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이 학교 남자들을 꼬시는 방법
39화



전정국
음-.. 저는..


전정국
지민이네 팀.. 가도 될까요?

선생님
여주랑 지민이 있는 팀 말하는 거지?


안여주
…!

선생님
알겠어. 자리 옮기고 합류해.


전정국
감사합니다

정국이 책상과 의자를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전정국
안녕


박지민
아, 강아연 전학 갔지 참?


전정국
응. 그래서 내가 여기 팀에서 같이 하기로 했어.

그러나 정국은 나를 쳐다보려 하지도 않았다.


박지민
그래, 같이 열심히 해보자!


안여주
근데.. 우리 이미 거의 다 만들었는데..


전정국
…


박지민
맞아.. 넌 뭐를 하면 좋을까?


전정국
피피티 디자인까지 마무리 한 거야?


박지민
아니아니, 이제 꾸며야해!


전정국
그럼 내가 꾸미는 거 할게.


전정국
나 이래봬도 예술 쪽은 자신 있거든


박지민
아, 그럴래?


전정국
응응. 맡겨만 줘


박지민
그래, 고마워!


안여주
하..

정국은 나를 힐끗 보고는 작업에 몰두했다.


박지민
여주야, 초콜릿 먹을래?


안여주
아, 고마워!


박지민
정국아 너도 먹어


전정국
.. 고마워

글쎄, 정국은 나를 피한 후 내가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을 보고 속 시원해보이는 것보다는-..

많이 씁쓸해보였다.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할까..?

-점심시간-

-드르륵


민윤기
아, 왔어..?


안여주
.. 응


민윤기
왜 이렇게 어두워. 무슨 일 있었어?


안여주
응? 아니.. 그..


민윤기
편하게 말해. 기다릴게.


안여주
정국이가.. 우리가 사귄다고 오해를 한 것 같아.


민윤기
앗, 아…


민윤기
어쩌지..? 오해를 풀어야 할텐데.


민윤기
보니까 전정국이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안여주
어어..? 아..

대충 눈치 챈 사실이었지만 간접적으로 들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민윤기
하긴, 그때 병원 이후로 전정국이 너 피하는 것 같긴 하더라.

보아하니 윤기는 눈치가 빠른 것 같았다.


안여주
응…


민윤기
얼른 가서 전정국이랑 얘기해봐.


안여주
.. 응.


안여주
그런데 윤기야,


민윤기
응?


안여주
곧 있으면 빼빼로데인데..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민윤기
어.. 갑자기..?


안여주
아니 뭐… 그냥..


민윤기
…

윤기는 한참을 고민했다.


안여주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해도 돼.


안여주
먼저 갈게.

내가 보건실을 나가는 순간, 윤기가 작게 답하였다.


민윤기
.. 있어.


안여주
응? 뭐라고?


민윤기
… 아냐, 됐어. 어서 가.


안여주
아.. 응..

-드르륵


민윤기
… 들었으려나..

정국을 찾으러 교실로 가는 길에 나는 마침 지나가는 정국을 만났다.


전정국
아,

정국은 또 다시 나를 피하려 했다.


안여주
아..!


안여주
전정국.

나는 정국이 더 이상 나를 피하지 못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전정국
..?


안여주
.. 나랑 얘기 좀 해.


전정국
무슨 얘기


안여주
따라와


안여주
전정국, 갑자기 나를 피하는 이유가 뭐야?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았지만 확인차 물어보았다.


전정국
….


전정국
너 민윤기랑 사귀잖아.


안여주
.. 역시


안여주
그건 다 오해-,


전정국
그럼 거기서 손 잡고 있던 건 뭔데?


안여주
저번에 말했던 그대로야.


안여주
민윤기가 불안해해서 손 잡아달라 했다고.


전정국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런 걸 부탁한 거야?


안여주
… 응. 나랑 민윤기 꽤 많이 친해졌어.


안여주
친하니까.. 이 쯤은 할 수 있지 않아?


안여주
그냥 손 잡는 것도 아니고 불안하니까 잡아달라는 건데?


전정국
.. 그럼 나랑도 친하니까 손 잡을 수 있고 그런거야?


안여주
어..?


전정국
그럴 수 있냐고..

예상 외의 반응이었다.


안여주
아니, 뭐.. 그, 그래..! 잡을 수 있다, 왜!


전정국
그럼 잡아줘.


전정국
그러면 나도 화 풀 테니까.

정국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안여주
…

나는 잠시 고민하다 정국의 손을 잡아주었다.

정국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전정국
이쯤이면 됐어..


전정국
화 풀게. 오해해서 미안해.


안여주
.. 응.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다.

그래도 뭐, 서로 오해를 풀었으니 좋은 거겠지?

그리고 며칠 뒤,

‘빼빼로데이’ 가 드디어 우리에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