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너를 꼬시는 방법
6. 걱정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부스스 조심스럽게 눈을 뜬 여주가 상체를 일으켜 세워서 앉는다.



백여주
"하아... 몇 시지?"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눈을 감기 전으로부터 30분이 지나있었다.



백여주
"나 30분밖에 안 잔 거야?"


꽤 오래 잔 것 같았지만, 고작 30분밖에 자지 않았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부스럭-]


흠짓-]



백여주
"ㅁ,뭐야..."


바로 옆에서 나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한껏 몸을 움츠린 여주가 살며시 커튼을 잡았다.


힐끔-]



백여주
"누구지...?"


등을 지고 돌아누워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가 않았다.


부스럭-]


움찔-]


이 아이는 몸을 움직이면서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그제서야 이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백여주
"ㅇ,어...? 민윤기...?"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잠깐만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디 아픈 건가...?


침대에서 조용히 내려온 나는 조심스럽게 윤기한테 다가가서 살며시 이마에 손을 올렸다.



백여주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중얼


걱정되게 아프지 마, 민윤기.


윤기가 덮은 이불을 제대로 덮어준 뒤, 나는 조용히 보건실에서 나왔다.





백여주
"하아... 앞으로 민윤기 얼굴 어떻게 보지... 걱정이다"


나를 기억 못 하는 윤기를 보는 게 너무나도 아팠다.

예전에는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던 윤기였는데, 이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윤기를 볼 자신이 없었다.


비틀-]


터업-]


기운이 빠지면서 몸에 힘이 풀린 나는 휘청거렸다.

그런 나를 잡아준 건 위학년 선배였다.



구혜성
"괜찮아?"


백여주
"아, 네. 전 괜찮아요"


구혜성
"보건실에서 나오던 것 같던데, 괜찮지 않으면 조금 더 쉬지 그랬어"


백여주
"저 진짜 괜찮아요.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싱긋



..........


풀썩-]



백여주
"나 이제 어떡하냐...?"


혜성이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한 여주는 반으로 가서 선생님께 조퇴증을 받고는 바로 집으로 왔다.

그래도 공부는 집에서 하겠다고 하니, 선생님이 반장의 전화번호를 주셨다.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몸을 소파에서 일으켜 일어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


한편 깜빡 잠이 들어버린 윤기는 일어나서 신발을 신는다.


힐끔-]



민윤기
"뭐야"


텅 비어있는 침대를 보고 두 눈만 끔뻑거리는 윤기다.


드르륵-]



서예지
"여주야, 나 왔다"


촤륵-]


그때 딱 쉬는 시간을 맞추어 여주한테 온 예지가 텅 비어있는 침대를 보고는 휘둥그레진다.



서예지
"뭐야, 얘 어디 갔어"


스륵-]



서예지
"여주야, 너 여기 있었어?"


촤륵-]




민윤기
"뭐하냐?"


서예지
"아우씨, 깜짝이야!"


커튼을 치자 보인 윤기에 깜짝 놀란 예지라고 한다.




숨겨진 정보:


1. 여주가 윤기의 이마에 손을 올렸을 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라고 한다. 아프지 않으니까, 열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2. 휘청거리는 여주를 잡아준 사람은 여주의 학교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은 3학년 선배 구혜성이었다.

3. 집에 도착한 여주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민윤기랑 아무렇지 않은 척 한 반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4. 예지가 커튼을 걷고 소리를 질렀을 때, 사실은 윤기가 더 놀랐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