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조언


오랜만에 사람들로 꽉꽉 메워진 가게 안에서 심각한 두 남자가 있었다.


그건 바로 민석과


준면이었으니.

분위기가 정말 심상치 않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무슨 일 났나? 하고 불안해할 정도였으나,

한국말은 본디 끝까지 들어야하는 법.

약속대로 오늘 조직 애들 우르르 끌고 온 준면에게 민석이 바로 상담을 신청한 거였다.


이래뵈도 꽤나 브레인인 준면, 그에게 어떤 주제의 상담을 요청했나하면.

바로, 연애였다.

민석의 장황한 말을 듣던 준면이 낮게 신음하는 듯한 소리를 했다.



김준면
그러니까 그 손님이 너무 좋은데, 지금 아는 건 이름 뿐이다?



김민석
...응.


김준면
나한테 이걸 묻는 이유는?



김민석
원래 연애 못허넌 아덜이 조언은 잘 헌다잖냐.



김준면
.....


김준면
거, 형님 사나이잖아. 사나이는 뭐다? 직진!



김준면
그냥 일단 하고 봐. 사람은 잘 때리면서 뭔 말을 못헌다냐.

성의없는 준면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민석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제 알바 아니니 상관없다고 생각한 (사악한) 준면이었다.


김민석
그럼 뭐부터 혀야긋냐.



김준면
사석에서 만날 약속부터 잡아야지. 매일 식당에서만 보면 무드없잖아요.


김민석
이릏게 잘 아넌데 느넌 와 그르고 있냐잉.

민석의 뼈 때리는 어조에 준면이 울컥하며 말했다.



김준면
난...! 일이랑 결혼했거든요!

발끈하는 준면에 민석이 웃음을 터트렸다.



김민석
알긋다. 알긋어. 날도 추운디 열 내지 말어라.


김준면
..나중에 또 올게요.



김준면
다 먹었으면 일어나.

-잘 먹었습니다, 형님!

일제히 민석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내들에 민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사래쳤다.



김민석
아, 하지말어. 동네 분덜 오해허신다.



김준면
맛있게 잘 먹었어요. 갑니다.

어엉, 그래 가라. 짧막하게 인사한 민석은 모두 나가자 텅 빈 가게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김민석
고러니까..먼저 약속을 잡어야 헌다, 이 말이제?

한참 민석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누군가 민석의 뒤를 톡, 쳤다.

화들짝 놀란 민석이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자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놀라게 해드려서 미안해요. 불러도 답이 없으시길래.


김민석
..아, 죄송헙니다.

민석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근데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셨나요.

민석은 잠깐의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



김민석
은교 씨와 약속 잡을라믄 우째야 허넌지 고민이 되서요.


-지금 이거 데이트 신청인가요?

여전히 웃는 얼굴의 은교가 태연하게 묻자, 민석은 우물쭈물하다 대답했다.


김민석
ㅇ..예.

-좋아요.



김민석
네?

-좋다고요. 오늘 저녁 괜찮으세요?


김민석
아, 예. 괘, 괜찮어요.


-그럼 7시에 요 앞 횟집에서 봐요.

은교의 말에 연신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민석이었다.



변백현
찾았어?

-죄,죄송..합..

퍽. 공기를 가르는 바람 소리와 함께 백현이 벌벌 떠는 사내를 인정사정없이 구타했다.



변백현
도대체. 너는. 할 줄 아는 게 뭐야!


변백현
잘 들어. 다음 번에도 같은 말하게 하면.



변백현
너 먼저 찢어 버릴거야.

이제 더 이상 백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 어디에도.

자까의 말: 배혀니는 민석이에게 맹목적으로 끌립니다.

네.