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의하는 방법
EP.01 전학생


※ 욕설 필터링 안 했습니다. 읽으실 때 주의 해주세요! ※



뭐든 확실한게 좋다.

무엇이든 확실해야 정리를 하든, 정하기를 하든 편하거든.

그런데 가끔보면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

짜증나게.

사랑, 우정, 믿음....

그리고 너,

이지훈


지훈
" 뭐냐? 비켜 "

정의되지 않는 너가 궁금해


지훈
" 푸하하하ㅋㅋㅋ 저게 뭐야ㅋㅋㅋㅋ "

더 알고 싶어


지훈
"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


지훈
"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어쩔래? "

너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싶어



권순영
" 자자자 다들 떠들지 말구~ "

순영이 출석부를 들고 교탁 앞에 섰다.


권순영
" 엄... 내가 누군지는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 "


권순영
" 작년엔 2학년 체육쌤이었지! "


권순영
" 이미 다들 얼굴 한 번씩은 봤었지만 "


권순영
"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 "


권순영
" 그치? "

학생들
" 네~~ "


권순영
" 아 그리고 우리반이 "


권순영
" 이지훈 학생이 있는 반이라고 했는데? "


권순영
" 지각인가?? "

학생들
" 아니요 자고 있어요! "


권순영
" 또? "


권순영
" 새학기 첫날인데!? "

자고있다는 학생의 말에 순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


권순영
" 안친한 건 알지만 "


권순영
" 1교시 전엔 누가 좀 깨워주고! "


권순영
" 아 그리고 오늘 좀 재밌는 일이 있어~ "


권순영
" 그게 뭐냐면! "


권순영
" 새학기 첫날인 오늘, 전학생이 왔다! "

학생들
" 네?? 전학생이요?! / 대박..! 그게 돼?? "


권순영
" 고3에 웬 전학인가, 싶겠지만! "


권순영
"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들 친하게 지내길 바란다~ "

학생들
" 네에~ "

순영이 앞문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실 문이 열렸다.

교실 문이 열리고 진한 갈색의 머리를 가진 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권순영
" 자기소개 한 번 해줄래? "


하여주
" 이름은 하여주 "


하여주
" 뭐 1년이지만 잘 부탁하고 "


하여주
" 친하게 지내진 말자. 나 좋아하지도 말고. "


하여주
" 대뜸 사귀자 하지도 말고 "

여주의 소개에 다들 당황한 반응들 사이에서 풉, 누군가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스레 여주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권순영
" 아..! 어, 지훈이 잔다고 하지 않았나? "


지훈
" 웃기네 "


하여주
"...... "


지훈
" 별로 예쁘지도 않은 게 "


지훈
"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며 혼자 김칫국부터 마시고 "


지훈
" 선부터 긋는 거 "


지훈
" 완전 웃겨. "

여주는 가소롭다는 듯이 살며시 웃어보였다.


하여주
" 나 좋아하지 말라니까. "


지훈
"..... "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둘을 살피던 순영이 엉거주춤 분위기를 정리라도 하려는 듯 말을 꺼낸다


권순영
" 하하 왜 신경전인 것 같지!.... "


권순영
" 둘 다 진정하고.. "


권순영
" 어.... 음, 자리가 하필 지훈이 옆자리 밖에 없는데... "


권순영
" 괜...찮지?! "


권순영
" 안 싸울 거지...? "


하여주
" 당연하죠. "


지훈
"..... "


권순영
" 그래!... 일단, 음 알겠다... "


권순영
" 사실 못미더운데... 저기 앉고.... "

그래그래, 순영이 긍정의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권순영
" 뭐, 아무래도 이제 고3이니까! "


권순영
" 새학기 첫날은 뭐 이제 껌이지? "

순영이 활짝 웃다가 손을 꽉 쥐어 흔들어 보였다.


권순영
" 모두 1교시 힘내고! "


권순영
" 그래도 서로서로, 말도 좀 해보고..? 잘 할 수 있지?? "


권순영
" 선생님은 도망간다! "

학생들
" 쌤! 어디가요!! / 도망치셨어..ㅋㅋㅋㅋ "

순영이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교실을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달려와서


권순영
" 맞아 얘들아, 오늘 정상 수업이야~! "

라고 소리치고 다시 교실 밖으로 튀어나간다.

학생들
" 헐..!!ㅠㅠ / 진짜로...? 와.. 말도 안 돼 / 첫날인데 좀 봐주시지.. "


지훈
"...... "

아깐 여주와 지훈 때문에 분위기가 사나울 줄 알았지만

생각 의외로 신경 안 쓰는 학생들에, 지훈은 익숙한 듯 하품을 하며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슬금슬금 여주에게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말을 건낸다.


하여주
"..... "

반과 친하지 않은 애.


_



지훈
" 하아암.... "

하품을 하며 1학년 층으로 내려온 지훈이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서 분주한 1학년 교실들을 둘로보았다

그러다가 달려가던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지훈
" 시발... "


승관
" 아... 씨 "


승관
" 어!? "


승관
" 보...스가 아니라 형?! "


지훈
" 아, 너였냐 "


지훈
" 마침 잘 만났다 "

지훈이 승관을 마주보고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꺼냈다


지훈
" 이석민 불러와 "


승관
" 갑자기요? 제가요!? "


지훈
" 응. 너가. "

아니 형이 가욬ㅋㅋㅋㅋ 웃으며 지훈을 따라 걷던 승관이 지훈의 모습을 보고 말을 꺼냈다.


승관
" 헐..... 형! "


승관
" 또 자고 있었죠!? "


지훈
" 왜. "


승관
" 참나.... 수업 좀 들으라니까요~!? "


지훈
" 1교시 시작도 안 했는데 뭘 들어 "


승관
" 그으...치만! 조례도 들어야죠!! "


지훈
" 넌 뭐, 입학생이 말이 많다? "


승관
" 저 원래 말 많으신 거 모르십니까? "


승관
" 가장 잘 알고 계시잖아요! "


지훈
" 얼른 가서 이석민 안 불러오냐? "


승관
" 아 형이 처음부터 갔으면 됐잖아요ㅜㅜ! "


지훈
" 2분 안에 데리고 와라 "


승관
" 아니 잠시ㅁ... "


지훈
" 일. "


승관
" 와 형 진짜 비겁한 것만 알아둬요! "

승관이 빼액, 지훈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는 윗층으로 달려갔다


지훈
" 말 많네... "

그런 승관을 보고 지훈은 주변을 둘러보다 4층으로 올라갔다

학생1
" 와... 방금 저 사람 봤어? 포스봐.. 무섭다 "

학생2
" 저 사람이 그 선배 같은데? "

학생3
" 왜? 누군데?? "

학생2
" 저 선배가... 소문으로는.... "

학생2
" 선생님도 못 건드는 일진이래! "

학생1
" 뭐?? "

학생2
" 하나 떠도는게 있는데... "

한 학생이 지나가다가 봤대!

뭐를?

뻔하지! 때리는 거!

쓰러져 있는 상대가.. 피범벅이였대....


지훈
' 더 없냐? '

학생
' 어..없, 없어요... '


지훈
' 말 똑바로 해 '


지훈
' 병신이냐? 더듬지 말고 말 제대로 해 '

학생
' 없...어요.... '


지훈
' 그렇지 '

학생1
" 뭐? 그게 말이 돼?? "

학생3
" 아까 얼굴에 상처도 많긴 하던데... "

학생2
" 그것도 싸우다가 생긴거래! "

학생1
" 미친 뭔.... "

학생2
" 아무튼 조심해 "

학생2
" 혹시 몰라... 진짜일지.... "


승관
" 누가 그래? "

학생3
" 엄마!!! "


승관
" 안녕? 잘도 입 터는구나 "


승관
" 너네 그런 소문 퍼트리지 마? "


승관
" 우리 형이 좀 그런 거 싫어하거든 "

학생3
" 아까 그 선배랑 같이 있던... "

학생2
" 뭐야... 가자 "

승관의 눈치를 보던 셋이 재빠르게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


승관
" 이상한 소문 내지마!! "


승관
" 경고 했다~!! "

눈으로 세명을 뒤쫓던 승관이 한숨을 내쉬었다.


승관
" 허, 참나! 무슨 저런 소문이 도는 거래 "

그리고 승관은 인상을 찌푸리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_



석민
" 가정통신문 배달 왔습니다~ "

학생들
" 쌤 안 계셔 석민아! "


석민
" 아 진짜요? 감사합니다ㅎㅎ "


석민
" 그럼 저기 놓고 갈게요! "


석민
" 그리고 지훈이 형 있어요? "

학생들
" 아까 나가던데...? "


석민
" 아 진짜요? 이런... "

학생들
" 그런데 석민이 이번에 몇 반이야? "


석민
" 저 1반입니다!ㅋㅋㅋ 왜요 누나? "

학생들
" 나도 작년에 1반이였어ㅋㅋㅋ "

학생들
" 후배네~ "


석민
" 헐ㅋㅋ 영광입니다ㅋㅋㅋ "


석민
" 어? "


석민
" 근데 저기 앉아있는 누나는 누구예요? "

학생들
" 아~ 전학생 말하는 건가?? "


석민
" 전학생이요...? "


지훈
" 이석민 뭐하냐 "


석민
" 어, 형! 찾았잖아요ㅋㅋ "


지훈
" 부승관보고 너 불러오라고 했었는데 "


지훈
" 엇갈린 건가? "


석민
" 아 저 심부름 왔거든요 "


석민
" 이번 반 쌤이 총괄 쌤이라서요 ㅋㅋㅋ "


석민
" 근데 전 왜요? "


지훈
" 뭐 하나 보내놨으니 수정 좀 "


석민
" 절 찾으신 이유가 그거 때문이었군요...? "


지훈
" 응. 수고 "


석민
" 칫... 알겠어요! 전 갑니다 "


석민
" 형, 누나들 나중에 봬요~! "

학생들
" 잘가라~ / 잘가 석민아! "


지훈
" 아... 귀 아파 "


승관
" 어 석민이 형! 여기 있었네! "


지훈
" 너 왜 이제 오냐 "


승관
" 길 잃었써용ㅎㅎ "


지훈
" 그래 볼 일 끝났어. 가 "


승관
" 헐.... 겨우 찾았는데! "


석민
" ㅋㅋㅋㅋㅋ "


석민
" 승관아 "


승관
" 왜요? "


석민
" 너 ..... "


지훈
" 빨리 가라 "


승관
" 아 잠시만요ㅋㅋㅋㅋ 형!! 제가 쓴게 어때서요!! "


승관
" 지훈이 형!! "


지훈
" 잘가. 곧 수업 시작이야 "


승관
" 아니 형이 언제부터 챙겼다고..! 잠시만요!! "


석민
" 부승관 따라와 "


승관
" 아닠ㅋㅋ 형..ㅠㅠ "


_


교실 문을 닫은 지훈이 졸린 눈을 하고 자리로 향했다.


지훈
" ....윽 "

그런데 아까 지훈이 교실을 나갈 때 여주 근처에 학생들이 둘러싸여 있었는데


하여주
"...... "

둘러싸여 있던 학생들은 빠지고 한 학생이 여전히 지훈의 자리에 앉아 여주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채연
" 여주야 너 진짜 이쁘다... 틴트 뭐 써? "

귀찮은 애.

책을 읽으며 계속 무시해오던 여주가 지훈의 표정을 보곤 드디어 입을 열고 말을 꺼냈다.


하여주
" 적당히 좀 하지 "


채연
" 와 목소리 진짜 좋다...! "


지훈
" 야 비켜 "


채연
" 응...? "


채연
" 아, 미안 "

채연이 급하게 지훈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이 자리 옆에 서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고아성
" 뭐야 거기 둘 왜 서있어? "


고아성
" 빨리빨리 앉아 "


채연
" 죄송합니다 "

둘이 자리에 앉는 걸 확인한 선생님께선 교탁에 출석부를 올려놓으며 말씀하셨다.


고아성
" 너네반 쌤은 또 출석부를 두고 가셨더라. "

그리곤 반 애들을 둘러보던 선생님께서 출석부를 위에 팔을 올리고 한숨을 내뱉었다.


고아성
" 후.... "


고아성
" 새학기 첫날이 제일 귀찮아. 그치? "


고아성
" 그래도 새학기 첫날의 묘미는 출석 부르는 거지 "


고아성
" 그리고 여기반이 전학생반? "


고아성
" 손 들어봐 "

여주가 선생님의 말씀에 손을 들었고 여주를 본 선생님께선 미소를 지으셨다


고아성
" 어서오고 "


고아성
" 1년 잘 지내보자. "


하여주
" 네 "

특별한 것 없는


고아성
" 그래. 자... 일단, 출석부터. "

새학기 첫날,


고아성
" .... 그리고 이의화. "


의화
" 네 "

새학기 첫날, 이라고 생각했다


고아성
" 이채연 "


채연
" 넵 "

쟤가... 그 자식을 보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