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왕의 딸이랍니다

윤기의 결혼식

지수의 방문 앞-

애니에게 지수의 소식을 들은 여주는 지수의 방문 앞으로 찾아왔다

(똑, 똑-)

시녀1

여주 공주님께서 오셨어요

.....

시녀1

..성년식 이후로 계속 저러세요, 이러다 경사스러운 날에 피라도 보는 건 아닌지...

여주

...

큰망나니가 문 열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해결될 문제지만

자기 아내가 될 사람 죽어도 신경도 안 쓸 놈이다 보니...

여주

..저

여주

문을 부수죠

시녀1

..네? 궁내를 훼손하다니 절대 안됩니다...!!

여주

그럼 계속 이 상태로 있자고요? 혹시 안에서 쓰러지기라도 했으면 어떡해요

여주

사람의 생명보다 겨우 문 한 짝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여주

책임은 제가 질게요, 부숩시다

시녀1

..네, 알겠습니다

(달칵-)

그때,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렸다

최지수

..아뇨, 저 때문에 그러실 필요 없으셔요

최지수

오랜만이에요, 여주 공주님

여주

..무슨 일 있으세요?

최지수

....

여주

제가 도와드릴게요

며칠 간 제대로 먹지 않았는지 지수의 얼굴은 꽤 야위어 보였다

최지수

..분명...

최지수

제가 모든걸 망쳐버릴 거예요

여주

네..?

최지수

(슥-)

지수는 쓰고있던 자신의 밀짚모자를 벗었다

최지수

..이상하죠?

여주

네? 어떤게요..?

최지수

머리요, 머리카락

최지수

공작님께서는 긴 머리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머리카락을 열심히 길렀죠

최지수

그런데 왕궁으로 가기 전날..제가 모든걸 망쳐버렸어요

최지수

그날, 좀더 빨리 짐을 챙기기 위해 전..그 복도를 지나게 되었죠

최지수

그날...

최지수

(저벅저벅-)

남자

(질겅질겅)

남자

(씨익-)퉷-

(탁-)

최지수

..꺄아아-!!

최지수

..후작님이 뱉으신 껌이 머리에 잔뜩 엉거붙어서, 결국 자를 수밖에 없었죠

여주

아...

최지수

칠칠치 못하니 그런 머리가 되었다며...그런 머리를 잘도 왕가에서 받아주겠다고 공작님께선 저를 혼내셨어요

여주

(벌떡-)그건 지수씨 잘못이 아니잖아요..!

최지수

(울먹)제가 그 복도만 지나가지 않았어도...!!

여주

(와락-)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잖아요!!

여주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지수씨가 혼나야 하는 거죠?

최지수

(싱긋-)그런말 해준 사람..여주 공주님밖에 없다는 거 아셔요?

지수는 눈물이 고인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최지수

제게 마법이라도 쓰셨나요? 말 한마디에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니...

최지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여주 공주님께 신세만 지네요..

여주

(방긋-)이왕 신세질 거 좀더 신세 져보세요ㅎ 전 괜찮으니까요

여주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결혼식, 최고로 멋진날이 될 수 있게 도와줄게요!

최지수

(방긋-)..고마워요, 정말로

결혼식날 당일, 여주는 지수가 드레스를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여주는 지수의 드레스 등뒤 지퍼를 올리며 말했다

여주

(지이이..)누군가 당신의 가치를 지수씨의 신체에서 찾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여주

(탁-)지수씨의 머리카락에서 가치를 따지던 최승욱 공작님께서도요

여주

사람은 그 존재 자체가 그 사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주눅들지 말아요ㅎ

최지수

하지만...또 실수하면 어쩌죠..?

여주

좀 더 마음을 편하게 가져봐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거죠

최지수

(싱긋-)공주님께선 굉장히 어른스러우셔서 가끔 저보다 한살 어리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되요ㅎ

여주

..하하, 그런가요?

이 안에 마흔이 넘은 사람이 있긴 하지...^^;;

최지수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최지수

그래서 윤기 왕자님께도 사랑따윈 바라지 않아요

여주

(사랑...)

박지민 image

박지민

'하지만 내게 사랑받을 생각따윈 접어두는 게 좋을거야'

최지수

그렇지만..사랑받는다는 건 이렇게 행복한 기분일까요?

여주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사랑받는다는 건

여주

머리에 가발을 쓰실 건가요? 지금 제작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예요

지금보다 더 행복한 기분일 거예요

최지수

아뇨ㅎ

최지수

이 머리 그대로 여주 공주님께서 꾸며주실 수 있으세요?

여주

(빙긋-)물론이죠ㅎ

신부, 입장하십시오

최지수

..하-

최지수

후우...

최지수

(저벅저벅-)

-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결혼식은 무사히 지나갔다

여주

(하지만..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을 사람과의 결혼이라니)

나였다면 무척 슬픈 기분이었을 거야

결혼식이 끝나고,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생각에 잠겼다

여주

(6개월 뒤면...나도 지민이와 결혼하게 되겠구나)

(드륵-)

여주

..와, 왕자님?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

여주

이 늦은 시각에 무슨 일이시어요?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지나가다 들렀다

여주

(이 자식아!!너 오늘 결혼 첫날이잖아!왜 여길 와!!;;;)

최지수

'윤기 왕자님께도 사랑따윈 바라지 않아요'

지수씨도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이제 결혼한 사이가 됐는데, 이렇게 무심해도 되는 걸까

여주

..왕자님, 오늘은 여기 오시면 아니 되십니다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왜지?

여주

왕자님께서 제 방에 와주신 게 너무 기쁘오나 오늘은 결혼식 첫날 밤이옵니다

여주

지금껏 두분이서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없으셨을 것입니다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저벅저벅-)

여주

'이제 남이 아닌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적어도 서로에 대해 이야기라도 나눠보는 게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윤기는 몇분 전 여주의 말을 곱씹으며 지수가 머무는 건물에서 멈칫했다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

건물을 응시하던 윤기는 그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드륵-)

최지수

(벌떡-)어..어서 오시어요, 왕자님

예상치 못했던 윤기의 방문에 지수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윤기에게 허리를 숙였다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털썩-)

윤기는 팔짱을 낀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 앉았다

. . . . . . .

최지수

(안절부절)...;;

윤기(둘째왕자) image

윤기(둘째왕자)

(...여주였으면 옆에서 시끄럽게라도 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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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둘째왕자)

(재미없군-)

다음날, 지수씨와 가볍게 차 한잔을 하며 결혼 첫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수씨는 그날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여주

(하긴, 큰망나니와 대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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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

제가 너무 늦었죠ㅠㅠ 죄송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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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

그리고 40000분 정말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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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

그리고 등장인물 사진 일부를 더 어울릴 것 같은걸루 바꿔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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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

여태까지 저국딸 사랑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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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

그리고 어제였지만 태형오빠 탄신일 경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