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이 학교 남자들을 꼬시는 방법
47화


그 날 새벽, 나는 밖에 잠시 나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이젠 나도 마음을 확실히 정해야 하긴 하는데..

내가 정국을 좋아하는 것이었다면 정국을 보기만 해도 설레지 않았을까?

아직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학교에 가서 내 느낌이 어떤지 직접 보고 판단해보는 수밖에-..

???
여기서 뭐해?

순간, 저번의 괴한 일이 생각나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안여주
허억.. 허억…


민윤기
안여주..!


안여주
어..? 아…


민윤기
너 왜 그래..?


안여주
아.. 하아..


민윤기
무슨 일 있었어…?


안여주
… 아냐..

윤기는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잠시 내려놓고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안여주
..!

두려워서 떨렸던 몸은 어느새 가라앉았고,

그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어 자리 잡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민윤기
어두운데 왜 나와있어.


민윤기
이거라도 마실래?

윤기는 내게 자신이 사 온 음료를 건네주었다.


안여주
… 고마워..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민윤기
..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안여주
…


민윤기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안여주
사실-..

나는 저번에 있었던 일을 윤기에게 설명해주었다.


민윤기
내가 가고 나서..?


안여주
.. 응.


민윤기
미안해..


민윤기
너무 급하게 갔었나봐..


민윤기
너 가는 거 보고 갈 걸…


민윤기
정말 미안해..


안여주
… 아니, 괜찮아..!


민윤기
아직도 손 떨고 있어, 너.


안여주
아..

윤기가 내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민윤기
이제 그만 무서워해도 돼.


안여주
… 고마워.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온몸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그와중에 날씨는 너무 추워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민윤기
춥구나


민윤기
이거 입을래?

윤기는 자신이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주었다.


안여주
..


안여주
아.. 어떡해 진짜..


민윤기
응?

나는 고개를 들어 윤기를 빤히 쳐다보았다.

심장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민윤기
…

내가 윤기를 빤히 바라보니 윤기의 얼굴도 달아올랐다.

그리곤 시선을 피했다.


민윤기
… 이제 집 가야하지?


안여주
아-.. 응..


민윤기
어두우니까 집까지 데려다줄게.


민윤기
저번같은 일 일어나면 안되니까.


안여주
… 응

나는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민윤기
뭐야, 울어..?


안여주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추워서..


민윤기
아.. 손 줘봐.


안여주
어..?

그리고 우리는 다시 손을 잡았다.

윤기의 손은 왜인지 따뜻했다.


민윤기
아, 여기구나


안여주
응.. 데려다줘서 고마워..


민윤기
응. 내일 보자


안여주
.. 응

-띠리릭, 쾅


안여주
아……

그리고 난 오늘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정국이 아니라

윤기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