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알레르기

EP.25#구출

***

정신이 희미해져 갔다. 휘청거릴때 보인 몇개의 총알,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너무 아픈 상황이여서 어떻게 할수도 없었다. 난 힘없는 '을' 이니까. 지금 저 사람이 '갑' 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발 누구라도 들어와 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윤기오빠가 아니여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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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하아...윽...ㅡ

고통에 신음소리만 내뱉고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나를 흥미롭다는 듯이 보는 저 회장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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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민윤기...그래 니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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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좀 알려줄까, 너가 모르는거 까지 말야

나에게서 멀어지더니 책상에 반쯤 걸터앉고 나를 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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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민윤기 그녀석이 얼마나 잔인한 녀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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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여친이면 알아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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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집안 거덜 낼뻔한 애가 민윤기 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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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읍..ㅇ..ㅡ...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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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음악한다고 고등학생때 부터 난리를 쳤어. 혼다서 프로듀싱 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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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집에서 쫓아냈지, 더 할것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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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결국 다시 들어오더라 22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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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읍...흡...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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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자기 온몸에 칼긋고 다니던 애가, 사장이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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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ㄱ..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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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크킄ㅋㅋ

정신이 끊길거 같았다. 겨우 붙잡고 있는 정신줄이였다. 온몸이 아프고 숨결이 거칠어졌다. 지금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윤기오빠 였다.

저 부회장이 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귓등만 스쳐지나가는거 같았다. 내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을때 혼자서 얘기를 계속 하고 있었다.

아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문이 노크소리 한번이라도 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퍽 -

딱딱한 구두가 복부를 찔렀다. 불을 몸에 붙인거 같았다. 맞은 부위가 타들어가는걸 느꼈다.

여기서 더 못버타면 죽는 다는건데, 까만 연기가 내주변에 보이는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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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빈

재밌네

그 세글자가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를 일으켜 세울려 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다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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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으ㅡ으그...

난 이런 일을 당할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걸 알고 나니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

쾅 -

머릿속이 크게 울리더니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온몸이 타오르는거 같은 느낌을 느꼈을때, 내 심장박동이 점점 희미 해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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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아...하아...비켜주세요!!!

신호가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얼굴도 상기된 체로 회사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경호원

ㅇ..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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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

내 앞을 가로막는 남자, 저 문 안에 은비씨가 있을것이다. 신호가 희미해지자 이대로 가만히 있을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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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사람 살리는 겁니다,

답답한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그대로 문으로 향햤다. 긴 복도 끝에 날 쫓아오는 검은 무리들 이였다.

달려가서 문을 차니 잠겨있는 문이였고 몸을 부딪쳐 가며 문을 열었다.

콰앙 -

큰 굉음과 함께 굳게 닫쳐있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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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ㅇ..안돼....

눈 앞에는 형태를 알아볼수 없는 정도로 심각해진 은비씨와 주변에 흩어져있는 피들, 그리고 소름끼치게 웃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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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살아야되, 제발....흡....

문앞에 주저 앉고 말았다. 잊을수 없는 과거가 또다시 날 괴롭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