알겠어-


안여주
가서 해야할 게...

-툭

바람 빠진 축구공이 내 발에 닿았다.

???
어? 이게 누구야 안여주시네~!


안여주
...!

???
너가 단톡방에서 나가서 얼마나 심심했는지 몰라

얘네들이 어째서 여기에..

우선 어서 자리를 떠야겠다.

???
안여주 어디가?


안여주
...

???
아, 뺏은 남친 만나러 가시나?

???
야야, 무슨 소리야 헤어진지가 언젠데 뒷북이야 ㅋㅋㅋ

???
아~ㅎ 맞네. 여주야, 전학 가니까 좋아?


안여주
...


김태형
어? 여주다


김태형
여주야~!


김태형
여ㅈ.. 어..? 여주야 뭐해?


안여주
아.. 태형아..

???
뭐야?

???
-야 씨ㅂ 존ㄴ 잘생겼는데..?

???
잘생겨봤자 뭐해 안여주 남친이면 안여주 닮았겠지


김태형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김태형
여주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안여주
그.. 좀 이따 알려줄게


김태형
알았어.

???
안여주 남친 또 생긴거야, 그 새에?


안여주
그게 무슨,-


김태형
어, 나 안여주 남친이고 여주에 대해서 말 함부로 하지마라


김태형
우리 여주 너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완벽하니까.

???
뭐야, 놀린답시고 한 말이었는데 진짜였어?

???
재밌네 여주야~


김태형
재미없어. 그러니까 어서 꺼져

???
아하.. 이 새끼 뻔뻔한 것 봐라

???
너 안여주가 무슨 짓 했는지 알기나 해?


김태형
아니까 이러는거 아냐. 어서 가.


안여주
...

???
여주야 재밌네 이거~

???
가자~ 천하의 안여주 남친이 가라고 하니 가줘야지

???
-아니 근데 존ㄴ 잘생기지 않았냐?

???
-아오 넌 좀 닥쳐봐.. 얼빠새끼..


김태형
괜찮아..?


안여주
....

너무 당황하고 긴장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무슨 일이야..?


안여주
....


김태형
불편하면 말 안해도 돼..


안여주
잠깐 저기 골목 좀 같이 들어가줄래?


김태형
당연하지!


김태형
그.. 남친이라고 거짓말해서 미안해..


김태형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이게 최선인 것 같았어..


안여주
.. 괜찮아.


김태형
무슨 일인지.. 말해줄 수 있어?

지금의 태형은 학교에서 보던 밝고 귀여운 모습과는 다른 진중한 태도였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여태 있었던 일을 태형에게 알려주었다.

친구 중 정국 다음으로 말해준 사람이었다.


김태형
....

태형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역시 태형이도 나를 한심하게-...


김태형
많이.. 힘들었겠다. 너무 고생했어, 여주야


김태형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김태형
앞으로 걔네 만나면 나랑 여전히 만나고 있다 해


김태형
그게 불편하다면.. 하지 않아도 돼


안여주
아냐 태형아 너무 고마워..

태형은 생각보다 깊고 진중한 애였다.

한 명에게 고민을 더 털어놓으니 왠지 속이 시원했다.

우리는 잠시동안 아무말 없이 골목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김태형
여주야..?


안여주
어.. 응..?


김태형
너 전화 오는데..?

-지이잉


안여주
어..? 아 맞네.. 고마워..! 잠깐 받을게..!


김태형
응! 천천히 해!

-딸깍


안여주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