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이 학교 남자들을 꼬시는 방법
25화


???
김석진-!!


김석진
아, 뭐야 정시은?


정시은
나 교과서 좀 빌려줘-!


김석진
진짜 귀찮게..


정시은
야, 친구 사이에 교과서 쯤은 빌려줄 수 있잖아!


김석진
어떤 과목


정시은
수학!


김석진
와 진짜, 수학 교과서를 안갖고 오냐.


정시은
그럴 수도 있지..


김석진
여기.


정시은
야야, 고맙다!

정시은이라는 애는 석진의 어깨를 툭 치며 교과서를 갖고 교실을 나갔다.


안여주
누구야?


김석진
아.. 내 7년지기 친구야


안여주
와.. 7년-..

-학교 끝-

나는 학교에서 나와 어서 공부할 거리를 챙기러 집에 가고 있었다.


전정국
안여주-!!


안여주
어어..?


안여주
아 정국아 안녕..!


전정국
하교 같이 할래?


안여주
그럴까?

우리 둘은 어색하게 길을 걸었다.


전정국
그.. 오늘 김남준이랑 공부하기로 했댔지?


안여주
아, 응..!


전정국
.. 알았어.

내심 아쉬워하는듯 했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이었다.


전정국
들어가


안여주
응응


전정국
내일 보자..!


안여주
응, 내일 봐!

오늘만큼은 절대 약속을 파토 내면 안됐기에 서둘러 문제집과 필기구 등 공부거리를 챙겼다.

최대한 빨리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집에서 나와 스터디 카페로 향했다.


김남준
어? 여주야! 여기!


안여주
아, 안녕!

우리는 스터디 카페 상가 앞에서 만났다.


김남준
들어가자!


김남준
음료는 스터디 카페에서 시킬 수 있으니까 거기서 사자


안여주
좋아!


안여주
오., 오오...

나는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터디 카페는 두 번째 방문이었다.

아마-.. 전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시험 공부한답시고 스터디룸 잡아서 한 번 들어갔다가

수다만 떨고 나왔던 게 끝이었을 것이다.


김남준
저희 스터디룸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

..

...

우리는 음료를 시키고 잡은 스터디룸에 들어왔다.

남준은 룸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문제집과 필기구들을 책상에 놓았다.

역시 모범생답게 공부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에 비해 나는 공부거리들을 느긋하게 꺼냈다.


김남준
그..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안여주
응 고마워!

우리는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는 수학을 풀었고, 남준은 영어를 했다.


안여주
하아..

평소에 제대로 하지 않던 공부를 각 잡고 하니 잘 되지가 않았다.

다들 쉽게 풀법한 문제조차도 풀리지 않았다.

남준이 내 눈치를 슥 보더니 말을 꺼냈다.


김남준
잘 안풀려..?


안여주
아.. 응..


김남준
도와줄까?


안여주
.. 그래주면 고맙지..

내가 못풀던 문제를 남준이 보면 쉽게 풀어서 날 바보라고 생각할까봐 왠지 겁이 났다.


김남준
음.. 으음..

남준은 문제를 읽고 풀기 시작했다.


김남준
아, 이거는-..


안여주
오.. 오..! 오오..!!!!

남준이 나에게 설명을 해주니 귀에 쏙쏙 박혀 이해가 잘 되었다.


안여주
야.. 너 뭐야... 장난 아니다 진짜


김남준
아이, 이거 가지고 뭘..

남준이 쑥스럽게 웃었다.

남준이 설명해준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푸니 아까보다 더 잘 풀렸다.

사각 사각-..


안여주
...

나는 문제를 푸는 남준을 빤히 쳐다보았다.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금방 풀어버리는 남준이 신기했다.


김남준
..?

남준이 고개를 들자, 나와 남준의 눈이 마주쳤다.


김남준
...!


안여주
ㅇㅓ..? 아 그니까..


안여주
문제...를 빨리 푸는게 신기해서..


김남준
아..

남준의 얼굴이 점차 달아올랐다.

그리고는 시켰던 음료를 마셨다.


안여주
.. 이번 시험은 잘 봐야하는데..


김남준
내가 잘 볼 수 있게끔 도와줄게.


김남준
예전 시험 평균이 어느정도 돼?


안여주
60-70 왔다갔다 해..


김남준
앗,

90-100하는 모범생이 60-70점이라는 말을 들으니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김남준
그럼 우리 내기할래?


안여주
무슨 내기..? 너랑 내기해봤자 내가 질 게 뻔한데..?


김남준
아니, 나랑 겨루는 거 말고


안여주
잉, 그럼?


김남준
음.. 너가 평균 85 넘으면 내가 너 소원 들어주고,


김남준
넘지 못하면 너가 내 소원 들어주는거. 어때?


안여주
85..?

내겐 꿈 같은 점수였다.

언제 한 번 운 좋게 87점을 맞은 적은 있지만 평균 85가 넘는 것은 무리였다.


안여주
야.. 이정도면 그냥 나보고 너 소원 들어달라고 하는 거 아니야..?


김남준
에이, 평균 85면 할 수 있어-!


안여주
어어? 얘가 맨날 90점 100점 맞는다고 쉽게 생각하네?


김남준
아냐, 진짜 할 수 있다니까..!


안여주
..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남준이 활짝 웃었다.


김남준
좋아!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